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공부

맹자 #9 만장 상 원문 + 음역 + 해석

싸라리리 2025. 3. 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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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9 만장 상

萬章問曰:「舜往于田,號泣于旻天,何為其號泣也?」 만장문왈: "순왕우전, 호읍우민천, 하위기호읍야?" 만장이 물었다.
"순(舜)이 밭으로 가면서 하늘을 향해 목놓아 울었다고 하는데,
그는 왜 그렇게 울었던 것입니까?"
孟子曰:「怨慕也。」 맹자왈: "원모야." 맹자가 말했다.
"원망과 그리움 때문이다."
萬章曰:「父母愛之,喜而不忘;父母惡之,勞而不怨。然則舜怨乎?」 만장왈: "부모애지, 희이불망; 부모오지, 노이불원. 연즉순원호?" 만장이 말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면, 기뻐하며 잊지 않고,
부모가 자식을 미워하면, 힘들어도 원망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순(舜)은 부모를 원망한 것입니까?"
曰:「長息問於公明高曰:『舜往于田,則吾既得聞命矣;號泣于旻天,于父母,則吾不知也。』公明高曰:『是非爾所知也。』夫公明高以孝子之心,為不若是恝,我竭力耕田,共為子職而已矣,父母之不我愛,於我何哉?帝使其子九男二女,百官牛羊倉廩備,以事舜於畎畝之中。天下之士多就之者,帝將胥天下而遷之焉。為不順於父母,如窮人無所歸。天下之士悅之,人之所欲也,而不足以解憂;好色,人之所欲,妻帝之二女,而不足以解憂;富,人之所欲,富有天下,而不足以解憂;貴,人之所欲,貴為天子,而不足以解憂。人悅之、好色、富貴,無足以解憂者,惟順於父母,可以解憂。人少,則慕父母;知好色,則慕少艾;有妻子,則慕妻子;仕則慕君,不得於君則熱中。大孝終身慕父母。五十而慕者,予於大舜見之矣。」 왈: "장식문어공명고왈: '순왕우전, 즉오기득문명이; 호읍우민천, 우부모, 즉오부지야.'
공명고왈: '시비이소지야.'
부공명고이효자지심, 위불약시괘,
'아갈력경전, 공위자직이이의,
부모지불아애, 어아하재?'

제사기자구남이녀,
백관우양창름비,
이사순우견무지중.

천하지사다취지자,
제장서천하이천지언.

위불순어부모,
여궁인무소귀.

천하지사열지,
인지소욕야,
이부족이해우.

호색,
인지소욕,
처제지이녀,
이부족이해우.

부,
인지소욕,
부유천하,
이부족이해우.

귀,
인지소욕,
귀위천자,
이부족이해우.

인열지, 호색, 부귀,
무족이해우자,
유순어부모,
가이해우.

인소,
즉모부모;
지호색,
즉모소애;
유처자,
즉모처자;
사즉모군,
부득어군즉열중.

대효종신모부모.
오십이모자,
여어대순견지의."
맹자가 말했다.
"장식(長息)이 공명고(公明高)에게 물었다.
'순(舜)이 밭으로 가는 일에 대해서는 이미 들었지만,
그가 하늘을 향해 울며 부모를 향해 울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공명고가 대답했다.
'이것은 그대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공명고는 효자의 마음으로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최선을 다해 밭을 갈며,
오직 자식의 직분을 다할 뿐이다.
부모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나에게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그러나 순(舜)의 경우는 달랐다.
제(帝)는 그의 아들 아홉과 딸 둘을 보내어 함께하도록 했고,
백관과 가축과 창고의 곡식을 갖추어
밭일을 하는 순을 돕도록 하였다.

천하의 선비들이 그를 찾아오니,
제는 천하의 백성을 이끌어
그와 함께 천하를 다스리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에게 순종하지 못하는 것은
마치 가난한 사람이 돌아갈 곳이 없는 것과 같았다.

천하의 선비들이 그를 따르고,
사람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가졌지만,
그것으로는 근심을 풀 수 없었다.

여색(女色)을 좋아하는 것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지만,
제의 두 딸을 아내로 맞이해도 근심이 풀리지 않았고,

부(富)를 원하는 것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지만,
천하를 소유하고도 근심이 풀리지 않았으며,

귀(貴)를 원하는 것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지만,
천자의 자리에 올라서도 근심이 풀리지 않았다.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여색을 즐기고,
부귀를 누리는 것,
그 어떤 것도 근심을 해소할 수 없었다.

오직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만이
근심을 풀어줄 수 있었다.

사람은 어릴 때는 부모를 그리워하고,
사춘기가 되면 이성을 동경하며,
가정을 이루면 아내와 자식을 걱정하고,
벼슬길에 오르면 임금을 그리워한다.

그러나 임금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면
마음속에 뜨거운 괴로움을 안고 살아간다.

진정한 효자란 평생 부모를 그리워하는 사람이다.
오십이 되어서도 부모를 그리워하는 사람,
나는 대순(大舜)에서 그것을 보았다.'"
萬章問曰:「《詩》云:『娶妻如之何?必告父母。』信斯言也,宜莫如舜。舜之不告而娶,何也?」 만장문왈: "《시》운: '취처여지하? 필고부모.' 신사언야, 의막여순. 순지불고이취, 하야?" 만장이 물었다.
"《시경(詩)》에서 이르기를,
'아내를 맞이함은 어떠해야 하는가? 반드시 부모에게 고해야 한다.'

이 말이 옳다면,
그 누구보다도 순(舜)이 이에 맞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순은 부모에게 알리지 않고 혼인하였으니,
어째서 그렇게 한 것입니까?"
孟子曰:「告則不得娶。男女居室,人之大倫也。如告,則廢人之大倫,以懟父母,是以不告也。」 맹자왈: "고즉부득취. 남녀거실, 인지대륜야. 여고, 즉폐인지대륜, 이대부모, 시이불고야." 맹자가 말했다.
"부모에게 알렸다면 혼인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남녀가 혼인하여 가정을 이루는 것은
사람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윤리(大倫)이다.

