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공부/조선왕조실록

광해군일기[정초본]107권, 광해 8년 1616년 9월

싸라리리 2026. 1. 1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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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5일 계유

전교하였다. "요즈음 조정에서 내리는 명령을 각 해당 관사에서 일체 거행을 하지 않는다. 오늘 선온의 잔칫상과 그릇들을 해당 관사에서 아직도 내오지 않았으니, 일이 매우 놀랍다. 해당 관리(官吏)를 각별히 추고하고, 서둘러 내오게 하라."
"요즈음 조정에서 내리는 명령을 각 해당 관사에서 일체 거행을 하지 않는다. 오늘 선온의 잔칫상과 그릇들을 해당 관사에서 아직도 내오지 않았으니, 일이 매우 놀랍다. 해당 관리(官吏)를 각별히 추고하고, 서둘러 내오게 하라."

 

정원이 아뢰기를, "권화(勸花)가 진배하기에 부족하였기 때문에 사옹원 관원 및 시연관(侍宴官)들이 꽃을 제대로 다 꽂지 못한 자가 있었습니다. 예빈시의 해당 관원을 각별히 추고하고, 더 내오게 하소서." 하였는데, 윤허한다고 전교하였다.
"권화(勸花)가 진배하기에 부족하였기 때문에 사옹원 관원 및 시연관(侍宴官)들이 꽃을 제대로 다 꽂지 못한 자가 있었습니다. 예빈시의 해당 관원을 각별히 추고하고, 더 내오게 하소서."
하였는데, 윤허한다고 전교하였다.

 

유학(幼學) 이국헌(李國獻)이 상소하였는데, 대개 역적 김제남의 아내를 국문한 뒤에 정형(正刑)에 처하라는 내용이었다.

 

금부가 아뢴바 최유영(崔有泳)을 추형(追刑)하는 일을 가지고 전교하기를, "내일 유생들을 차례로 세워놓고 추형하도록 하라." 하였다.
"내일 유생들을 차례로 세워놓고 추형하도록 하라."
하였다.

 

