7월 1일 을축
형조 참의(刑曹參議) 윤세기(尹世紀)가 교리(校理) 신계화(申啓華)에게서 논핵(論劾)을 입은 것을 가지고 사직(辭職)하는 소(疏)를 올려 스스로 변명(辨明)하니, 임금이 비답을 내리기를,
"성내어 떠들어서 매우 평온(平穩)을 잃었다."
하여서 이를 책망하였다.
사신(史臣)은 말한다. "윤세기는 지난날에 권문(權門)에 드나든다는 비방이 있었으며 또 비루하고 도리에 어긋나서 제우(儕友) 사이에 섞이지 못하였으니, 마음이 늘 우울하였다. 무고(誣告)의 일을 다투어 의논하기에 이르러서, 이때의 재상(宰相)이 사리(事理)를 굽혀 옹호(擁護)하여서 사론(士論)이 꺾이는 것을 보고, 기회를 틈타 앞장서서 남이 비웃고 욕하는 것도 돌아보지 않고 한껏 말을 방자하게 하여서 김환(金煥)을 위하여 기치(旗幟)를 세웠다. 당시 옥당(玉堂)의 차자(箚子)를 공의(公議)가 통쾌하게 여겼으며, 비록 김환을 편드는 여러 의논도 감히 옳다고 말하지 못하였다. 이때에 이르러 말을 좀 그만두어야 하는데도 또 방자하게 〈자기를〉 논하는 자를 배척하고 더욱 위협하여 복종시키고자 하였으니, 방종하여 거리낌이 없다고 말할 만하다. 하물며 척리(戚里)의 대신과 제등(齊滕)의 길을 갔다가 돌아온083) 뒤에 심복(心腹)임을 칭탁(稱托)하여 말하기를, ‘오직 대감(大監)의 분부라면 따르겠습니다.’ 하였다. 그 아비 윤계(尹堦)도 상신(相臣)에게 부탁하기를, ‘이 아이의 종시(終始)의 지교(指敎)는 오직 대감에게 달려 있습니다.’ 하였으니, 그 몸가짐이 이와 같은데도 오히려 다른 사람이 냄새를 쫓는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세상 사람들이 스스로 반성(反省)하지 못함을 비웃었다."
【태백산사고본】 16책 15권 15장 A면【국편영인본】 38책 707면
【분류】역사-사학(史學) / 역사-편사(編史)
[註 083] 제등(齊滕)의 길을 갔다가 돌아온 : 《맹자(孟子)》 공손추 하(公孫丑下)에 보면, 맹자가 제(齊)나라의 경(卿)이 되어서 등(滕)나라에 조문사(吊問使)로 갔다온 이야기가 나옴. 즉, 사신가는 것을 뜻함.
사신(史臣)은 말한다. "윤세기는 지난날에 권문(權門)에 드나든다는 비방이 있었으며 또 비루하고 도리에 어긋나서 제우(儕友) 사이에 섞이지 못하였으니, 마음이 늘 우울하였다. 무고(誣告)의 일을 다투어 의논하기에 이르러서, 이때의 재상(宰相)이 사리(事理)를 굽혀 옹호(擁護)하여서 사론(士論)이 꺾이는 것을 보고, 기회를 틈타 앞장서서 남이 비웃고 욕하는 것도 돌아보지 않고 한껏 말을 방자하게 하여서 김환(金煥)을 위하여 기치(旗幟)를 세웠다. 당시 옥당(玉堂)의 차자(箚子)를 공의(公議)가 통쾌하게 여겼으며, 비록 김환을 편드는 여러 의논도 감히 옳다고 말하지 못하였다. 이때에 이르러 말을 좀 그만두어야 하는데도 또 방자하게 〈자기를〉 논하는 자를 배척하고 더욱 위협하여 복종시키고자 하였으니, 방종하여 거리낌이 없다고 말할 만하다. 하물며 척리(戚里)의 대신과 제등(齊滕)의 길을 갔다가 돌아온083) 뒤에 심복(心腹)임을 칭탁(稱托)하여 말하기를, ‘오직 대감(大監)의 분부라면 따르겠습니다.’ 하였다. 그 아비 윤계(尹堦)도 상신(相臣)에게 부탁하기를, ‘이 아이의 종시(終始)의 지교(指敎)는 오직 대감에게 달려 있습니다.’ 하였으니, 그 몸가짐이 이와 같은데도 오히려 다른 사람이 냄새를 쫓는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세상 사람들이 스스로 반성(反省)하지 못함을 비웃었다."
7월 6일 경오
인견(引見)할 때에 영의정(領議政) 김수항(金壽恒)이 임금에게 아뢰기를,
"환관(宦官)과 궁첩(宮妾)을 가까이할 때가 적고 어진 사대부(士大夫)를 접할 때가 많아야만 군덕(君德)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격언(格言)입니다. 이후로 신하된 자가 매번 이것으로써 임금께 권면합니다. 그러나 형세가 그렇지 못함이 있으니, 환관과 궁첩은 금중(禁中)의 쇄소(灑掃)의 일을 맡고 사령(使令)도 진실로 폐지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 중에는 반드시 현부(賢否)와 사정(邪正)이 있을 것이니, 그 충실(忠實)하고 근후(謹厚)한 자를 가려서 일을 맡겨 부린다면 이익됨이 없지 않을 것입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말이 매우 절실(切實)하니, 내가 마땅히 척념(惕念)하겠다."
하였다.
사신(史臣)은 말한다. "임금께서 어린 나이로 즉위(卽位)하시고 이때에 또 여막(廬幕)에 거처하시어 종일 함께 있는 것이 환시(宦寺)뿐이니, 아랫사람들이 누가 이것을 가지고 답답하게 여기지 않겠는가? 수상(首相)의 진달(陳達)하는 바가 이와 같고 임금께서 또 절실하게 이를 깊이 믿으시니, 식자(識者)가 근심스럽게 여겼다."
【태백산사고본】 16책 15권 15장 A면【국편영인본】 38책 707면
【분류】역사-편사(編史)
사신(史臣)은 말한다. "임금께서 어린 나이로 즉위(卽位)하시고 이때에 또 여막(廬幕)에 거처하시어 종일 함께 있는 것이 환시(宦寺)뿐이니, 아랫사람들이 누가 이것을 가지고 답답하게 여기지 않겠는가? 수상(首相)의 진달(陳達)하는 바가 이와 같고 임금께서 또 절실하게 이를 깊이 믿으시니, 식자(識者)가 근심스럽게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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