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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13 진심 상
孟子曰:「盡其心者,知其性也。知其性,則知天矣。存其心,養其性,所以事天也。殀壽不貳,修身以俟之,所以立命也。」 | 맹자 왈: "진 기심 자, 지 기성 야. 지 기성, 즉 지 천 의. 존 기심, 양 기성, 소이 사 천 야. 요수 불이, 수신 이 사지, 소이 입명 야." |
맹자가 말했다. "마음을 다하는 것은 곧 그 본성을 아는 것이다. 본성을 알면 곧 하늘을 알게 된다. 마음을 보존하고 본성을 기르는 것이 곧 하늘을 섬기는 방법이다. 요절하든 오래 살든 한결같이 받아들이고, 몸을 닦아 그것을 기다리는 것이 곧 운명을 확립하는 길이다." |
孟子曰:「莫非命也,順受其正。是故知命者,不立乎巖牆之下。盡其道而死者,正命也。桎梏死者,非正命也。」 | 맹자 왈: "막 비 명 야, 순 수 기정. 시고 지명자, 불립 호 암장 지하. 진 기도 이 사자, 정명 야. 질곡 사자, 비 정명 야." |
맹자가 말했다. "모든 것은 운명(命)이 아닌 것이 없다. 그러므로 바른 운명을 순순히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므로 운명을 아는 자는 위험한 벼랑이나 무너질 벽 아래에 서지 않는다. 자신의 도리를 다하고 죽는 것은 바른 운명이다. 그러나 족쇄를 차고 죽는 것은 바른 운명이 아니다." |
孟子曰:「求則得之,舍則失之,是求有益於得也,求在我者也。求之有道,得之有命,是求無益於得也,求在外者也。」 | 맹자 왈: "구 즉 득 지, 사 즉 실 지, 시 구 유익 어 득 야, 구 재 아 자 야. 구 지 유도, 득 지 유명, 시 구 무익 어 득 야, 구 재 외 자 야." |
맹자가 말했다. "구하면 얻고, 버리면 잃는다. 그러므로 구하는 것은 얻음에 유익하며, 구함은 내 안에 있다. 그러나 구하는 데에는 도리가 있고, 얻는 것은 운명에 달려 있다. 이것은 구하는 것이 얻음에 무익한 것이며, 구함이 밖에 있는 것이다." |
孟子曰:「萬物皆備於我矣。反身而誠,樂莫大焉。強恕而行,求仁莫近焉。」 | 맹자 왈: "만물 개 비 어 아 의. 반신 이 성, 락 막 대 언. 강서 이 행, 구인 막 근 언." |
맹자가 말했다. "만물은 모두 내 안에 갖추어져 있다. 자신을 돌아보고 성실하면, 이보다 더 큰 즐거움은 없다. 마음을 다해 용서하고 실천하면, 인의(仁)를 구하는 데 이보다 더 가까운 것은 없다." |
孟子曰:「行之而不著焉,習矣而不察焉,終身由之而不知其道者,眾也。」 | 맹자 왈: "행지 이 불저 언, 습의 이 불찰 언, 종신 유지 이 불지 기도 자, 중 야." |
맹자가 말했다. "사람들은 그것을 행하면서도 깨닫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따르면서도 살피지 않는다. 평생 그것을 따르면서도 그 도리를 알지 못하는 자가 많다." |
孟子曰:「人不可以無恥。無恥之恥,無恥矣。」 | 맹자 왈: "인 불가이 무치. 무치 지 치, 무치 의." |
맹자가 말했다. "사람은 부끄러움을 모르면 안 된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부끄러움이다." |
孟子曰:「恥之於人大矣。為機變之巧者,無所用恥焉。不恥不若人,何若人有?」 | 맹자 왈: "치 지 어 인 대 의. 위 기변 지 교 자, 무소 용 치 언. 불치 불약 인, 하약 인 유?" |
맹자가 말했다. "부끄러움은 사람에게 있어서 매우 큰 것이다. 권모술수를 부리는 자에게는 부끄러움을 둘 곳이 없다. 자신이 남보다 못함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면, 어찌 남보다 나아질 수 있겠는가?" |
孟子曰:「古之賢王好善而忘勢,古之賢士何獨不然?樂其道而忘人之勢。故王公不致敬盡禮,則不得亟見之。見且由不得亟,而況得而臣之乎?」 | 맹자 왈: "고지 현왕 호선 이 망세, 고지 현사 하독 불연? 악 기도 이 망 인지세. 고 왕공 불치경 진례, 즉 부득 극 견지. 견 차 유 부득 극, 이황 득 이 신지 호?" |
맹자가 말했다. "옛날의 어진 왕은 선을 좋아하고 권세를 잊었으며, 옛날의 어진 선비도 어찌 다르겠는가? 그들은 자신의 도를 즐기며 남의 권세를 잊었다. 그러므로 왕과 제후가 정성을 다해 예를 갖추지 않는다면, 어진 선비를 쉽게 만나볼 수 없었다. 만나는 것조차 쉽지 않은데, 하물며 신하로 삼는 것이야 더욱 어려운 일이 아니겠는가?" |
孟子謂宋句踐曰:「子好遊乎?吾語子遊。人知之,亦囂囂;人不知,亦囂囂。」 | 맹자 위 송구전 왈: "자 호유 호? 오 어 자 유. 인지지, 역 효효; 인 부지, 역 효효." |
맹자가 송구전(宋句踐)에게 말했다. "그대는 여행을 좋아하는가? 내 그대에게 여행을 말해 주겠소. 사람들이 알아주어도 평온하고,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평온한 것이오." |