만약 부모에게 알렸다면,
이 중요한 윤리를 어기게 되고,
부모에게 원망만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순(舜)은 알리지 않은 것이다."
萬章曰:「舜之不告而娶,則吾既得聞命矣;帝之妻舜而不告,何也?」 만장왈: "순지불고이취, 즉오기득문명이; 제지처순이불고, 하야?" 만장이 말했다.
"순(舜)이 부모에게 알리지 않고 혼인한 이유는
이미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천제(帝)는 어찌하여 순에게 딸을 시집보내면서
그의 부모에게 알리지 않았습니까?"
曰:「帝亦知告焉則不得妻也。」 왈: "제역지고언즉부득처야." 맹자가 말했다.
"천제(帝) 또한, 부모에게 알리면 혼인할 수 없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萬章曰:「父母使舜完廩,捐階,瞽瞍焚廩。使浚井,出,從而揜之。象曰:『謨蓋都君咸我績。牛羊父母,倉廩父母,干戈朕,琴朕,弤朕,二嫂使治朕棲。』象往入舜宮,舜在床琴。象曰:『鬱陶思君爾。』忸怩。舜曰:『惟茲臣庶,汝其于予治。』不識舜不知象之將殺己與?」 만장왈: "부모사순완름, 연계, 고수분름.
사준정, 출, 종이엄지.

상왈: '모개도군함아적.
우양부모, 창름부모, 간과짐, 금짐, 저짐,
이嫂사치짐서.'

상왕입순궁, 순재상금.
상왈: '울도사군이.'
뉴니.

순왈: '유자신서, 여기우여치.'
불식순부지상지장살기여?"
만장이 말했다.
"순(舜)의 부모는 그에게 곳간을 수리하게 시키고,
계단을 허물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였다.
그러자 아버지 고수(瞽瞍)는 곳간에 불을 질렀다.

또한 우물을 깊이 파게 한 뒤,
그가 나오려 하자 뒤따라가 우물을 덮어버렸다.

그때 그의 동생 상(象)이 말하기를,
'도읍에서 군주의 자리를 꾀하니,
소와 양은 부모 것이고,
창고의 곡식도 부모 것이며,
무기와 거문고도 내 것이고,
화살과 방패도 내 것이고,
두 형수는 나의 거처를 정리할 것이다.'

그 후 상이 순의 궁궐에 들어갔을 때,
순은 침상에서 거문고를 타고 있었다.

상이 말하기를,
'답답한 마음에 형님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부끄러워하며 주저했다.

그러자 순이 말하기를,
'이 모든 신하와 백성들을
그대가 나를 대신해 잘 다스려라.'

순이 어찌 동생 상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사실을 몰랐겠습니까?"
曰:「奚而不知也?象憂亦憂,象喜亦喜。」 왈: "해이부지야? 상우역우, 상희역희." 맹자가 말했다.
"어찌 몰랐겠는가?

상(象)이 근심하면 순도 함께 근심하였고,
상이 기뻐하면 순도 함께 기뻐하였다."
曰:「然則舜偽喜者與?」 왈: "연즉순위희자여?" 만장이 말했다.
"그렇다면 순(舜)은 거짓으로 기뻐한 것입니까?"
曰:「否。昔者有饋生魚於鄭子產,子產使校人畜之池。校人烹之,反命曰:『始舍之圉圉焉,少則洋洋焉,攸然而逝。』子產曰『得其所哉!得其所哉!』校人出,曰:『孰謂子產智?予既烹而食之,曰:得其所哉?得其所哉。』故君子可欺以其方,難罔以非其道。彼以愛兄之道來,故誠信而喜之,奚偽焉?」 왈: "부.
석자유궤생어어정자산,
자산사교인축지지.

교인팽지, 반명왈:
'시사지어어언,
소즉양양언,
유연이서.'

자산왈:
'득기소재! 득기소재!'

교인출, 왈:
'숙위자산지?
여기팽이식지,
왈: 득기소재! 득기소재!'

고군자가기이기방,
난망이비기도.

피이애형지도래,
고성신이희지,
해위언?"
맹자가 말했다.
"아니다.

옛날 어떤 사람이 정(鄭)나라의 자산(子產)에게 살아있는 물고기를 선물하였다.
자산은 관리에게 그것을 연못에 풀어 기르게 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관리가 물고기를 삶아 먹고는,
이렇게 보고하였다.
'처음에는 벽에 바짝 붙어 웅크리더니,
잠시 후에는 자유롭게 헤엄치며,
기쁘게 헤엄쳐 멀리 사라졌습니다.'

자산이 말했다.
'제자리를 찾았구나! 제자리를 찾았구나!'

그 관리가 밖으로 나와서 말하기를,
'누가 자산을 지혜롭다고 하는가?
나는 이미 물고기를 삶아 먹었는데,
그는 "제자리를 찾았구나! 제자리를 찾았구나!"라고 말했구나.'

그러므로 군자는
올바른 도리에 맞게 속일 수는 있어도,
그릇된 방법으로 속이기는 어렵다.

순의 동생 상(象)이 형을 사랑하는 태도로 왔기에,
순은 진심으로 믿고 기뻐한 것이다.

그런데 어찌 그것을 거짓이라 하겠는가?"
萬章問曰:「象日以殺舜為事,立為天子,則放之,何也?」 만장문왈: "상일이살순위사, 입위천자, 즉방지, 하야?" 만장이 물었다.
"상(象)은 날마다 순(舜)을 죽이려 하였는데,
순이 천자가 되자 오히려 그를 유배시키는 것으로 그쳤습니다.

