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공부/조선왕조실록

경종수정실록5권, 경종 4년 1724년 윤4월

싸라리리 2025. 10. 2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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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4월 4일 신사

삼사(三司)에서 청대(請對)하여 김성(金姓)을 가진 궁인(宮人)의 일을 쟁론하였다. 승지(承旨)                     심공(沈珙)이 말하기를,
"어제 삼사(三司)에서 입시하여 궁인의 일에 대해 쟁론할 적에 성상께서 이미 죽었다고 하교한 말을 사관(史官)이 초책(草冊)에 기록하였습니다. 신은 귀가 어두워 상세히 듣지 못했습니다만, 삼사의 신하들도 상세시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금의 말씀은 관계되는 바가 매우 중대한데 하교하신 것이 과연 사관이 들은 것과 같다면 이미 죽은 사람에게 주참(誅斬)할 것을 청한 것이 되는데, 그럴 리는 없습니다."
하니, 임금이 이르기를,
"번거롭게 하지 말라."
하였다. 집의(執義)                     김시혁(金始㷜)이 말하기를,
"이제 번거롭게 하지 말라는 하교를 받드니, 신 등은 사관이 잘못 들은 것으로 알겠습니다."
하니, 사관이 드디어 임금의 하교 가운데 ‘이미 죽었다[旣死]’고 한 두 글자를 초책(草冊)에서 삭제하였다. 이때 임금이 침묵을 지키고 있었는데, 군신(群臣)이 일을 아뢰어도 수답(酬答)하는 것이 드물었다. 또 수답해도 옥음(玉音)이 낮고 희미하여 제신(諸臣)이 왕왕 잘못 들었으므로 사관이 기사(記事)한 것과 어긋나는 경우가 있었다. 지금 심공이 진품(陳稟)한 것은 진실로 정직한 것이었으나, ‘번거롭게 하지 말라.’는 답 역시 명백한 하교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연신(筵臣)이 다시 청하지 않고 곧바로 이미 기록한 사초(史草)를 고쳤으니, 그 또한 무엄한 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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