曰:「何如斯可以囂囂矣?」 | 왈: "하여 사 가이 효효 의?" | 그가 말했다. "어떻게 해야 평온할 수 있습니까?" |
曰:「尊德樂義,則可以囂囂矣。故士窮不失義,達不離道。窮不失義,故士得己焉;達不離道,故民不失望焉。古之人,得志,澤加於民;不得志,脩身見於世。窮則獨善其身,達則兼善天下。」 | 왈: "존덕 악의, 즉 가이 효효 의. 고 사 궁 불실의, 달 불리도. 궁 불실의, 고 사 득 기 언; 달 불리도, 고 민 불실망 언. 고지 인, 득지, 택 가어 민; 부득지, 수신 견어 세. 궁 즉 독선 기신, 달 즉 겸선 천하." |
맹자가 말했다. "덕을 높이고 의로움을 즐기면, 평온할 수 있소. 그러므로 선비는 곤궁해도 의를 잃지 않으며, 출세해도 도를 떠나지 않는다. 곤궁해도 의를 잃지 않으니, 그는 스스로의 가치를 얻을 수 있고, 출세해도 도를 떠나지 않으니, 백성들은 그를 잃고 실망하지 않는다. 옛사람들은 뜻을 이루면 은택을 백성들에게 베풀었고, 뜻을 이루지 못하면 몸을 닦아 세상에 드러냈다. 궁하면 스스로의 수양에 힘쓰고, 출세하면 천하를 함께 이롭게 하였다." |
孟子曰:「待文王而後興者,凡民也。若夫豪傑之士,雖無文王猶興。」 | 맹자 왈: "대 문왕 이후 흥자, 범민 야. 약부 호걸 지사, 수 무 문왕, 유 흥." |
맹자가 말했다. "문왕(文王)을 기다린 후에야 일어나는 자는 평범한 백성이다. 그러나 호걸(豪傑)다운 선비라면, 비록 문왕이 없더라도 스스로 일어나는 법이다." |
孟子曰:「附之以韓魏之家,如其自視欿然,則過人遠矣。」 | 맹자 왈: "부지 이 한위 지가, 여기 자시 감연, 즉 과인 원의." |
맹자가 말했다. "한(韓)과 위(魏)나라의 명문가에 의지하더라도, 스스로를 부족하게 여긴다면, 그는 남보다 훨씬 뛰어날 것이다." |
孟子曰:「以佚道使民,雖勞不怨;以生道殺民,雖死不怨殺者。」 | 맹자 왈: "이 일도 사민, 수 로 불원; 이 생도 살민, 수 사 불원 살자." |
맹자가 말했다. "편안한 도리로 백성을 부리면, 비록 힘들어도 원망하지 않는다. 삶의 도리로 백성을 죽이면, 비록 죽더라도 죽인 이를 원망하지 않는다." |
孟子曰:「霸者之民,驩虞如也;王者之民,皞皞如也。殺之而不怨,利之而不庸,民日遷善而不知為之者。夫君子所過者化,所存者神,上下與天地同流,豈曰小補之哉?」 | 맹자 왈: "패자 지민, 환우 여야; 왕자 지민, 호호 여야. 사지 이 불원, 이지 이 불용, 민 일 천선 이 부지 위지자. 부 군자 소과자 화, 소존자 신, 상하 여 천지 동류, 기 왈 소보 지재?" |
맹자가 말했다. "패도(霸道)로 다스리는 나라의 백성은 기쁨과 두려움을 함께 느낀다. 왕도(王道)로 다스리는 나라의 백성은 태평하고 자유롭다. 죽임을 당해도 원망하지 않고, 이익을 주어도 은혜로 여기지 않으며, 백성들은 날마다 선을 향해 나아가면서도 누가 그렇게 만들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군자가 지나가는 곳은 감화되고, 그가 머무르는 곳은 신령스러워지며, 위아래가 하늘과 땅과 함께 흐르니, 어찌 그것을 작은 보탬이라 하겠는가?" |
孟子曰:「仁言,不如仁聲之入人深也。善政,不如善教之得民也。善政民畏之,善教民愛之;善政得民財,善教得民心。」 | 맹자 왈: "인언, 불여 인성 지 입인 심 야. 선정, 불여 선교 지 득민 야. 선정 민 외지, 선교 민 애지; 선정 득민재, 선교 득민심." |
맹자가 말했다. "어진 말을 하는 것은, 어진 소리가 사람 마음에 깊이 스며드는 것만 못하다. 좋은 정치는, 좋은 가르침이 백성을 얻는 것만 못하다. 좋은 정치는 백성이 두려워하게 만들고, 좋은 가르침은 백성이 사랑하게 만든다. 좋은 정치는 백성의 재물을 얻지만, 좋은 가르침은 백성의 마음을 얻는다." |
孟子曰:「人之所不學而能者,其良能也;所不慮而知者,其良知也。孩提之童,無不知愛其親者;及其長也,無不知敬其兄也。親親,仁也;敬長,義也。無他,達之天下也。」 | 맹자 왈: "인지 소불학 이능 자, 기 양능 야; 소불려 이지 자, 기 양지 야. 해제 지동, 무불지 애 기친 자; 급기 장 야, 무불지 경 기형 야. 친친, 인 야; 경장, 의 야. 무타, 달지 천하 야." |
맹자가 말했다. "사람이 배우지 않아도 능히 할 수 있는 것은, 그의 타고난 능력(良能)이다. 사람이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은, 그의 타고난 지혜(良知)이다. 어린아이는 누구나 자신의 부모를 사랑할 줄 알며, 자라면 누구나 형을 공경할 줄 안다. 부모를 친애하는 것이 인(仁)이며, 어른을 공경하는 것이 의(義)이다. 다른 것이 아니라, 이 도리를 천하에 널리 펴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
孟子曰:「舜之居深山之中,與木石居,與鹿豕遊,其所以異於深山之野人者幾希。及其聞一善言,見一善行,若決江河,沛然莫之能禦也。」 | 맹자 왈: "순 지 거 심산 지중, 여 목석 거, 여 녹시 유, 기 소이 이 어 심산 지 야인 자 기희. 급기 문 일 선언, 견 일 선행, 약 결 강하, 패연 막지 능어 야." |