그것은 어째서입니까?"
孟子曰:「封之也,或曰放焉。」 맹자왈: "봉지야, 혹왈방언." 맹자가 말했다.
"그를 제후로 봉한 것이다.
혹자는 이를 유배시킨 것이라 말하기도 한다."
萬章曰:「舜流共工于幽州,放驩兜于崇山,殺三苗于三危,殛鯀于羽山,四罪而天下咸服,誅不仁也。象至不仁,封之有庳。有庳之人奚罪焉?仁人固如是乎?在他人則誅之,在弟則封之。」 만장왈: "순류공공우유주, 방환도우숭산, 살삼묘우삼위, 극곤우우산,
사죄이천하함복, 주불인야.

상지불인, 봉지유비.
유비지인해죄언?
인인고여시호?

재타인즉주지, 재제즉봉지?"
만장이 말했다.
"순(舜)은 공공(共工)을 유주(幽州)로 귀양 보내고,
환도(驩兜)를 숭산(崇山)에 유배시키며,
삼묘(三苗)를 삼위(三危)에서 토벌하고,
곤(鯀)을 우산(羽山)에서 처형하였습니다.

이 네 가지 죄를 다스리자,
천하가 모두 복종하였으니,
이는 불인(不仁)한 자를 처벌한 것입니다.

그런데 동생 상(象)도 불인한데,
그를 유비(有庳)에 봉하였습니다.

유비의 백성들은 무슨 죄가 있습니까?
어진 사람이라면 본래 이와 같아야 합니까?

다른 사람에게는 벌을 내리고,
자기 동생에게는 봉토를 내리는 것이 옳습니까?"
曰:「仁人之於弟也,不藏怒焉,不宿怨焉,親愛之而已矣。親之欲其貴也,愛之欲其富也。封之有庳,富貴之也。身為天子,弟為匹夫,可謂親愛之乎?」 왈: "인인지어제야, 불장노언, 불숙원언, 친애지이이의.
친지욕기귀야, 애지욕기부야.
봉지유비, 부귀지야.
신위천자, 제위필부, 가위친애지호?"
맹자가 말했다.
"어진 사람이 아우를 대할 때는,
분노를 마음속에 감추지 않으며,
원한을 하룻밤이라도 품지 않고,
그저 친애할 뿐이다.

가까운 사람에게는 그가 귀해지기를 바라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그가 부유해지기를 바란다.

그를 유비(有庳)에 봉한 것은
그에게 부귀를 준 것이다.

자신은 천자가 되고,
동생은 평범한 백성으로 만든다면,
그것이 친애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敢問或曰放者,何謂也?」 "감문혹왈방자, 하위야?" "감히 묻겠습니다.
혹자는 '유배(放)시켰다'고 하는데,
그것은 무슨 뜻입니까?"
曰:「象不得有為於其國,天子使吏治其國,而納其貢稅焉,故謂之放,豈得暴彼民哉?雖然,欲常常而見之,故源源而來。『不及貢,以政接于有庳』,此之謂也。」 왈: "상부득유위어기국, 천자사리지기국, 이납기공세언, 고위지방,
개득폭피민재?

수연, 욕상상이견지, 고원원이래.
'불급공, 이정접어유비', 차지위야."
맹자가 말했다.
"상(象)은 자신의 나라에서 정치적 권한을 가질 수 없었으며,
천자가 관리(吏)를 보내 그 나라를 다스리게 하고,
그에게 공세(貢稅)만 받도록 하였다.

그래서 '방放(유배)'이라 한 것이지,
그가 그 백성을 함부로 대할 수 있었겠는가?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동생을 보고 싶어 하였기에,
그가 끊임없이 찾아오곤 했다.

'공물을 바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사(政事)로 유비(有庳)와 교류하였다.'

이 말이 바로 이를 뜻하는 것이다."
咸丘蒙問曰:「語云:『盛德之士,君不得而臣,父不得而子。』舜南面而立,堯帥諸侯北面而朝之,瞽瞍亦北面而朝之。舜見瞽瞍,其容有蹙。孔子曰:『於斯時也,天下殆哉,岌岌乎!』不識此語誠然乎哉?」 함구몽문왈: "어운: '성덕지사, 군부득이신, 부부득이자.'
순남면이립, 요솔제후북면이조지,
고수역북면이조지.

순견고수, 기용유축.
공자왈: '어사시야, 천하태재, 급급호!'
불식차어성연호재?"
함구몽(咸丘蒙)이 물었다.
"속담에 이르기를,
'덕이 지극한 사람은 임금이 신하로 삼을 수 없고,
아버지가 자식으로 여길 수도 없다.'

순(舜)이 천자로서 남면하여 즉위하자,
요(堯)는 제후들을 이끌고 북면하여 조회하였고,
그의 아버지 고수(瞽瞍)도 북면하여 조회하였습니다.

그때 순이 고수를 보았을 때,
그의 얼굴에 일순 주름이 잡혔다고 합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순간, 천하는 위태롭구나!
급박하고 위태롭도다!' 하셨다고 합니다.

이 말이 과연 사실입니까?"
孟子曰:「否。此非君子之言,齊東野人之語也。堯老而舜攝也。《堯典》曰:『二十有八載,放勳乃徂落,百姓如喪考妣,三年,四海遏密八音。』孔子曰:『天無二日,民無二王。』舜既為天子矣,又帥天下諸侯以為堯三年喪,是二天子矣。」 맹자왈: "부. 차비군자지언, 제동야인지어야.
요노이순섭야.
《요전》왈: '이십유팔재, 방훈내조락, 백성여상고비, 삼년, 사해알밀팔음.'
공자왈: '천무이일, 민무이왕.'
순기위천자의, 우솔천하제후이위요삼년상, 시이천자의."
맹자가 말했다.
"아니다.
이것은 군자의 말이 아니라,
제(齊)나라 동쪽 시골 사람들의 소문일 뿐이다.

요(堯)가 늙었기에,
순(舜)이 섭정하였을 뿐이다.