사헌부가 윤영현과 박엽의 일을 아뢰고, 또 아뢰기를, "뭇 역적들이 평정되고 큰 경사가 이미 반이 지났으니, 지금은 바로 우리 동방(東方)이 교화를 펴서 거듭 새로워져야 할 때입니다. 다만 역적의 옥사가 오래도록 지체되어 이제 4년이 다 되어 가는데, 일체의 공초한 말에 연좌된 사람들의 옥사도 완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주(海州)의 옥사에 있어서도 국문받아야 할 사람과 형추받아야 할 사람과 석방되어야 할 사람들이 모두 지체되어 있습니다. 그 때문에 궁성(宮城)을 호위한 지가 이미 반 년이 지났으며 외방의 역말들은 쓰임에 대비하느라 지쳤습니다. 군사(軍士)들은 원성이 높고 역졸(驛卒)들은 거처를 잃어 안팎이 모두 피폐되었으니, 참으로 성대한 세상의 아름다운 일이 아닙니다. 유사(有司)로 하여금 각 옥사를 속히 완결짓고, 계엄(戒嚴)을 서고 있는 군졸을 혁파하고 각도의 역말들을 돌려 보내고, 덕의(德意)를 펴서 뭇 사람들의 소망을 크게 위로하소서. 부세(賦稅)의 조운(漕運)은 나라의 명맥(命脈)입니다. 요즈음은 법의 기강이 크게 무너져 사사로이 다른 용도로 옮겨 사용하는데, 조군(漕軍)과 수졸(水卒)들이 간사한 짓을 행하며 조심할 줄을 모릅니다. 금년 얼음이 녹은 이후로 해운(海運)과 수운(水運)으로 나누어 실어올리는 것 및 각도의 옮기는 곡식들은, 모두 당초의 원수(元數)가 있는데, 경창(京倉)에 이르러서는 다 거두지 못한 것처럼 고의로 꾸며서 이렇게 결손된 곡식이 두 창고의 것을 통계하면 거의 3천 석에 가깝습니다. 대개 지난 가을에 큰 흉년이 들어 곡식 값이 폭등을 하자, 응당 납부해야 할 나라의 곡식을 가지고 포백(布帛)을 무역해서 앉아서 두 배의 이식을 취함으로써, 일정한 제도대로 백성들에게서 거두어들이는 나라의 부세가 모두 간사한 무리들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나라의 재용이 충분하지 못하고 봉록(俸祿)을 잇대지 못하는 것이 참으로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해조에서는 나중에 납부하겠다는 말을 그대로 들어주어 모두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하고 그 배들을 놓아 돌려 보내어 결국 그 술수에 넘어갔습니다. 호조의 당상과 색낭청을 파직하소서. 더욱 심하기 짝이 없는 배는 해조로 하여금 일일이 조사해내서 각각 그 배의 천호(千戶)와 영선(領船)을 율문대로 귀양보내도록 하소서.  해운 판관(海運判官)과 수운 판관(水運判官)이 직접 영솔해 오지 않기 때문에 육로(陸路)를 경유하다 이러한 폐단이 있게 된 것이니, 각별히 무겁게 추고하소서. 그 조운(漕運)의 압령차사원(押領差使員)은 그들이 훔쳐가는 것을 내버려 두고 금지하여 단속하지 않았으니, 모두 파직을 명하소서. 각선(各船)의 거두어들이지 못한 곡식들은 일체 두 배로 징수하여 장래의 폐단을 막으소서. 이밖에 두 창고의 주인(主人)으로서 사사로이 꾀어 사심을 부려 이익을 나눠먹은 자에 대해서는, 공물을 대신 납부한 율[代納貢物律]로 논하여 처단하소서. 나라에 큰 경사가 있어서 음복연(飮福宴)을 친히 거행하는 것은 매우 성대한 예식입니다. 임금과 신하 사이의 화합의 노래를 연주하는 날, 기둥의 안과 기둥의 밖에서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백관들이 기쁨에 젖어 각자의 공경하는 마음을 폈습니다. 그런데 상께서 선권(宣勸)을 하는 술잔에 전주관(典酒官)이 사사로이 술을 아껴 조절하여, 술을 따른 것이 겨우 술잔 바닥만 적실 정도였는데, 그 의도는 필시 술을 많이 남기려고 한 것입니다. 그것을 어디에 쓰려고 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보기에 매우 매몰스러웠습니다. 해당 전주관을 먼저 파직하고 뒤에 추고하라 명하소서." 하였는데, 답하기를, "윤영현과 박엽의 일은 이미 하유하였으니 번거롭게 논집하지 말라. 해주 옥사의 죄인들에 대해 의논하여 아뢸 일은, 분부를 내린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 지금까지 완결짓지 못한 것은 임금이 지체시킨 잘못이 아니다. 추국청으로 하여금 하루 이틀 안으로 서둘러 의논하여 처리하게 하라. 계엄의 해제에 대한 일은 마땅히 요량하여 처리하겠다. 각도의 말들을 돌려 보낼 일은, 추국청에 말하라. 호조의 당상과 낭청, 압령 차사원, 전주관은 모두 추고하라. 나머지 일은 아뢴 대로 하라." 하였다.
"뭇 역적들이 평정되고 큰 경사가 이미 반이 지났으니, 지금은 바로 우리 동방(東方)이 교화를 펴서 거듭 새로워져야 할 때입니다. 다만 역적의 옥사가 오래도록 지체되어 이제 4년이 다 되어 가는데, 일체의 공초한 말에 연좌된 사람들의 옥사도 완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주(海州)의 옥사에 있어서도 국문받아야 할 사람과 형추받아야 할 사람과 석방되어야 할 사람들이 모두 지체되어 있습니다. 그 때문에 궁성(宮城)을 호위한 지가 이미 반 년이 지났으며 외방의 역말들은 쓰임에 대비하느라 지쳤습니다. 군사(軍士)들은 원성이 높고 역졸(驛卒)들은 거처를 잃어 안팎이 모두 피폐되었으니, 참으로 성대한 세상의 아름다운 일이 아닙니다. 유사(有司)로 하여금 각 옥사를 속히 완결짓고, 계엄(戒嚴)을 서고 있는 군졸을 혁파하고 각도의 역말들을 돌려 보내고, 덕의(德意)를 펴서 뭇 사람들의 소망을 크게 위로하소서.
부세(賦稅)의 조운(漕運)은 나라의 명맥(命脈)입니다. 요즈음은 법의 기강이 크게 무너져 사사로이 다른 용도로 옮겨 사용하는데, 조군(漕軍)과 수졸(水卒)들이 간사한 짓을 행하며 조심할 줄을 모릅니다. 금년 얼음이 녹은 이후로 해운(海運)과 수운(水運)으로 나누어 실어올리는 것 및 각도의 옮기는 곡식들은, 모두 당초의 원수(元數)가 있는데, 경창(京倉)에 이르러서는 다 거두지 못한 것처럼 고의로 꾸며서 이렇게 결손된 곡식이 두 창고의 것을 통계하면 거의 3천 석에 가깝습니다.
대개 지난 가을에 큰 흉년이 들어 곡식 값이 폭등을 하자, 응당 납부해야 할 나라의 곡식을 가지고 포백(布帛)을 무역해서 앉아서 두 배의 이식을 취함으로써, 일정한 제도대로 백성들에게서 거두어들이는 나라의 부세가 모두 간사한 무리들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나라의 재용이 충분하지 못하고 봉록(俸祿)을 잇대지 못하는 것이 참으로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해조에서는 나중에 납부하겠다는 말을 그대로 들어주어 모두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하고 그 배들을 놓아 돌려 보내어 결국 그 술수에 넘어갔습니다. 호조의 당상과 색낭청을 파직하소서. 더욱 심하기 짝이 없는 배는 해조로 하여금 일일이 조사해내서 각각 그 배의 천호(千戶)와 영선(領船)을 율문대로 귀양보내도록 하소서.
해운 판관(海運判官)과 수운 판관(水運判官)이 직접 영솔해 오지 않기 때문에 육로(陸路)를 경유하다 이러한 폐단이 있게 된 것이니, 각별히 무겁게 추고하소서. 그 조운(漕運)의 압령차사원(押領差使員)은 그들이 훔쳐가는 것을 내버려 두고 금지하여 단속하지 않았으니, 모두 파직을 명하소서.
각선(各船)의 거두어들이지 못한 곡식들은 일체 두 배로 징수하여 장래의 폐단을 막으소서. 이밖에 두 창고의 주인(主人)으로서 사사로이 꾀어 사심을 부려 이익을 나눠먹은 자에 대해서는, 공물을 대신 납부한 율[代納貢物律]로 논하여 처단하소서.
나라에 큰 경사가 있어서 음복연(飮福宴)을 친히 거행하는 것은 매우 성대한 예식입니다. 임금과 신하 사이의 화합의 노래를 연주하는 날, 기둥의 안과 기둥의 밖에서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백관들이 기쁨에 젖어 각자의 공경하는 마음을 폈습니다.
그런데 상께서 선권(宣勸)을 하는 술잔에 전주관(典酒官)이 사사로이 술을 아껴 조절하여, 술을 따른 것이 겨우 술잔 바닥만 적실 정도였는데, 그 의도는 필시 술을 많이 남기려고 한 것입니다. 그것을 어디에 쓰려고 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보기에 매우 매몰스러웠습니다. 해당 전주관을 먼저 파직하고 뒤에 추고하라 명하소서."
하였는데, 답하기를,
"윤영현과 박엽의 일은 이미 하유하였으니 번거롭게 논집하지 말라. 해주 옥사의 죄인들에 대해 의논하여 아뢸 일은, 분부를 내린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 지금까지 완결짓지 못한 것은 임금이 지체시킨 잘못이 아니다. 추국청으로 하여금 하루 이틀 안으로 서둘러 의논하여 처리하게 하라. 계엄의 해제에 대한 일은 마땅히 요량하여 처리하겠다. 각도의 말들을 돌려 보낼 일은, 추국청에 말하라. 호조의 당상과 낭청, 압령 차사원, 전주관은 모두 추고하라. 나머지 일은 아뢴 대로 하라."
하였다.