맹자가 말했다. "순(舜)이 깊은 산속에 거하며 나무와 돌과 함께 지내고, 사슴과 멧돼지와 함께 놀았을 때, 그가 깊은 산속의 야인(野人)과 다를 바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한마디 선한 말을 듣고, 하나의 선한 행동을 본 순간, 마치 강과 하천의 물길이 터지는 것처럼 그 기세가 넘쳐흘러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
孟子曰:「無為其所不為,無欲其所不欲,如此而已矣。」 | 맹자 왈: "무위 기소 불위, 무욕 기소 불욕, 여차 이이 의." |
맹자가 말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말고, 원하지 말아야 할 것을 원하지 마라. 이렇게 하면 될 뿐이다." |
孟子曰:「人之有德慧術知者,恒存乎疢疾。獨孤臣孽子,其操心也危,其慮患也深,故達。」 | 맹자 왈: "인지 유 덕혜술지 자, 항 존 호 진질. 독고신 얼자, 기 조심 야 위, 기 려환 야 심, 고 달." |
맹자가 말했다. "사람이 덕(德), 지혜(慧), 기술(術), 지식(知)을 갖춘 자는 항상 병고와 어려움을 겪는다. 외로운 신하와 서자(庶子)는 그 마음이 늘 위태롭고, 근심과 걱정이 깊기 때문에 마침내 세상에 나아가 뜻을 이루게 된다." |
孟子曰:「有事君人者,事是君則為容悅者也。有安社稷臣者,以安社稷為悅者也。有天民者,達可行於天下而後行之者也。有大人者,正己而物正者也。」 | 맹자 왈: "유 사군인 자, 사 시군 즉 위 용열 자야. 유 안사직 신자, 이 안사직 위열 자야. 유 천민 자, 달 가행 어 천하 이후 행지 자야. 유 대인 자, 정기 이 물정 자야." |
맹자가 말했다. "임금을 섬기는 자 중에는 임금의 뜻에 맞추어 기쁘게 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 자가 있다. 나라를 안정시키는 신하 중에는 나라의 안정을 기뻐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 자가 있다. 천하의 백성 중에는 자신의 도가 천하에 행해질 수 있을 때에만 실천하는 자가 있다. 대인(大人)이란, 자신을 바르게 하여 만물이 바르게 되는 자를 말한다." |
孟子曰:「君子有三樂,而王天下不與存焉。父母俱存,兄弟無故,一樂也。仰不愧於天,俯不怍於人,二樂也。得天下英才而教育之,三樂也。君子有三樂,而王天下不與存焉。」 | 맹자 왈: "군자 유 삼락, 이 왕천하 불여 존 언. 부모 구존, 형제 무고, 일락 야. 앙 불괴 어 천, 부 불작 어 인, 이락 야. 득 천하 영재 이 교육 지, 삼락 야. 군자 유 삼락, 이 왕천하 불여 존 언." |
맹자가 말했다.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으나, 천하를 다스리는 일은 그 안에 포함되지 않는다. 부모가 모두 살아 계시고, 형제들이 무고한 것, 이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고, 사람들을 대할 때에도 부끄럽지 않은 것, 이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다. 천하의 뛰어난 인재를 얻어 교육하는 것, 이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 군자에게는 이 세 가지 즐거움이 있을 뿐, 천하를 다스리는 일은 그 속에 포함되지 않는다." |
孟子曰:「廣土眾民,君子欲之,所樂不存焉。中天下而立,定四海之民,君子樂之,所性不存焉。君子所性,雖大行不加焉,雖窮居不損焉,分定故也。君子所性,仁義禮智根於心。其生色也,睟然見於面,盎於背,施於四體,四體不言而喻。」 | 맹자 왈: "광토 중민, 군자 욕지, 소락 불존 언. 중천하 이립, 정 사해 지민, 군자 락지, 소성 불존 언. 군자 소성, 수 대행 불가 언, 수 궁거 불손 언, 분정 고야. 군자 소성, 인의 예지 근 어 심. 기 생색 야, 수연 견 어 면, 앙 어 배, 시 어 사체, 사체 불언 이유." |
맹자가 말했다. "넓은 영토와 많은 백성을 가지는 것은 군자가 바라기는 하지만, 그 즐거움이 거기에 있는 것은 아니다. 천하의 중심에 서서 사해(四海)의 백성을 안정시키는 것은 군자가 즐기는 일이지만, 그 본성이 거기에 있는 것은 아니다. 군자의 본성은 비록 크게 성공하더라도 더해지지 않으며, 비록 가난하게 살아도 줄어들지 않는다. 이는 그의 분수(分)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군자의 본성이란 인의(仁義)와 예지(禮智)가 마음에 뿌리내리는 것이다. 그 생기는 기운이 얼굴에서 빛나고, 등에 넘치며, 사지를 통해 드러난다. 사지가 말하지 않아도 그 뜻이 저절로 전달된다." |