《요전(堯典)》에 이르기를,
'즉위한 지 28년 만에 요임금이 돌아가시자,
백성들은 마치 부모를 잃은 듯 슬퍼하였고,
3년 동안 사해(四海)의 음악이 모두 멈추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에는 두 개의 태양이 없고,
백성에게는 두 명의 임금이 있을 수 없다.'

순이 이미 천자가 되었으나,
다시 천하의 제후들을 이끌고
요를 위해 3년 동안 상복을 입었다.

이는 곧 두 명의 천자가 동시에 존재했던 셈이다."
咸丘蒙曰:「舜之不臣堯,則吾既得聞命矣。《詩》云:『普天之下,莫非王土;率土之濱,莫非王臣。』而舜既為天子矣,敢問瞽瞍之非臣,如何?」 함구몽왈: "순지불신요, 즉오기득문명이.
《시》운: '보천지하, 막비왕토;
솔토지빈, 막비왕신.'

이순기위천자의, 감문고수지비신, 여하?"
함구몽이 말했다.
"순(舜)이 요(堯)를 신하로 섬기지 않은 것은
이미 선생님께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시경》에 이르기를,
'하늘 아래의 모든 땅이 왕의 것이고,
땅의 끝자락까지도 왕의 신하가 아닌 곳이 없다.'

그런데 순이 이미 천자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감히 여쭙건대,
그의 아버지 고수(瞽瞍)는 왜 신하가 아니었습니까?"
曰:「是詩也,非是之謂也;勞於王事,而不得養父母也。曰:『此莫非王事,我獨賢勞也。』故說《詩》者,不以文害辭,不以辭害志。以意逆志,是為得之。如以辭而已矣,《雲漢》之詩曰:『周餘黎民,靡有孑遺。』信斯言也,是周無遺民也。孝子之至,莫大乎尊親;尊親之至,莫大乎以天下養。為天子父,尊之至也;以天下養,養之至也。《詩》曰:『永言孝思,孝思維則。』此之謂也。《書》曰:『祗載見瞽瞍,夔夔齊栗,瞽瞍亦允若。』是為父不得而子也。」 왈: "시시야, 비시지위야;
노어왕사, 이부득양부모야.

왈: '차막비왕사, 아독현로야.'
고설《시》자,
불이문해사, 불이사해지.
이의역지, 시위득지.

여이사이이의,
《운한》지시왈:
'주여여민, 미유갈유.'

신사언야,
시주무유민야.

효자지지, 막대호존친;
존친지지, 막대호이천하양.

위천자부, 존지지야;
이천하양, 양지지야.

《시》왈:
'영언효사, 효사유칙.'
차지위야.

《서》왈:
'지재견고수, 규규제율, 고수역윤약.'
시위부부득이자야."
맹자가 말했다.
"그것은 《시경》의 한 구절일 뿐이며,
그 뜻이 지금 말하는 바와는 다릅니다.

이는 왕의 일을 맡아 바쁘게 일하느라
부모를 직접 봉양할 수 없었던 사람의 말입니다.

그래서 그는 말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왕의 일이지 않은 것이 없구나.
나는 홀로 수고롭기만 하다.'

그러므로 《시경》을 해석하는 사람은
글귀만 보고 그 뜻을 해치지 않고,
문구만 보고 그 본뜻을 왜곡하지 않습니다.

마음을 헤아려 그 본뜻을 추측해야
비로소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만약 단순히 문구만 따진다면,
《운한(雲漢)》의 시에
'주(周)나라의 백성 중 남은 자가 없다.'
라고 하였으니,
이 말을 그대로 믿는다면
주나라에는 단 한 명의 백성도 남지 않았다는 뜻이 되고 맙니다.

효자(孝子)의 지극한 도리는
부모를 높이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으며,
부모를 높이는 최고의 경지는
온 천하를 가지고 봉양하는 것입니다.

천자의 아버지가 되는 것은
부모를 높이는 최고의 경지이며,
온 천하를 가지고 부모를 봉양하는 것은
봉양의 극치입니다.

《시경》에서 말하기를,
'길이길이 효를 생각하며,
효를 실천하는 것이 마땅한 법도이다.'
라고 한 것은 바로 이 뜻입니다.

또한 《서경》에서는
'순(舜)이 고수(瞽瞍)를 뵈었을 때,
두려워하며 공경하여 예를 다하니,
고수 또한 온화하게 화답하였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아버지가 감히 아들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경지입니다."
萬章曰:「堯以天下與舜,有諸?」 만장왈: "요이천하여순, 유저?" 만장이 말했다.
"요(堯)가 천하를 순(舜)에게 물려주었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孟子曰:「否。天子不能以天下與人。」 맹자왈: "부. 천자불능이천하여인." 맹자가 말했다.
"아니다.
천자는 천하를 타인에게 줄 수 없다."
「然則舜有天下也,孰與之?」 "연즉순유천하야, 숙여지?" "그렇다면 순(舜)이 천하를 차지한 것은
누가 그에게 준 것입니까?"
曰:「天與之。」 왈: "천여지." 맹자가 말했다.
"하늘이 그에게 준 것이다."
「天與之者,諄諄然命之乎?」 "천여지자, 순순연명지호?" "하늘이 그에게 주었다는 것은,
부드럽고 정중하게 명령한 것입니까?"
曰:「否。天不言,以行與事示之而已矣。」 왈: "부. 천불언, 이행여사시지이이의." 맹자가 말했다.
"아니다.

하늘은 말로 명령하지 않는다.
그저 행동과 일을 통해 보여줄 뿐이다."
曰:「以行與事示之者如之何?」 왈: "이행여사시지자여지하?" "행동과 일을 통해 보여준다는 것은
어떠한 방식입니까?"
曰:「天子能薦人於天,不能使天與之天下;諸侯能薦人於天子,不能使天子與之諸侯;大夫能薦人於諸侯,不能使諸侯與之大夫。昔者堯薦舜於天而天受之,暴之於民而民受之,故曰:天不言,以行與事示之而已矣。」 왈: "천자능천인어천, 불능사천여지천하;
제후능천인어천자, 불능사천자여지제후;
대부능천인어제후, 불능사제후여지대부.