 

사간원이 【윤영현과 박엽의 일을 아뢰고】 또 아뢰기를, "사과(司果) 원종(元悰)은, 추숭 도감 차비관으로서 음복연에 참여하여, 하사하신 술을 지나치게 마시고는 구토를 하며 위의를 잃어, 보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청성감(靑城監) 이희순(李希舜)은 말예(末裔)의 종실(宗室)로서 장복(章服)에는 각각 그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서, 음복연을 하는 날에 참람되이 다홍유문단(多紅有紋段) 속옷을 입고 사치를 뽐내며 의리를 무시하였으니 참으로 무식한 자입니다. 모두 파직하라 명하소서." 하였는데, 답하기를, "윤영현과 박엽의 일은 이미 하유하였으니 번거롭게 논집하지 말라. 나머지 일들은 아뢴 대로 하라." 하였다.
"사과(司果) 원종(元悰)은, 추숭 도감 차비관으로서 음복연에 참여하여, 하사하신 술을 지나치게 마시고는 구토를 하며 위의를 잃어, 보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청성감(靑城監) 이희순(李希舜)은 말예(末裔)의 종실(宗室)로서 장복(章服)에는 각각 그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서, 음복연을 하는 날에 참람되이 다홍유문단(多紅有紋段) 속옷을 입고 사치를 뽐내며 의리를 무시하였으니 참으로 무식한 자입니다. 모두 파직하라 명하소서."
하였는데, 답하기를,
"윤영현과 박엽의 일은 이미 하유하였으니 번거롭게 논집하지 말라. 나머지 일들은 아뢴 대로 하라."
하였다.

 

이경익(李慶益)을 검열로, 유숙(柳潚)을 부제학으로, 김세렴(金世濂)을 수찬으로, 이대엽(李大燁)을 직제학으로, 조유선(趙裕善)을 홍문관 정자로 삼았다.

 

병비(兵批)가 아뢰기를, "오익(吳翊)과 오정(吳靖)은 그의 아비 오억령(吳億齡)이 1년이 넘도록 대죄하고 있기 때문에 감히 종사하지 못하고 있는데, 신들도 물의가 두려워 감히 부록(付祿)하지 못하였습니다. 지금 종묘의 집사(執事)를 맡았고 뒤이어 음복연에 참여하였으니, 전례를 따라 부록하는 것이 마땅할 듯합니다. 어떻게 할 것입니까?" 하니, 전교하기를, "부록하라. " 하였다.
"오익(吳翊)과 오정(吳靖)은 그의 아비 오억령(吳億齡)이 1년이 넘도록 대죄하고 있기 때문에 감히 종사하지 못하고 있는데, 신들도 물의가 두려워 감히 부록(付祿)하지 못하였습니다. 지금 종묘의 집사(執事)를 맡았고 뒤이어 음복연에 참여하였으니, 전례를 따라 부록하는 것이 마땅할 듯합니다. 어떻게 할 것입니까?"
하니, 전교하기를,
"부록하라. "
하였다.

 

9월 6일 갑술

합계한 비밀의 일을 입계하였다.

 

헌부와 간원이 전계인 윤영현과 박엽의 일을 아뢰었으나, 따르지 않았다.

 

합계에 답하였는데, 비답을 봉(封)하여 내렸다.

 

9월 7일 을해

전교하였다. "상호(上號)와 수연(壽宴)의 3차 습의(習儀)를 각각 인정전에서 거행하되, 수연의 습의는 지난번 음복연 때의 습의처럼 소루하게 하지 말고 구작(九酌)을 올리는 의절에 대해 상세하게 강습하라고 예조에 말하라."
"상호(上號)와 수연(壽宴)의 3차 습의(習儀)를 각각 인정전에서 거행하되, 수연의 습의는 지난번 음복연 때의 습의처럼 소루하게 하지 말고 구작(九酌)을 올리는 의절에 대해 상세하게 강습하라고 예조에 말하라."