孟子曰:「伯夷辟紂,居北海之濱,聞文王作興,曰:『盍歸乎來!吾聞西伯善養老者。』太公辟紂,居東海之濱,聞文王作興,曰:『盍歸乎來!吾聞西伯善養老者。』天下有善養老,則仁人以為己歸矣。五畝之宅,樹牆下以桑,匹婦蠶之,則老者足以衣帛矣。五母雞,二母彘,無失其時,老者足以無失肉矣。百畝之田,匹夫耕之,八口之家足以無飢矣。所謂西伯善養老者,制其田里,教之樹畜,導其妻子,使養其老。五十非帛不煖,七十非肉不飽。不煖不飽,謂之凍餒。文王之民,無凍餒之老者,此之謂也。」 | 맹자 왈: "백이 피 주, 거 북해 지 빈, 문 문왕 작흥, 왈: '합 귀 호래! 오 문 서백 선 양로 자.' 태공 피 주, 거 동해 지 빈, 문 문왕 작흥, 왈: '합 귀 호래! 오 문 서백 선 양로 자.' 천하 유 선 양로, 즉 인인 이위 기귀 의. 오무 지택, 수 장하 이상, 필부 잠지, 즉 노자 족 이 의백 의. 오모계, 이모체, 무실 기시, 노자 족 이 무실육 의. 백무 지전, 필부 경지, 팔구 지가 족 이 무기 의. 소위 서백 선 양로 자, 제 기 전리, 교지 수축, 도 기 처자, 사 양 기로. 오십 비백 불난, 칠십 비육 불포. 불난 불포, 위지 동뇌. 문왕 지민, 무 동뇌 지로자, 차지 위야." |
맹자가 말했다. "백이(伯夷)는 주왕(紂王)을 피하여 북해(北海) 변방에 거처하며 지냈다. 그는 문왕(文王)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말했다. '돌아가 볼까! 나는 서백(西伯)이 노인을 잘 보살핀다고 들었다.' 태공(太公) 역시 주왕을 피하여 동해(東海) 변방에서 지냈다. 그는 문왕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말했다. '돌아가 볼까! 나는 서백이 노인을 잘 보살핀다고 들었다.' 천하에 노인을 잘 보살피는 이가 있다면, 어진 사람들은 그곳을 자신의 귀의할 곳이라 여긴다. 다섯 마지기의 집터가 있으면, 담장 아래 뽕나무를 심고, 아내가 누에를 치면 노인은 비단옷을 입을 수 있다. 다섯 마리의 암탉과 두 마리의 암돼지를 기르되 때를 놓치지 않으면 노인은 고기를 먹을 수 있다. 백 마지기의 밭을 한 사람이 경작하면 여덟 식구가 먹고 살아도 굶주리지 않는다. 서백이 노인을 잘 보살핀다는 것은, 농지를 잘 배분하고, 백성들에게 농사와 양잠을 가르치며, 그 가족을 지도하여 노인을 부양하게 한 것을 뜻한다. 오십이 되면 비단옷을 입어야 따뜻하고, 칠십이 되면 고기를 먹어야 배부르다. 따뜻하지 않고 배부르지 못한 것을 '얼어 죽고 굶주린다'고 한다. 문왕의 백성 중에는 굶주리고 추위에 떠는 노인이 없었다. 이것이 바로 그 의미이다." |
孟子曰:「易其田疇,薄其稅斂,民可使富也。食之以時,用之以禮,財不可勝用也。民非水火不生活,昏暮叩人之門戶,求水火,無弗與者,至足矣。聖人治天下,使有菽粟如水火。菽粟如水火,而民焉有不仁者乎?」 | 맹자 왈: "역 기 전주, 박 기 세렴, 민 가사 부 야. 식지 이시, 용지 이례, 재 불가 승용 야. 민 비 수화 불생활, 혼모 고인지 문호, 구 수화, 무불여 자, 지족 의. 성인 치 천하, 사 유 숙속 여 수화. 숙속 여 수화, 이 민 언 유 불인 자 호?" |
맹자가 말했다. "농지를 재분배하고, 세금과 부역을 줄이면, 백성들은 부유해질 수 있다. 곡식을 철 따라 거두고, 재화를 예법에 맞게 사용하면, 재물이 부족할 일이 없다. 백성들은 물과 불이 없으면 생활할 수 없다. 밤이 되어 문을 두드리며 물을 달라고 하거나 불을 빌리러 오면 주지 않는 사람이 없다. 이것이 넉넉함이다. 성인이 천하를 다스릴 때, 콩과 곡식이 물과 불처럼 널리 퍼지게 해야 한다. 콩과 곡식이 물과 불처럼 풍족하다면, 어찌 불인(不仁)한 사람이 있을 수 있겠는가?" |
孟子曰:「孔子登東山而小魯,登太山而小天下。故觀於海者難為水,遊於聖人之門者難為言。觀水有術,必觀其瀾。日月有明,容光必照焉。流水之為物也,不盈科不行;君子之志於道也,不成章不達。」 | 맹자 왈: "공자 등 동산 이 소노, 등 태산 이 소천하. 고 관 어 해 자 난 위 수, 유 어 성인 지문 자 난 위 언. 관 수 유술, 필 관 기란. 일월 유명, 용광 필조 언. 유수 지 위물 야, 불영과 불행; 군자 지 지 어 도 야, 불성장 불달." |
맹자가 말했다. "공자께서 동산(東山)에 오르시고 나니 노(魯)나라가 작아 보였고, 태산(泰山)에 오르시고 나니 천하가 작아 보였다. 그러므로 바다를 본 자는 작은 물을 논하기 어렵고, 성인의 문하에서 배운 자는 말을 함부로 할 수 없다. 물을 관찰하는 데도 방법이 있으니, 반드시 그 큰 물결을 보아야 한다. 해와 달이 밝음을 지니고 있으면, 그 빛은 반드시 모든 것을 비춘다.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며, 군자가 도를 이루려는 뜻을 품었다면, 완전한 학문을 이루지 않고서는 도달할 수 없다." |
孟子曰:「雞鳴而起,孳孳為善者,舜之徒也。雞鳴而起,孳孳為利者,蹠之徒也。欲知舜與蹠之分,無他,利與善之閒也。」 | 맹자 왈: "계명 이 기, 자자 위선 자, 순 지 도 야. 계명 이 기, 자자 위리 자, 척 지 도 야. 욕 지 순 여 척 지 분, 무타, 리 여 선 지 간 야." |