석자요천순어천이천수지,
폭지어민이민수지,

고왈: 천불언, 이행여사시지이이의."
맹자가 말했다.
"천자는 사람을 하늘에 천거할 수 있지만,
하늘이 반드시 천하를 그에게 주게 할 수는 없다.

제후는 사람을 천자에게 천거할 수 있지만,
천자가 반드시 그를 제후로 봉하도록 할 수는 없다.

대부는 사람을 제후에게 천거할 수 있지만,
제후가 반드시 그를 대부로 삼도록 할 수는 없다.

옛날 요(堯)는 순(舜)을 하늘에 천거하였고,
하늘은 이를 받아들였다.

또한 요는 순을 백성들에게 드러내 보였고,
백성들 또한 그를 따랐다.

그러므로 나는 말한다.
'하늘은 직접 말하지 않고,
행동과 일을 통해 보여줄 뿐이다.'"
曰:「敢問薦之於天而天受之,暴之於民而民受之,如何?」 왈: "감문천지어천이천수지, 폭지어민이민수지, 여하?" "감히 여쭙겠습니다.
하늘에 천거하여 하늘이 받아들이고,
백성에게 드러내어 백성이 받아들였다고 하셨는데,
그것은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진 것입니까?"
曰:「使之主祭而百神享之,是天受之;使之主事而事治,百姓安之,是民受之也。天與之,人與之,故曰:天子不能以天下與人。舜相堯二十有八載,非人之所能為也,天也。堯崩,三年之喪畢,舜避堯之子於南河之南。天下諸侯朝覲者,不之堯之子而之舜;訟獄者,不之堯之子而之舜;謳歌者,不謳歌堯之子而謳歌舜,故曰天也。夫然後之中國,踐天子位焉。而居堯之宮,逼堯之子,是篡也,非天與也。《太誓》曰:『天視自我民視,天聽自我民聽』,此之謂也。」 왈: "사지주제이백신향지, 시천수지;
사지주시이사지, 백성안지, 시민수지야.

천여지, 인여지,
고왈: 천자불능이천하여인.

순상요이십유팔재,
비인지소능위야, 천야.

요붕, 삼년지상필,
순피요지자어남하지남.

천하제후조근자,
부지요지자이지순;
송옥자,
부지요지자이지순;
구가자,
부구가요지자이구가순.

고왈: 천야.
부연후지중국,
천천자위언.

이거요지궁,
핍요지자,
시찬야,
비천여야.

《태서》왈:
'천시자아민시,
천청자아민청.'

차지위야."
맹자가 말했다.
"순(舜)에게 제사를 주관하게 하자,
백신(百神)이 그 제사를 받아들였다.
이는 하늘이 그를 받아들인 것이다.

순에게 정사를 맡기자,
일이 잘 다스려졌고 백성들이 편안해했다.
이는 백성이 그를 받아들인 것이다.

하늘이 그에게 천하를 주었고,
백성들도 그를 따랐기 때문에,
나는 '천자(天子)는 천하를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순은 요(堯)를 28년 동안 보좌했는데,
이는 사람이 인위적으로 한 일이 아니라,
하늘의 뜻이었다.

요가 서거한 뒤,
순은 3년 동안 상복을 입고 나서
요의 아들을 피해 남하(南河) 지역으로 갔다.

그러나 천하의 제후들이 조회하러 오면서
요의 아들을 찾지 않고 순에게 왔으며,

송사를 해결하려는 자들도
요의 아들을 찾지 않고 순에게 갔으며,

노래하는 자들도
요의 아들을 찬양하지 않고
순을 찬양했다.

그래서 나는 '하늘의 뜻'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 뒤에야
순은 중국으로 돌아와 천자의 자리에 올랐다.

만약 순이
요의 궁전에 살면서
요의 아들을 압박했다면,
그것은 찬탈이었고,
하늘이 그에게 천하를 준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태서(太誓)》에서 말하기를,
'하늘은 우리 백성의 눈으로 보고,
하늘은 우리 백성의 귀로 듣는다.'

이 말이 바로 그 뜻이다."
萬章問曰:「人有言:『至於禹而德衰,不傳於賢而傳於子。』有諸?」 만장문왈: "인유언: '지어우이덕쇠, 불전어현이전어자.' 유저?" 만장이 물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우(禹) 임금에 이르러 덕이 쇠하여,
어진 자에게 전하지 않고 아들에게 전하였다.'

이것이 사실입니까?"
孟子曰:「否,不然也。天與賢,則與賢;天與子,則與子。昔者舜薦禹於天,十有七年,舜崩。三年之喪畢,禹避舜之子於陽城。天下之民從之,若堯崩之後,不從堯之子而從舜也。禹薦益於天,七年,禹崩。三年之喪畢,益避禹之子於箕山之陰。朝覲訟獄者不之益而之啟,曰:『吾君之子也。』謳歌者不謳歌益而謳歌啟,曰:『吾君之子也。』丹朱之不肖,舜之子亦不肖。舜之相堯,禹之相舜也,歷年多,施澤於民久。啟賢,能敬承繼禹之道。益之相禹也,歷年少,施澤於民未久。舜、禹、益相去久遠,其子之賢不肖,皆天也,非人之所能為也。莫之為而為者,天也;莫之致而至者,命也。匹夫而有天下者,德必若舜禹,而又有天子薦之者,故仲尼不有天下。繼世以有天下,天之所廢,必若桀紂者也,故益、伊尹、周公不有天下。伊尹相湯以王於天下。湯崩,太丁未立,外丙二年,仲壬四年。太甲顛覆湯之典刑,伊尹放之於桐。三年,太甲悔過,自怨自艾,於桐處仁遷義;三年,以聽伊尹之訓己也,復歸于亳。周公之不有天下,猶益之於夏,伊尹之於殷也。孔子曰:『唐虞禪,夏后、殷、周繼,其義一也。』」 맹자왈: "부, 불연야.
천여현, 즉여현;
천여자, 즉여자.