 

전교하였다. "음복연을 할 때에 가랑청(假郞廳)이 적은 듯하였다. 상수연(上壽宴) 때에는 10명을 나이 젊은 사람으로 더 차출하여 즉시 일을 도와 지체되는 일이 없도록 하라. 그리고 수연에 입시할 인원을 이달 20일 이전에 미리 상세히 살펴 서계하여 그때에 가서 전도되는 걱정이 없도록 하라."
"음복연을 할 때에 가랑청(假郞廳)이 적은 듯하였다. 상수연(上壽宴) 때에는 10명을 나이 젊은 사람으로 더 차출하여 즉시 일을 도와 지체되는 일이 없도록 하라. 그리고 수연에 입시할 인원을 이달 20일 이전에 미리 상세히 살펴 서계하여 그때에 가서 전도되는 걱정이 없도록 하라."

 

전교하였다. "인왕산(仁王山) 아래에 가볼 일은, 관상감 제조가 모두 출사한 뒤에 가보라는 뜻으로 선수도감에 말하라."
"인왕산(仁王山) 아래에 가볼 일은, 관상감 제조가 모두 출사한 뒤에 가보라는 뜻으로 선수도감에 말하라."

 

전교하였다. "무과 전시(武科殿試)의 규정 가운데 한 가지 기예만 입격한 자도 모두 취하도록 하라."
"무과 전시(武科殿試)의 규정 가운데 한 가지 기예만 입격한 자도 모두 취하도록 하라."

 

9월 9일 정축

양사가 비밀의 일 두 가지를 합계하였는데, 입계하니, 답하기를, "이미 하유하였으니 번거롭게 하지 말라." 하였다.
"이미 하유하였으니 번거롭게 하지 말라."
하였다.

 

사간원이 아뢰기를, "공홍 병사(公洪兵使) 남이흥(南以興)은 사람됨이 패려하고 행실이 추잡스러우며 게다가 잔혹하게 형장을 사용하여 도처에서 사람을 죽이면서 초개와 같이 보았습니다. 순행 중에 진천(鎭川)에 이르러 읍비(邑婢)를 간통하고자 하다가 그가 이미 공신(功臣)의 구사(丘史)가 되어 따르지 않을까 염려하여, 먼저 위엄을 세워 그 여종을 곤장을 쳐서 죽이겠다고 위협하여 간통을 하였습니다. 그밖에도 군졸들을 침학하고 베를 징수하여 자신을 살찌운 일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지방의 중요한 장수의 책무를 이러한 사람에게 맡겨서는 안 되니, 파직하라 명하소서.  내승(內乘) 홍술(洪珬)과 안숭헌(安崇憲)은 모두 외람되고 추잡스런 사람들로서 본시(本寺)에 저축해 두었던 물품을 모두 쓰고는 각각 그 허물을 가리고자 서로 모함을 하였습니다. 홍술은 이에 스스로 완의(完議)를 적어 벽에다 붙였는데, 말이 매우 패려하였으므로 소문이 전파되어 사람들이 모두 침을 뱉으며 더럽게 여깁니다. 그의 식견없고 근신하지 못한 죄를 징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두 파직하라 명하소서." 하니, 답하기를, "천천히 결정하겠다." 하였다.
"공홍 병사(公洪兵使) 남이흥(南以興)은 사람됨이 패려하고 행실이 추잡스러우며 게다가 잔혹하게 형장을 사용하여 도처에서 사람을 죽이면서 초개와 같이 보았습니다. 순행 중에 진천(鎭川)에 이르러 읍비(邑婢)를 간통하고자 하다가 그가 이미 공신(功臣)의 구사(丘史)가 되어 따르지 않을까 염려하여, 먼저 위엄을 세워 그 여종을 곤장을 쳐서 죽이겠다고 위협하여 간통을 하였습니다. 그밖에도 군졸들을 침학하고 베를 징수하여 자신을 살찌운 일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지방의 중요한 장수의 책무를 이러한 사람에게 맡겨서는 안 되니, 파직하라 명하소서.
내승(內乘) 홍술(洪珬)과 안숭헌(安崇憲)은 모두 외람되고 추잡스런 사람들로서 본시(本寺)에 저축해 두었던 물품을 모두 쓰고는 각각 그 허물을 가리고자 서로 모함을 하였습니다. 홍술은 이에 스스로 완의(完議)를 적어 벽에다 붙였는데, 말이 매우 패려하였으므로 소문이 전파되어 사람들이 모두 침을 뱉으며 더럽게 여깁니다. 그의 식견없고 근신하지 못한 죄를 징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두 파직하라 명하소서."
하니,
답하기를,
"천천히 결정하겠다."
하였다.

 

병조 판서 박승종이 차자를 올렸다. 그 대략에, "신은 평소 마음의 병을 앓아 미치광이가 되어 말이 두서가 없고 행동은 술취한 자와 같습니다. 그래서 일을 잘못 처리하는 것이 열에 여덟이나 아홉은 되니, 결코 직무에 종사할 가망이 없습니다. 신을 체직하라 명하소서." 하였다.
"신은 평소 마음의 병을 앓아 미치광이가 되어 말이 두서가 없고 행동은 술취한 자와 같습니다. 그래서 일을 잘못 처리하는 것이 열에 여덟이나 아홉은 되니, 결코 직무에 종사할 가망이 없습니다. 신을 체직하라 명하소서."
하였다.

 

9월 10일 무인

전교하였다. "남이흥의 일은 본도의 감사로 하여금 사실을 조사하여 아뢰게 하라. 내승의 일은 본시의 제조로 하여금 상세히 조사하여 아뢰게 하라."
"남이흥의 일은 본도의 감사로 하여금 사실을 조사하여 아뢰게 하라. 내승의 일은 본시의 제조로 하여금 상세히 조사하여 아뢰게 하라."