맹자가 말했다. "닭이 울 때 일어나 부지런히 선을 행하는 자는 순(舜)의 무리요, 닭이 울 때 일어나 부지런히 이익을 좇는 자는 척(蹠)의 무리이다. 순임금과 도척(盜跖)의 차이를 알고 싶다면, 다른 것이 아니라, 선(善)과 이익(利)의 차이에 있다." |
孟子曰:「楊子取為我,拔一毛而利天下,不為也。墨子兼愛,摩頂放踵利天下,為之。子莫執中,執中為近之,執中無權,猶執一也。所惡執一者,為其賊道也,舉一而廢百也。」 | 맹자 왈: "양자 취 위아, 발 일모 이 리 천하, 불위 야. 묵자 겸애, 마정 방종 리 천하, 위지. 자막 집중, 집중 위 근지, 집중 무권, 유 집일 야. 소오 집일 자, 위 기 적도 야, 거일 이 폐백 야." |
맹자가 말했다. "양자(楊子)는 '나를 위함'을 취하여, 한 털을 뽑아 천하에 이익이 되더라도 하지 않았다. 묵자(墨子)는 '겸애(兼愛)'를 주장하여, 머리를 깎이고 발꿈치를 도려낼지라도 천하를 이롭게 하기 위해 헌신하였다. 자막(子莫)은 중용(中庸)을 주장했지만, 중용을 취하는 것이 더 나아 보일지라도, 그것이 변통이 없으면 결국 하나의 주장만을 고집하는 것과 같다. 내가 하나의 주장만을 고집하는 것을 싫어하는 이유는, 그것이 도(道)를 해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만을 취하면 백 가지를 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
孟子曰:「飢者甘食,渴者甘飲,是未得飲食之正也,飢渴害之也。豈惟口腹有飢渴之害?人心亦皆有害。人能無以飢渴之害為心害,則不及人不為憂矣。」 | 맹자 왈: "기자 감식, 갈자 감음, 시 미득 음식 지정 야, 기갈 해지 야. 기 유 구복 유 기갈 지해? 인심 역 개 유해. 인 능 무이 기갈 지해 위 심해, 즉 불급 인 불위 우 의." |
맹자가 말했다. "굶주린 자는 음식을 달게 여기고, 목마른 자는 물을 달게 여긴다. 이는 올바른 음식의 맛을 알지 못한 것이며, 굶주림과 갈증이 그를 해친 탓이다. 어찌 입과 배만이 굶주림과 갈증의 해를 입겠는가? 사람의 마음 또한 해를 입는다. 사람이 굶주림과 갈증의 해로 인해 마음까지 해치지 않는다면, 자신이 남보다 뒤처지는 것을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
孟子曰:「柳下惠不以三公易其介。」 | 맹자 왈: "유하혜 불이 삼공 역 기개." | 맹자가 말했다. "유하혜(柳下惠)는 삼공(三公)의 높은 지위와도 자신의 곧은 절개를 바꾸지 않았다." |
孟子曰:「有為者辟若掘井,掘井九軔而不及泉,猶為棄井也。」 | 맹자 왈: "유위자 벽약 굴정, 굴정 구인 이 불급 천, 유위 기정 야." |
맹자가 말했다. "무언가를 이루려는 자가 마치 우물을 파는 것과 같아서, 아홉 길이나 파놓고도 샘물에 이르지 못하면, 결국 버려진 우물이 되고 만다." |
孟子曰:「堯舜,性之也;湯武,身之也;五霸,假之也。久假而不歸,惡知其非有也。」 | 맹자 왈: "요순, 성지 야; 탕무, 신지 야; 오패, 가지 야. 구가 이 불귀, 오지 기 비유 야?" |
맹자가 말했다. "요(堯)와 순(舜)은 타고난 본성이 그러한 것이고, 탕(湯)과 무왕(武王)은 스스로 노력하여 그렇게 된 것이다. 오패(五霸)는 권력을 빌려서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빌려 쓰면서도 그것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그것이 본래 자기 것이 아님을 어찌 알겠는가?" |
公孫丑曰:「伊尹曰:『予不狎于不順。』放太甲于桐,民大悅。太甲賢。又反之,民大悅。賢者之為人臣也,其君不賢,則固可放與?」 | 공손추 왈: "이윤 왈: '여 불협 어 불순.' 방 태갑 어 동, 민 대열. 태갑 현. 우 반지, 민 대열. 현자 지 위 인신 야, 기 군 불현, 즉 고 가 방 여?" |
공손추가 말했다. "이윤(伊尹)이 말하기를, '나는 불순한 자를 가까이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태갑(太甲)을 동(桐)으로 내쫓았고, 백성들은 크게 기뻐했습니다. 이후 태갑이 현명해지자 다시 왕위에 복귀시켰고, 백성들은 또다시 크게 기뻐했습니다. 어진 사람이 신하가 되어 그 임금이 어질지 못하면, 그를 내쫓아도 되는 것입니까?" |
孟子曰:「有伊尹之志,則可;無伊尹之志,則篡也。」 | 맹자 왈: "유 이윤 지지, 즉 가; 무 이윤 지지, 즉 찬 야." |
맹자가 말했다. "이윤(伊尹)과 같은 뜻을 가진다면 가능하지만, 그와 같은 뜻이 없다면 그것은 찬탈(篡)일 뿐이다." |
公孫丑曰:「《詩》曰:『不素餐兮』,君子之不耕而食,何也?」 | 공손추 왈: "《시》 왈: '불소찬 혜.' 군자 지 불경 이식, 하야?" |