석자순천우어천, 십유칠년, 순붕.
삼년지상필, 우피순지자어양성.
천하지민종지, 약요붕지후,
부종요지자이종순야.

우천익어천, 칠년, 우붕.
삼년지상필, 익피우지자어기산지음.

조근송옥자,
부지익이지기, 왈: '오군지자야.'
구가자,
부구가익이구가기, 왈: '오군지자야.'

단주지불초,
순지자역불초.

순지상요, 우지상순야,
역년다, 시택어민구.
기현, 능경승계우지도.

익지상우야,
역년소, 시택어민미구.

순·우·익상거구원,
기자지현불초, 개천야,
비인지소능위야.

막지위이위자, 천야;
막지치이지자, 명야.

필부이유천하자,
덕필약순우,
이우유천자천지자,
고중니불유천하.

계세이유천하,
천지소폐,
필약걸주자야,
고익·이윤·주공불유천하.

이윤상탕이왕어천하.
탕붕, 태정미립,
외병이년,
중임사년.

태갑전복탕지전형,
이윤방지어동.

삼년, 태갑회과, 자원자애,
어동처인천의;
삼년, 이청이윤지훈기야,
복귀우박.

주공지불유천하,
유익지어하,
이윤지어은야.

공자왈:
'당우선,
하후·은·주계,
기의일야.'"
맹자가 말했다.
"아니다. 그렇지 않다.

하늘이 어진 자에게 주면,
어진 자가 천하를 얻고,
하늘이 자식에게 주면,
자식이 천하를 얻는다.

옛날 순(舜)은 우(禹)를 하늘에 천거하였고,
17년이 지나 순이 붕어하였다.
3년의 상복 기간이 끝난 후,
우는 순의 아들을 피해 양성(陽城)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천하의 백성들은
마치 요(堯)가 붕어한 후 요의 아들이 아닌
순을 따랐던 것처럼,
우를 따랐다.

그 후 우는 익(益)을 하늘에 천거하였고,
7년이 지나 우가 붕어하였다.
3년의 상복 기간이 끝난 후,
익은 우의 아들을 피해 기산(箕山)의 북쪽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조회하러 온 제후들이
익에게 가지 않고 우의 아들 계(啓)에게 가서
'그는 우리의 임금의 아들이다.'라고 하였고,

노래하는 이들도 익을 찬양하지 않고
계를 찬양하며
'그는 우리의 임금의 아들이다.'라고 하였다.

단주(丹朱, 요의 아들)가 불초(不肖)했던 것처럼,
순의 아들도 불초하였다.

순이 요를 보좌하고,
우가 순을 보좌했던 기간은 길었고,
그들이 백성들에게 베푼 은혜 또한 오래 지속되었다.

그리하여 계(啓)는 어질고,
우의 도(道)를 잘 계승할 수 있었다.

반면, 익이 우를 보좌한 기간은 짧았고,
그가 백성들에게 베푼 은혜도 오래 지속되지 못하였다.

순, 우, 익은 서로 오래 떨어져 있었고,
그들의 자손이 어질고 못난 것은
모두 하늘의 뜻이었다.
이는 사람이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어떠한 힘이 작용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렇게 이루어진 것은 하늘의 뜻이었고,
어떠한 강요가 없었는데도 그렇게 된 것은 운명이었다.

필부(匹夫)가 천하를 얻으려면,
그 덕이 반드시 순과 우처럼 높아야 하며,
또한 천자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그러므로 공자(孔子)께서 천하를 얻지 못한 것이다.
세대를 이어 천하를 소유하는 것은
하늘이 버리는 것이니,
그것은 걸(桀)과 주(紂)처럼 패망하는 왕들이나 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익, 이윤(伊尹), 주공(周公)은
천하를 얻지 않았다.

이윤은 탕(湯)을 보좌하여
천하를 다스리게 하였다.

탕이 붕어하자, 태정(太丁)은 즉위하지 못하였고,
외병(外丙)이 2년,
중임(仲壬)이 4년 동안 왕위에 있었다.

그 후 태갑(太甲)이 즉위하였으나,
탕이 세운 법도를 무너뜨렸다.
이에 이윤은 태갑을 동(桐)으로 유배하였다.

3년 후 태갑은 과오를 뉘우치고,
스스로 반성하며
동에서 어진 정치를 펼치고 예를 따랐다.

그렇게 3년이 지나자,
이윤의 가르침을 받아들였기에
그를 다시 도읍 박(亳)으로 돌아오게 하였다.

주공(周公)이 천하를 차지하지 않은 것은
익이 하(夏) 왕조에서 한 것과 같고,
이윤이 은(殷) 왕조에서 한 것과 같았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당(唐, 요)과 우(虞, 순)는 선양(禪讓)하였고,
하(夏), 은(殷), 주(周)는 왕위를 계승하였다.
그러나 그 의리는 하나였다.'"
萬章問曰:「人有言『伊尹以割烹要湯』有諸?」 만장문왈: "인유언 '이윤이할팽요탕' 유저?" 만장이 물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이윤(伊尹)은 고기를 삶아 요리하는 것으로 탕(湯) 임금을 유혹했다.'
라고 하는데,
이것이 사실입니까?"
孟子曰:「否,不然。伊尹耕於有莘之野,而樂堯舜之道焉。非其義也,非其道也,祿之以天下,弗顧也;繫馬千駟,弗視也。非其義也,非其道也,一介不以與人,一介不以取諸人,湯使人以幣聘之,囂囂然曰:『我何以湯之聘幣為哉?我豈若處畎畝之中,由是以樂堯舜之道哉?』湯三使往聘之,既而幡然改曰:『與我處畎畝之中,由是以樂堯舜之道,吾豈若使是君為堯舜之君哉?吾豈若使是民為堯舜之民哉?吾豈若於吾身親見之哉?天之生此民也,使先知覺後知,使先覺覺後覺也。予,天民之先覺者也;予將以斯道覺斯民也。非予覺之,而誰也?』思天下之民匹夫匹婦有不被堯舜之澤者,若己推而內之溝中。其自任以天下之重如此,故就湯而說之以伐夏救民。吾未聞枉己而正人者也,況辱己以正天下者乎?聖人之行不同也,或遠或近,或去或不去,歸潔其身而已矣。吾聞其以堯舜之道要湯,未聞以割烹也。伊訓曰:『天誅造攻自牧宮,朕載自亳。』」 맹자왈: "부, 불연.
이윤경어유신지야,
이락요순지도언.