 

전교하였다. "판의금(判義禁)이 비록 병 때문에 나오지 않더라도, 해주 옥사의 죄인들에 대해서 추국청은 속히 의논하여 아뢰도록 하라."
"판의금(判義禁)이 비록 병 때문에 나오지 않더라도, 해주 옥사의 죄인들에 대해서 추국청은 속히 의논하여 아뢰도록 하라."

 

금부가 아뢰기를, "역적 최유영(崔有泳)에게 이미 정형(正刑)을 시행하였으니, 연좌(緣坐)하여 적몰(籍沒)하고 집을 파서 못을 만들고 그가 살던 고을의 수령을 파직하고 그 읍호를 강등하는 일을 승전대로 시행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윤허한다고 전교하였다.
"역적 최유영(崔有泳)에게 이미 정형(正刑)을 시행하였으니, 연좌(緣坐)하여 적몰(籍沒)하고 집을 파서 못을 만들고 그가 살던 고을의 수령을 파직하고 그 읍호를 강등하는 일을 승전대로 시행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윤허한다고 전교하였다.

 

병조 판서 박승종의 차자에 답하였다. "차자를 살펴보고 경의 정성을 다 알았다. 다만 역적의 도당들을 오래도록 추국하지 않아서 큰 옥사가 아직도 완결되지 못하고 있다. 자연 경의 뜻을 따라줄 날이 있을 것이니, 지금은 우선 편한 마음으로 직무를 살피고 정성을 다하여 직책을 수행하도록 하라."
"차자를 살펴보고 경의 정성을 다 알았다. 다만 역적의 도당들을 오래도록 추국하지 않아서 큰 옥사가 아직도 완결되지 못하고 있다. 자연 경의 뜻을 따라줄 날이 있을 것이니, 지금은 우선 편한 마음으로 직무를 살피고 정성을 다하여 직책을 수행하도록 하라."

 

양사가 비밀의 일 두 가지를 합계하였는데, 입계하니, 【천천히 결정을 내리겠다고 답하였다.】

 

간원이 아뢰기를, "문의 현령(文義縣令) 허주(許宙)는 사람됨이 망녕되고 성품이 탐욕스러워, 침탈하는 일을 좋은 계책으로 삼고 백성 돌보는 일을 내팽개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경내가 소요스러워 마치 물난리나 불난리가 난 것과 같습니다. 백성들이 그 잔학함을 괴롭게 여겨 그를 속히 떠나게 하고자 하여 아속(衙屬)들이 살고 있는 집에 세 차례나 불을 질렀는데도 전혀 유념하지 아니하고 태연히 관직에 있으니, 그 이익을 탐하고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 이보다 심할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사람에게 백성 돌보는 임무를 오래 맡기어 거듭 백성들에게 피해를 끼치게 해서는 안 됩니다. 파직하라 명하소서.  율봉 찰방(栗峰察訪) 송희원(宋希遠)은 사람됨이 어리석어 토우(土偶)와 같아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당한 지가 오래입니다. 본직에 제수된 뒤에는 멋대로 임소(任所)를 떠나 오래도록 자기 집에 누워 있었으며, 게다가 성품이 본래 탐욕스러워 오로지 각박한 수탈만 일삼고, 장사를 하여 자신을 살찌우는 일로 좋은 계책을 삼았습니다. 그래서 잔약한 우역(郵驛)의 역졸들이 날로 흩어져 없어집니다. 이러한 사람은 하루도 관직에 있게 할 수가 없습니다. 파직하라 명하소서." 하니, 【이미 하유하였다고 답하였다.】
"문의 현령(文義縣令) 허주(許宙)는 사람됨이 망녕되고 성품이 탐욕스러워, 침탈하는 일을 좋은 계책으로 삼고 백성 돌보는 일을 내팽개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경내가 소요스러워 마치 물난리나 불난리가 난 것과 같습니다. 백성들이 그 잔학함을 괴롭게 여겨 그를 속히 떠나게 하고자 하여 아속(衙屬)들이 살고 있는 집에 세 차례나 불을 질렀는데도 전혀 유념하지 아니하고 태연히 관직에 있으니, 그 이익을 탐하고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 이보다 심할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사람에게 백성 돌보는 임무를 오래 맡기어 거듭 백성들에게 피해를 끼치게 해서는 안 됩니다. 파직하라 명하소서.
율봉 찰방(栗峰察訪) 송희원(宋希遠)은 사람됨이 어리석어 토우(土偶)와 같아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당한 지가 오래입니다. 본직에 제수된 뒤에는 멋대로 임소(任所)를 떠나 오래도록 자기 집에 누워 있었으며, 게다가 성품이 본래 탐욕스러워 오로지 각박한 수탈만 일삼고, 장사를 하여 자신을 살찌우는 일로 좋은 계책을 삼았습니다. 그래서 잔약한 우역(郵驛)의 역졸들이 날로 흩어져 없어집니다. 이러한 사람은 하루도 관직에 있게 할 수가 없습니다. 파직하라 명하소서."
하니, 【이미 하유하였다고 답하였다.】

 