공손추가 말했다.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공짜로 밥을 먹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그런데 군자는 농사를 짓지 않고도 먹을 수 있으니, 그것은 어째서입니까?" |
孟子曰:「君子居是國也,其君用之,則安富尊榮;其子弟從之,則孝弟忠信。『不素餐兮』,孰大於是?」 | 맹자 왈: "군자 거 시국 야, 기 군 용지, 즉 안부 존영; 기 자제 종지, 즉 효제 충신. '불소찬 혜,' 숙 대 어 시?" |
맹자가 말했다. "군자가 그 나라에 거하면, 그 임금이 그를 등용하여 쓰면 나라는 평안하고 부유하며, 신분이 존귀해진다. 그의 자제들이 그를 따르면 효도와 우애, 충성과 신의가 실천된다. '공짜로 밥을 먹지 않는다.' 이보다 더 큰 일이 어디 있겠는가?" |
王子墊問曰:「士何事?」 | 왕자점 문 왈: "사 하사?" | 왕자점(王子墊)이 물었다. "선비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
孟子曰:「尚志。」 | 맹자 왈: "상지." | 맹자가 말했다. "뜻을 높이는 것이다." |
曰:「何謂尚志?」 | 왈: "하위 상지?" | 그가 말했다. "뜻을 높인다는 것은 무엇을 뜻합니까?" |
曰:「仁義而已矣。殺一無罪,非仁也;非其有而取之,非義也。居惡在?仁是也;路惡在?義是也。居仁由義,大人之事備矣。」 | 왈: "인의 이이 의. 살 일 무죄, 비 인 야; 비 기유 이 취지, 비 의 야. 거 오재? 인 시 야; 로 오재? 의 시 야. 거 인 유 의, 대인 지 사 비 의." |
맹자가 말했다. "오직 **인의(仁義)**일 뿐이다. 죄 없는 사람을 죽이는 것은 인(仁)이 아니며,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을 취하는 것은 의(義)가 아니다. 머물 곳이 어디인가? 인(仁)이 있는 곳이다. 나아갈 길이 어디인가? 의(義)가 있는 곳이다. 인(仁)에 머물고, 의(義)를 따르는 것, 이것이 대인(大人)의 일이 완성되는 길이다." |
孟子曰:「仲子,不義與之齊國而弗受,人皆信之,是舍簞食豆羹之義也。人莫大焉亡親戚、君臣、上下。以其小者信其大者,奚可哉?」 | 맹자 왈: "중자, 불의 여지 제국 이 불수, 인 개 신지, 시 사 단사 두갱 지 의 야. 인 막대 언 망 친척·군신·상하. 이 기 소자 신 기 대자, 해 가재?" |
맹자가 말했다. "중자(仲子)는 불의하게 제(齊)나라를 준다고 해도 받지 않았으므로, 사람들은 모두 그를 신뢰한다. 그러나 이는 단사(簞食)와 두갱(豆羹)을 사양하는 작은 의리일 뿐이다. 사람에게 있어 가장 큰 해로움은 친척과 군신 관계, 상하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작은 것을 가지고 큰 것을 신뢰하는 것이 어찌 옳겠는가?" |
桃應問曰:「舜為天子,皋陶為士,瞽瞍殺人,則如之何?」 | 도응 문 왈: "순 위 천자, 고요 위 사, 고수 살인, 즉 여지하?" |
도응(桃應)이 물었다. "순(舜)이 천자가 되고, 고요(皋陶)가 사법을 담당하는 관리가 되었을 때, 순의 아버지 고수(瞽瞍)가 사람을 죽이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
孟子曰:「執之而已矣。」 | 맹자 왈: "집지 이이 의." | 맹자가 말했다. "법에 따라 잡아들이면 될 뿐이다." |
「然則舜不禁與?」 | "연즉 순 불금 여?" |
"그렇다면 순(舜)은 이를 막지 않았다는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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曰:「夫舜惡得而禁之?夫有所受之也。」 | 왈: "부 순 오득 이 금지? 부 유소 수지 야." |
맹자가 말했다. "순(舜)이 어찌 그것을 막을 수 있었겠는가? 그는 이미 권력을 위임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
「然則舜如之何?」 | "연즉 순 여지하?" | "그렇다면 순(舜)은 어떻게 했습니까?" |
曰:「舜視棄天下,猶棄敝蹝也。竊負而逃,遵海濱而處,終身訢然,樂而忘天下。」 | 왈: "순 시기 천하, 유 기 폐치 야. 절부 이도, 준 해빈 이처, 종신 흔연, 락 이 망 천하." |
맹자가 말했다. "순(舜)은 천하를 버리는 것을 낡은 신짝을 버리는 것처럼 여겼다. 그는 아버지를 업고 도망쳐 바닷가에 가서 살았으며, 평생을 평온하게 보내면서 즐겁게 천하를 잊고 살았을 것이다." |
孟子自范之齊,望見齊王之子。喟然歎曰:「居移氣,養移體,大哉居乎!夫非盡人之子與?」 | 맹자 자 범 지 제, 망견 제왕 지자. 궤연 탄 왈: "거 이기, 양 이체, 대재 거 호! 부 비 진인 지자 여?" |
맹자가 범(范)에서 제(齊)로 가다가 제(齊)나라 왕의 아들을 바라보고, 탄식하며 말했다. "거처하는 환경이 기운을 바꾸고, 양육하는 방식이 몸을 변화시키니, 거처의 중요함이 참으로 크구나! 그도 결국 모든 사람들의 자식과 다름없지 않은가?" |