비기의야, 비기도야,
록지이천하, 불고야;
계마천사, 불시야.

비기의야, 비기도야,
일개불이여인,
일개불이취제인.

탕사인이폐빙지,
효효연왈:
'아하이탕지빙폐위재?
아기약처견무지중,
유시이락요순지도재?'

탕삼사왕빙지,
기이번연개왈:
'여아처견무지중,
유시이락요순지도,
오기약사시군위요순지군재?
오기약사시민위요순지민재?
오기약어오신친견지재?

천지생차민야,
사선지각후지,
사선각각후각야.

여, 천민지선각자야;
여장이사도각사민야.
비여각지,
이수야?'

사천하지민,
필부필부유불피요순지택자,
약기추이내지고중.

기자임이천하지중여차,
고취탕이설지이벌하구민.

오미문왕기이정인자야,
황욕기이정천하자호?

성인지행부동야,
혹원혹근,
혹거혹불거,
귀결기신이이의.

오문기이요순지도요탕,
미문이할팽야.

이훈왈:
'천주조공자목궁,
짐재자박.'"
맹자가 말했다.
"아니다. 그렇지 않다.

이윤(伊尹)은 유신(有莘)의 들판에서 농사를 지으며
요(堯)와 순(舜)의 도(道)를 즐겼다.

그가 생각하기에
그 도리에 맞지 않으면,
설령 천하를 준다고 해도 돌아보지 않았으며,
천 대의 마차를 준다고 해도 쳐다보지 않았다.

그 도리에 맞지 않으면,
작은 물건 하나도 남에게 주지 않았고,
작은 물건 하나도 남에게서 받지 않았다.

탕(湯)이 사람을 보내 폐백을 가지고 예를 갖춰 초빙하자,
그는 시끄럽게 떠들며 말했다.

'내가 어찌 탕의 폐백을 받을 것인가?
차라리 나는 밭에서 농사짓고,
그 속에서 요순의 도를 즐기는 것이 낫지 않은가?'

탕이 세 번이나 사람을 보내 초빙하자,
마침내 그는 태도를 바꾸어 말했다.

'내가 밭에서 농사짓고,
그 속에서 요순의 도를 즐기는 것보다,
차라리 이 군주를 요순 같은 성군으로 만드는 것이 낫지 않은가?
차라리 이 백성을 요순의 백성으로 만드는 것이 낫지 않은가?
차라리 내 몸으로 직접 그것을 실현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하늘이 이 백성을 태어나게 한 것은
먼저 깨달은 자가 나중에 깨닫지 못한 자를 일깨우도록 한 것이다.
먼저 깨달은 자가 나중에 깨닫게 하는 것이다.

나는 천민(天民) 중에서 먼저 깨달은 자이다.
나는 이 도(道)로써 백성을 깨우칠 것이다.
내가 그들을 깨우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는가?'

그는 천하의 백성,
보잘것없는 남녀라도
요순의 은혜를 받지 못하면,
마치 그들을 자기 손으로 도랑에 밀어 넣은 것처럼 여겼다.

그는 스스로 천하의 무거운 책임을 짊어졌기에,
탕을 도와 하(夏)를 치고 백성을 구제한 것이다.

나는 아직 스스로를 굽혀
남을 바로잡은 자를 들어본 적이 없다.
하물며 자기 자신을 욕되게 하면서
천하를 바로잡을 수 있겠는가?

성인의 행적은
같지 않으며,
어떤 이는 멀리하고,
어떤 이는 가까이하며,
어떤 이는 떠나고,
어떤 이는 떠나지 않는다.

그들은 단지 스스로를 깨끗이 할 뿐이다.
나는
이윤이 요순의 도로 탕을 권유했다는 것은 들었지만,
고기를 삶아 유혹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이훈(伊訓)》에서 말하기를,
'하늘이 조공(造攻, 걸왕)을 벌하여 목궁(牧宮)에서 쫓아내니,
짐(朕, 탕임금)이 박(亳)에서 즉위하였다.'"
萬章問曰:「或謂孔子於衛主癰疽,於齊主侍人瘠環,有諸乎?」 만장문왈: "혹위공자어위주옹저, 어제주시인척환, 유저호?" 만장이 물었다.
"어떤 사람들은 공자(孔子)가
위(衛)나라에서는 종기를 치료하는 일을 맡았고,
제(齊)나라에서는 궁녀들의 장신구를 관리했다고 하는데,
이것이 사실입니까?"
孟子曰:「否,不然也。好事者為之也。於衛主顏讎由。彌子之妻與子路之妻,兄弟也。彌子謂子路曰:『孔子主我,衛卿可得也。』子路以告。孔子曰:『有命。』孔子進以禮,退以義,得之不得曰『有命』。而主癰疽與侍人瘠環,是無義無命也。孔子悅於魯衛,遭宋桓司馬將要而殺之,微服而過宋。是時孔子當阨,主司城貞子,為陳侯周臣。吾聞觀近臣,以其所為主;觀遠臣,以其所主。若孔子主癰疽與侍人瘠環,何以為孔子?」 맹자왈: "부, 불연야. 호사자위지야.
어위주안추유.
미자지처여자로지처, 형제야.
미자위자로왈:
'공자주아, 위경가득야.'