사헌부가 아뢰기를, "곡성 현감(谷城縣監) 조홍벽(趙弘璧)은 성품이 본래 용렬한데, 젊어서부터 늙도록 향임(鄕任)을 떠나지 않았으니 그 사람됨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일찍이 수령으로 있을 때에는 가는 곳마다 정사를 잘못하였고, 본직에 제수되어서는 읍비(邑婢)를 간통하고 드러내 놓고 아헌(衙軒)에 데려다 함께 살며 오직 그의 말만을 따랐으므로 들은 자들이 침을 뱉으며 욕하지 않는 자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본도의 전최(殿最)에서 중(中)을 두 번이나 받자, 스스로 반드시 오래 보전하지 못할 것임을 알고는 품관(品官)들과 두텁게 관계를 맺어, 뒷날 자신을 구원하게 할 계책을 삼았습니다. 어찌 이러한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의 욕심을 멋대로 부려 거듭 백성들에게 피해를 끼치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속히 파직하라 명하소서.  광주(廣州)는 우리 나라 삼보(三輔) 가운데 하나로서 서울에 가장 가깝기 때문에 정치의 잘잘못과 백성들의 고생 여부를 귀가 있는 자는 모두 먼저 들을 수가 있으니, 털끝만큼도 속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목사 조공근(趙公瑾)은 나이가 일흔에 찬 사람으로서 욕심을 경계하지 아니하고 오로지 자신을 살찌우는 일만 힘써서 사람들의 말이 자자한 지가 오래입니다. 지금 임기가 박두하자 겨울을 넘길 계책을 교묘하게 내어 몰래 사일(仕日)을 줄여서 기간을 연장하고자 하였으니, 형편없이 마음쓰는 것이 극도에 이르렀습니다. 파직하라 명하고 그 대임자는 각별히 선발하여 보내서 탕패된 관직을 보완하도록 하소서." 하니, 【천천히 결정을 내리겠다고 답하였다.】
"곡성 현감(谷城縣監) 조홍벽(趙弘璧)은 성품이 본래 용렬한데, 젊어서부터 늙도록 향임(鄕任)을 떠나지 않았으니 그 사람됨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일찍이 수령으로 있을 때에는 가는 곳마다 정사를 잘못하였고, 본직에 제수되어서는 읍비(邑婢)를 간통하고 드러내 놓고 아헌(衙軒)에 데려다 함께 살며 오직 그의 말만을 따랐으므로 들은 자들이 침을 뱉으며 욕하지 않는 자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본도의 전최(殿最)에서 중(中)을 두 번이나 받자, 스스로 반드시 오래 보전하지 못할 것임을 알고는 품관(品官)들과 두텁게 관계를 맺어, 뒷날 자신을 구원하게 할 계책을 삼았습니다. 어찌 이러한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의 욕심을 멋대로 부려 거듭 백성들에게 피해를 끼치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속히 파직하라 명하소서.
광주(廣州)는 우리 나라 삼보(三輔) 가운데 하나로서 서울에 가장 가깝기 때문에 정치의 잘잘못과 백성들의 고생 여부를 귀가 있는 자는 모두 먼저 들을 수가 있으니, 털끝만큼도 속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목사 조공근(趙公瑾)은 나이가 일흔에 찬 사람으로서 욕심을 경계하지 아니하고 오로지 자신을 살찌우는 일만 힘써서 사람들의 말이 자자한 지가 오래입니다. 지금 임기가 박두하자 겨울을 넘길 계책을 교묘하게 내어 몰래 사일(仕日)을 줄여서 기간을 연장하고자 하였으니, 형편없이 마음쓰는 것이 극도에 이르렀습니다. 파직하라 명하고 그 대임자는 각별히 선발하여 보내서 탕패된 관직을 보완하도록 하소서."
하니, 【천천히 결정을 내리겠다고 답하였다.】

 

9월 11일 기묘

전교하였다. "어제 논계한 수령과 찰방 등에 대한 일은 모두 본도로 하여금 상세히 조사하여 아뢰게 하라."
"어제 논계한 수령과 찰방 등에 대한 일은 모두 본도로 하여금 상세히 조사하여 아뢰게 하라."

 

전교하기를, "죄인들이 오래 적체되어 있으니 침(針)을 맞지 않는 날에는 추국을 시행하도록 하라. 그리고 김규(金珪)의 아내도 연좌시킬 것인가? 금부로 하여금 살펴 아뢰게 하라." 하였다. 【김규의 아내는 바로 달성위(達城尉) 서경주(徐景霌)의 딸이다.】
"죄인들이 오래 적체되어 있으니 침(針)을 맞지 않는 날에는 추국을 시행하도록 하라. 그리고 김규(金珪)의 아내도 연좌시킬 것인가? 금부로 하여금 살펴 아뢰게 하라."
하였다. 【김규의 아내는 바로 달성위(達城尉) 서경주(徐景霌)의 딸이다.】

 

9월 12일 경진

정원이 아뢰기를, "대간이 아뢴바 녹훈(錄勳)을 감정하는 일은 이미 윤허를 받았습니다. 상께서 비록 침을 맞고 계시나 존호를 올릴 날짜가 이미 박두하였으니, 대신을 명초하여 속히 거행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오늘 명초하라고 전교하였다.
"대간이 아뢴바 녹훈(錄勳)을 감정하는 일은 이미 윤허를 받았습니다. 상께서 비록 침을 맞고 계시나 존호를 올릴 날짜가 이미 박두하였으니, 대신을 명초하여 속히 거행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오늘 명초하라고 전교하였다.

 

사복시(司僕寺)가 제조의 뜻으로 아뢰기를, "홍술 등의 일로 전교하셨습니다. 대간이 논핵한 바는 지극히 엄하여 신들이 감히 다른 의논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사실대로 조사하여 아뢰라." 하였다.
"홍술 등의 일로 전교하셨습니다. 대간이 논핵한 바는 지극히 엄하여 신들이 감히 다른 의논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사실대로 조사하여 아뢰라."
하였다.