孟子曰:「王子宮室、車馬、衣服多與人同,而王子若彼者,其居使之然也;況居天下之廣居者乎?魯君之宋,呼於垤澤之門。守者曰:『此非吾君也,何其聲之似我君也?』此無他,居相似也。」 | 맹자 왈: "왕자 궁실·거마·의복 다 여 인 동, 이 왕자 약피자, 기 거 사지 연 야. 황 거 천하 지 광거 자 호? 노군 지 송, 호 어 질택 지 문. 수자 왈: '차 비 오군 야, 하기 성지 사 오군 야?' 차 무타, 거 상사 야." |
맹자가 말했다. "왕자의 궁실(宮室), 수레와 말(車馬), 의복(衣服)은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왕자가 저렇게 다른 것은 그가 거처하는 환경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하물며 천하에서 가장 넓은 거처에 사는 자는 어떻겠는가? 옛날 노(魯)나라 임금이 송(宋)나라로 갔을 때, 그가 질택(垤澤)의 문에서 외쳤다. 그러자 문지기가 말하기를, '이 사람은 우리 임금이 아닌데, 어찌 그 목소리가 우리 임금과 닮았는가?'라고 하였다. 이것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거처하는 환경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
孟子曰:「食而弗愛,豕交之也;愛而不敬,獸畜之也。恭敬者,幣之未將者也。恭敬而無實,君子不可虛拘。」 | 맹자 왈: "식 이 불애, 시교 지 야; 애 이 불경, 수축 지 야. 공경 자, 폐 지 미장 자 야. 공경 이 무실, 군자 불가 허구." |
맹자가 말했다. "음식을 주면서도 사랑하지 않는 것은 돼지가 어울리는 것과 같다. 사랑하면서도 공경하지 않는 것은 짐승을 기르는 것과 같다. 공경(恭敬)하는 것은 아직 예물을 보내지 않은 상태일 뿐이다. 공경하는 태도만 있고 실질이 없다면, 군자는 헛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 |
孟子曰:「形色,天性也;惟聖人,然後可以踐形。」 | 맹자 왈: "형색, 천성 야; 유 성인, 연후 가이 천형." |
맹자가 말했다. "외모와 용모는 타고난 천성이다. 오직 성인(聖人)만이 그 본래의 모습을 온전히 실현할 수 있다." |
齊宣王欲短喪。公孫丑曰:「為朞之喪,猶愈於已乎?」 | 제선왕 욕 단상. 공손추 왈: "위 기지상, 유 유 어 이 호?" |
제(齊) 선왕(宣王)이 상을 짧게 하려 하였다. 공손추가 말했다. "기년(朞年, 1년) 동안의 상을 치르는 것이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습니까?" |
孟子曰:「是猶或紾其兄之臂,子謂之姑徐徐云爾,亦教之孝弟而已矣。」 | 맹자 왈: "시 유 혹 전 기 형 지 비, 자 위지 고 서서 운이, 역 교지 효제 이이 의." |
맹자가 말했다. "이는 마치 누군가 형의 팔을 비틀고 있는데, 그대가 '그저 천천히 하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 또한 그를 효제(孝悌)하게 가르치는 것일 뿐이다." |
王子有其母死者,其傅為之請數月之喪。公孫丑曰:「若此者,何如也?」 | 왕자 유 기모 사자, 기 부 위지 청 수월 지 상. 공손추 왈: "약 차자, 하여 야?" |
왕자(王子) 중에 어머니가 돌아가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스승이 왕자를 위해 몇 개월 동안의 상을 요청하였다. 공손추가 물었다. "이와 같은 경우는 어떻습니까?" |
曰:「是欲終之而不可得也。雖加一日愈於已,謂夫莫之禁而弗為者也。」 | 왈: "시 욕 종지 이 불가득 야. 수 가 일일 유 어 이, 위 부 막지 금 이 불위 자 야." |
맹자가 말했다. "이는 끝까지 애도하고 싶으나 그럴 수 없는 경우이다. 비록 하루라도 더 애도하는 것이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이는 누가 금지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행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말이다." |
孟子曰:「君子之所以教者五:有如時雨化之者,有成德者,有達財者,有答問者,有私淑艾者。此五者,君子之所以教也。」 | 맹자 왈: "군자 지 소이 교자 오: 유 여 시우 화지 자, 유 성덕 자, 유 달재 자, 유 답문 자, 유 사숙애 자. 차 오자, 군자 지 소이 교 야." |
맹자가 말했다. "군자가 가르치는 방식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 시절을 따라 내리는 비처럼 자연스럽게 감화시키는 것이 있다. 둘째, 덕을 이루도록 돕는 것이 있다. 셋째, 재능을 펼치도록 이끄는 것이 있다. 넷째, 질문에 답해 주는 것이 있다. 다섯째, 사적으로 닦고 익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있다. 이 다섯 가지가 군자가 가르치는 방법이다." |