자로이고.
공자왈: '유명.'
공자진이례, 퇴이의,
득지부득왈 '유명'.

이주옹저여시인척환,
시무의무명야.

공자열어노위,
조송환사마장요이살지,
미복이과송.

시시공자당액,
주시성정자,
위진후주소신.

오문관근신,
이기소위주;
관원신,
이기소주.

약공자주옹저여시인척환,
하이위공자?"
맹자가 말했다.
"아니다. 그렇지 않다.
이것은 헛된 소문을 좋아하는 자들이 만들어낸 이야기일 뿐이다.

공자는 위(衛)나라에서 안추유(顏讎由)를 보좌하였다.
미자(彌子)의 아내와 자로(子路)의 아내는 형제간이었다.
미자가 자로에게 말했다.

'공자께서 나를 보좌해 주신다면,
내가 위나라의 경(卿)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로가 이 말을 공자에게 전하자,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천명(天命)에 달려 있다.'
공자는 예(禮)로써 나아가고,
의(義)로써 물러났으며,
지위를 얻거나 얻지 못하는 것은
'천명'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종기 치료를 담당하거나
궁녀들의 장신구를 관리했다면,
그것은 의리도 없고 천명도 아닌 일이었을 것이다.

공자는 노(魯)와 위(衛)에서 존중을 받았으나,
송(宋)나라에서 환사마(桓司馬)의 습격을 받아
죽을 뻔한 위기를 당했고,
미복(微服)을 입고 송나라를 지나갔다.

이때 공자는 곤경에 처하여
사성정자(司城貞子)를 보좌했고,
진(陳)나라에서는 진후(陳侯)의 신하가 되었다.

나는 이렇게 들었다.
'가까운 신하를 판단할 때는
그가 무엇을 맡았는지를 보고,
먼 신하를 판단할 때는
그가 누구를 보좌했는지를 본다.'

만약 공자가 정말 종기 치료를 담당하고
궁녀들의 장신구를 관리했다면,
그를 어찌 공자라 할 수 있겠는가?"
萬章問曰:「或曰:『百里奚自鬻於秦養牲者,五羊之皮,食牛,以要秦穆公。』信乎?」 만장문왈: "혹왈: '백리해자육어진양생자, 오양지피, 식우,
이요진목공.' 신호?"
만장이 물었다.
"어떤 사람들은 말하기를,
'백리해(百里奚)가 스스로 몸을 팔아
진(秦)나라에서 가축을 기르는 일을 하였으며,
다섯 마리 양가죽으로 몸값을 치렀고,
소고기를 먹으며
진목공(秦穆公)의 관심을 끌었다.'

이것이 사실입니까?"
孟子曰:「否,不然。好事者為之也。百里奚,虞人也。晉人以垂棘之璧與屈產之乘,假道於虞以伐虢。宮之奇諫,百里奚不諫。知虞公之不可諫而去,之秦,年已七十矣,曾不知以食牛干秦穆公之為汙也,可謂智乎?不可諫而不諫,可謂不智乎?知虞公之將亡而先去之,不可謂不智也。時舉於秦,知穆公之可與有行也而相之,可謂不智乎?相秦而顯其君於天下,可傳於後世,不賢而能之乎?自鬻以成其君,鄉黨自好者不為,而謂賢者為之乎?」 맹자왈: "부, 불연. 호사자위지야.
백리해, 우인이야.
진인이 수극지벽여굴산지승,
가도어우이벌괵.

궁지기간, 백리해불간.
지우공지불가간이거, 지진,
년이칠십의.

증부지이식우간진목공지위오야,
가위지호?

불가간이불간,
가위부지호?

지우공지장망이선거지,
불가위부지야.

시거어진,
지목공지가여유행야이상지,
가위부지호?

상진이현기군어천하,
가전어후세,
불현이능지호?

자육이성기군,
향당자호자불위,
이위현자위지호?"
맹자가 말했다.
"아니다. 그렇지 않다.
이것은 소문을 만들어 퍼뜨리는 사람들이 지어낸 이야기일 뿐이다.

백리해(百里奚)는 원래 우(虞)나라 사람이었다.
진(晉)나라가 수극(垂棘)의 옥과
굴산(屈產)의 명마를 이용하여
우나라에 길을 빌려
괵(虢)나라를 치려 하였다.

그때 궁지기(宮之奇)는 이를 반대하며 간언하였으나,
백리해는 간언하지 않았다.

그는 우공(虞公)이 도저히 간언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을 알고
우나라를 떠나 진(秦)나라로 갔는데,
그때 그의 나이는 이미 70세였다.

그런데 그가
소를 먹으며 진목공(秦穆公)의 관심을 끌었다는 것이
어찌 더럽지 않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것이 지혜로운 일이라 할 수 있겠는가?

간언해도 소용이 없을 것을 알고
간언하지 않은 것이
지혜롭지 않은 일인가?

그는 우공이 망할 것을 미리 알고 먼저 떠났으니,
이를 어리석다 할 수 없다.

때를 만나 진(秦)나라에서 등용되었으며,
목공(穆公)이 함께 천하의 대업을 이룰 수 있는 인물임을 알고 보좌하였으니,
이것이 어찌 어리석은 일이겠는가?

그가 진나라에서 재상이 되어
그 군주를 천하에 빛나게 하였으며,
그 이름이 후세에 전해졌다.

그가 어질지 않았다면
어찌 그 일을 해낼 수 있었겠는가?

자신을 노예로 팔아
군주를 성공시키는 일은
평범한 마을 사람들조차도 하지 않는 일이다.

그런데 어찌 어진 사람이 그런 일을 했다고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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