 

전교하였다. "위에서 침을 맞고 조용히 조섭하고 있는 중이니, 침맞는 일을 끝낸 뒤 15일쯤에 대신을 명초하여 녹훈을 의논하라."
"위에서 침을 맞고 조용히 조섭하고 있는 중이니, 침맞는 일을 끝낸 뒤 15일쯤에 대신을 명초하여 녹훈을 의논하라."

 

전교하였다. "존호를 올릴 때의 독책관(讀冊官)과 진하할 때의 반교관(頒敎官)을 모두 읽기를 잘하는 사람으로 엄밀히 선발하여 차임하라. 그리고 종실(宗室)과 제장(諸將)의 단자(單子)를 3차 습의(習儀) 3, 4일 전에 기일에 앞서 미리 입계할 일을 살펴 시행하라."
"존호를 올릴 때의 독책관(讀冊官)과 진하할 때의 반교관(頒敎官)을 모두 읽기를 잘하는 사람으로 엄밀히 선발하여 차임하라. 그리고 종실(宗室)과 제장(諸將)의 단자(單子)를 3차 습의(習儀) 3, 4일 전에 기일에 앞서 미리 입계할 일을 살펴 시행하라."

 

9월 13일 신사

전교하였다. "침의(針醫) 안언길(安彦吉)과 백학기(白鶴起) 등에게 모두 참상(參上)의 요미(料米)를 지급하는 일을 착실히 거행하라고 해조에 말하라."
"침의(針醫) 안언길(安彦吉)과 백학기(白鶴起) 등에게 모두 참상(參上)의 요미(料米)를 지급하는 일을 착실히 거행하라고 해조에 말하라."

 

9월 14일 임오

전교하였다. "상수연(上壽宴) 때에 입시할 인원을 속히 계하하여 3차 습의를 하는 날에 모두 참여하게 하라."
"상수연(上壽宴) 때에 입시할 인원을 속히 계하하여 3차 습의를 하는 날에 모두 참여하게 하라."

 

금부가 아뢰기를, "성문협(成文浹)은 병세가 위중합니다." 하며, 보방(保放)하라고 전교하였다.
"성문협(成文浹)은 병세가 위중합니다."
하며, 보방(保放)하라고 전교하였다.

 

9월 15일 계미

형방 승지가 아뢰기를, "방금 금부의 낭청이 와서 말하기를, ‘영의정은 터를 살피기 위하여 인왕산에 나갔고 판의금은 전곶(箭串)에 나갔습니다. 오늘 추국은 어떻게 합니까?’라고 하였습니다." 하니, 내일 시행하라고 전교하였다.
"방금 금부의 낭청이 와서 말하기를, ‘영의정은 터를 살피기 위하여 인왕산에 나갔고 판의금은 전곶(箭串)에 나갔습니다. 오늘 추국은 어떻게 합니까?’라고 하였습니다."
하니, 내일 시행하라고 전교하였다.

 

9월 16일 갑신

존호를 올릴 때와 진하할 때의 선교관(宣敎官)에 대한 단자를 가지고 전교하였다. "김질간(金質幹)은 글읽는 목소리가 좋은가? 살펴 아뢰라."
"김질간(金質幹)은 글읽는 목소리가 좋은가? 살펴 아뢰라."

 

9월 17일 을유

병조의 계목(啓目)에, "점련(粘連)한 비변사의 관문(關文)에 운운하였습니다. 박치의(朴致毅)를 체포하지 못한 3, 4년 동안 백성들이 매우 소요스러웠습니다. 지금 이 향화(向化)한 죄는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만약 체포하지 못했더라면 그 소요스러움이 어찌 한 사람의 박치의에 그치겠습니까. 수령으로 있는 자가 이러한 때에 그의 환심을 얻어 변통으로 기교를 써서 체포하였으니, 용인 현령(龍仁縣令) 심영(沈泳) 등의 공로는 가상하게 여길 만합니다. 이상룡(李祥龍)이 이 일로 을 받았으니, 똑같이 시행하는 것이 마땅하겠습니다. 은명(恩命)에 관계되는 것이니, 상께서 요량하여 시행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계하하기를, "권진(權縉)은 지휘한 공로가 있으니 자급을 더해주라. 심영도 자급을 더해 주라. 그 나머지 아랫사람들은 전례대로 논상하라." 하였다.
"점련(粘連)한 비변사의 관문(關文)에 운운하였습니다. 박치의(朴致毅)를 체포하지 못한 3, 4년 동안 백성들이 매우 소요스러웠습니다. 지금 이 향화(向化)한 죄는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만약 체포하지 못했더라면 그 소요스러움이 어찌 한 사람의 박치의에 그치겠습니까. 수령으로 있는 자가 이러한 때에 그의 환심을 얻어 변통으로 기교를 써서 체포하였으니, 용인 현령(龍仁縣令) 심영(沈泳) 등의 공로는 가상하게 여길 만합니다. 이상룡(李祥龍)이 이 일로 을 받았으니, 똑같이 시행하는 것이 마땅하겠습니다. 은명(恩命)에 관계되는 것이니, 상께서 요량하여 시행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계하하기를,
"권진(權縉)은 지휘한 공로가 있으니 자급을 더해주라. 심영도 자급을 더해 주라. 그 나머지 아랫사람들은 전례대로 논상하라."
하였다.