公孫丑曰:「道則高矣,美矣,宜若登天然,似不可及也。何不使彼為可幾及而日孳孳也?」 | 공손추 왈: "도 즉 고 의, 미 의, 의 약 등 천연, 사 불가급 야. 하불사 피 위 가기급 이 일 자자 야?" |
공손추가 말했다. "도가 높고 아름다우니, 마치 하늘에 오르는 것 같아 닿을 수 없는 듯합니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이를 조금이라도 닿을 수 있도록 만들어 날마다 부지런히 힘쓰게 하지 않습니까?" |
孟子曰:「大匠不為拙工改廢繩墨,羿不為拙射變其彀率。君子引而不發,躍如也。中道而立,能者從之。」 | 맹자 왈: "대장 불위 졸공 개폐 승묵, 예 불위 졸사 변 기 구솔. 군자 인 이 불발, 약여 야. 중도 이립, 능자 종지." |
맹자가 말했다. "큰 목수는 서툰 목수 때문에 먹줄과 곧은 자를 바꾸지 않으며, 예(羿)는 서툰 궁수를 위해 활쏘는 법을 바꾸지 않는다. 군자는 사람을 이끌되 강제로 밀어붙이지 않으며, 마치 뛰어오를 듯한 자세를 취한다. 올바른 길(중도)에 서서 능력 있는 자가 스스로 따라오게 한다." |
孟子曰:「天下有道,以道殉身;天下無道,以身殉道。未聞以道殉乎人者也。」 | 맹자 왈: "천하 유도, 이 도 순신; 천하 무도, 이 신 순도. 미문 이 도 순 호 인 자 야." |
맹자가 말했다. "천하에 도(道)가 있을 때는 도를 따르며 자신의 삶을 지킨다. 천하에 도가 없을 때는 자신을 희생하여 도를 지킨다. 아직 도를 희생하여 사람을 따르는 경우는 들어보지 못했다." |
公都子曰:「滕更之在門也,若在所禮。而不答,何也?」 | 공도자 왈: "등갱지 재문 야, 약 재소례. 이 불답, 하야?" |
공도자가 말했다. "등갱(滕更)이 문 앞에 있을 때, 마치 예를 갖추어 기다리는 듯하였는데, 선생께서 그에게 답하지 않으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
孟子曰:「挾貴而問,挾賢而問,挾長而問,挾有勳勞而問,挾故而問,皆所不答也。滕更有二焉。」 | 맹자 왈: "협귀 이문, 협현 이문, 협장 이문, 협유 훈로 이문, 협고 이문, 개 소부답 야. 등갱 유이 언." |
맹자가 말했다. "권세를 믿고 묻거나, 자신이 어질다고 믿고 묻거나, 나이가 많음을 내세우고 묻거나, 공로를 내세우고 묻거나, 지난 인연을 내세우고 묻는다면, 나는 모두 답하지 않는다. 등갱(滕更)은 이 중 두 가지를 가지고 있었다." |
孟子曰:「於不可已而已者,無所不已;於所厚者薄,無所不薄也。其進銳者,其退速。」 | 맹자 왈: "어 불가이 이이 자, 무소 불이; 어 소후 자 박, 무소 불박 야. 기 진예 자, 기 퇴속." |
맹자가 말했다. "멈출 수 없는 곳에서는 어디에서든 멈추지 못하고, 중히 여겨야 할 것을 가볍게 여기면, 모든 것을 가볍게 여기게 된다. 너무 급하게 나아가는 자는 그만큼 빨리 물러나게 된다." |
孟子曰:「君子之於物也,愛之而弗仁;於民也,仁之而弗親。親親而仁民,仁民而愛物。」 | 맹자 왈: "군자 지 어 물 야, 애지 이 불인; 어 민 야, 인지 이 불친. 친친 이 인민, 인민 이 애물." |
맹자가 말했다. "군자는 사물(物)을 사랑하되 인(仁)을 베풀지는 않으며, 백성을 어질게 대하되 가족처럼 가까이하지는 않는다. 가족을 친애하면서 백성을 어질게 대하고, 백성을 어질게 대하면서 사물을 사랑해야 한다." |
孟子曰:「知者無不知也,當務之為急;仁者無不愛也,急親賢之為務。堯舜之知而不遍物,急先務也;堯舜之仁不遍愛人,急親賢也。不能三年之喪,而緦小功之察;放飯流歠,而問無齒決,是之謂不知務。」 | 맹자 왈: "지자 무부지 야, 당무 지 위급; 인자 무불애 야, 급 친현 지 위무. 요순 지 지 이 불편물, 급 선무 야; 요순 지 인 불편애인, 급 친현 야. 불능 삼년 지 상, 이 시소공 지찰; 방반 유철, 이 문 무치결, 시지 위 부지무." |
맹자가 말했다. "지혜로운 자는 모든 것을 알 수 있지만, 급선무를 우선해야 한다. 어진 자는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지만, 현자를 가까이하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 요(堯)와 순(舜)은 그들의 지혜로 모든 사물을 다 알지 않았고, 우선해야 할 일을 먼저 했다. 그들의 인(仁)은 모든 사람을 다 사랑하지 않았고, 현자를 먼저 가까이했다. 삼년상을 제대로 치르지도 못하면서, 작은 상례(緦小功)의 절차에만 신경 쓰는 것, 음식을 급히 먹고 국을 벌컥벌컥 마시면서도, 이(齒)가 없을 때 어떻게 씹는지를 묻는 것, 이것이 바로 급한 일을 알지 못하는 것이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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