 

양사가 비밀의 일 두 가지를 합계하였는데, 【윤허하지 않는다고 답하였다.】

 

간원이 아뢰기를, "근래에 요행으로 출세하는 길이 열려 관작(官爵)이 매우 난잡스러워 이미 약을 쓸 수 없는 고질이 되었으므로 식견있는 사람들이 한심하게 여겨 온 지가 오래입니다. 선공 첨정(繕工僉正) 유징(柳徵)은 사람됨이 비루하고 교활하여 곳곳에서 실패를 당하였습니다. 일찍이 사복 판관(司僕判官)에 제수되자 곧바로 대간의 탄핵을 받았고, 지평 현감(砥平縣監)이 되었을 때에는 감사가 정치를 못한다고 계문하여 파직시켜 내쫓았습니다. 법전(法典) 안에, ‘외관(外官)은 열 번 고과(考科)에 열 번 상(上)을 맞으면 상으로 한 계급을 더해주고 경관(京官) 6품 이상은 사일(仕日)이 9백 일에 차면 천관(遷官)한다.’라고 하고, 그 주(註)에, ‘어질고 능력 있고 재간 있고 공로가 있는 자는 이 한계를 적용하지 않는다.’라고 하였습니다. 유징은 경관으로 있을 때에나 외관으로 있을 때에나 모두 을 줄 만한 공로도 없는데, 파직된 지 한 해도 되지 않아 요행으로 서용을 받았습니다. 비록 품직(品職)만 회복시켜 주더라도 사람들이 괴이하게 여길 것인데, 더구나 계급을 뛰어넘어 갑자기 4품직에 제수하였으니, 명기(名器)가 따라서 가벼워질 것이며 물정이 모두 통분스럽게 여깁니다. 개정하여 관작을 중하게 하소서." 하니, 【천천히 결정을 내리겠다고 답하였다.】
"근래에 요행으로 출세하는 길이 열려 관작(官爵)이 매우 난잡스러워 이미 약을 쓸 수 없는 고질이 되었으므로 식견있는 사람들이 한심하게 여겨 온 지가 오래입니다. 선공 첨정(繕工僉正) 유징(柳徵)은 사람됨이 비루하고 교활하여 곳곳에서 실패를 당하였습니다. 일찍이 사복 판관(司僕判官)에 제수되자 곧바로 대간의 탄핵을 받았고, 지평 현감(砥平縣監)이 되었을 때에는 감사가 정치를 못한다고 계문하여 파직시켜 내쫓았습니다. 법전(法典) 안에, ‘외관(外官)은 열 번 고과(考科)에 열 번 상(上)을 맞으면 상으로 한 계급을 더해주고 경관(京官) 6품 이상은 사일(仕日)이 9백 일에 차면 천관(遷官)한다.’라고 하고, 그 주(註)에, ‘어질고 능력 있고 재간 있고 공로가 있는 자는 이 한계를 적용하지 않는다.’라고 하였습니다. 유징은 경관으로 있을 때에나 외관으로 있을 때에나 모두 을 줄 만한 공로도 없는데, 파직된 지 한 해도 되지 않아 요행으로 서용을 받았습니다. 비록 품직(品職)만 회복시켜 주더라도 사람들이 괴이하게 여길 것인데, 더구나 계급을 뛰어넘어 갑자기 4품직에 제수하였으니, 명기(名器)가 따라서 가벼워질 것이며 물정이 모두 통분스럽게 여깁니다. 개정하여 관작을 중하게 하소서."
하니, 【천천히 결정을 내리겠다고 답하였다.】

 

헌부가 비밀의 일을 아뢰고, 또 아뢰기를, "강계(江界)는 서울에서 아주 먼 지역이기는 하나 열진(列鎭)을 누르고 있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부사를 무관으로 차출하여 보낼 경우에는 반드시 문관을 통판(通判)으로 삼았는데, 그 의도가 있습니다. 판관 윤시용(尹是勇)은 이름은 비록 문신이나 어리석고 비루하며 탐욕스럽기까지 하여 초피(貂皮)와 삼(蔘)을 긁어모아 백성들이 명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사람은 변방의 요지에 배치하여 욕심을 멋대로 부리게 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 파직하라 명하소서.  금구 현령(金溝縣令) 허평(許坪)은 역적 최기(崔沂)의 가까운 친척으로서 아직도 벼슬아치의 반열에 있으므로 사람들이 모두 놀라워하며 분하게 여깁니다. 사판에서 삭제하라고 명하소서." 하였다. 답하였다. "비밀의 일은 아뢴 대로 하라. 다른 나머지 일들은 천천히 결정을 내리겠다."
"강계(江界)는 서울에서 아주 먼 지역이기는 하나 열진(列鎭)을 누르고 있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부사를 무관으로 차출하여 보낼 경우에는 반드시 문관을 통판(通判)으로 삼았는데, 그 의도가 있습니다. 판관 윤시용(尹是勇)은 이름은 비록 문신이나 어리석고 비루하며 탐욕스럽기까지 하여 초피(貂皮)와 삼(蔘)을 긁어모아 백성들이 명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사람은 변방의 요지에 배치하여 욕심을 멋대로 부리게 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 파직하라 명하소서.
금구 현령(金溝縣令) 허평(許坪)은 역적 최기(崔沂)의 가까운 친척으로서 아직도 벼슬아치의 반열에 있으므로 사람들이 모두 놀라워하며 분하게 여깁니다. 사판에서 삭제하라고 명하소서."
하였다.
답하였다.
"비밀의 일은 아뢴 대로 하라. 다른 나머지 일들은 천천히 결정을 내리겠다."

 

9월 18일 병술

큰 지진이 있었다.

 

대궐 뜰에서 추국을 하였다.

 

전교하였다. "다음달 12일의 수연(壽宴)에, 계축년과 갑인년의 추관, 양사, 문사 낭청 등으로서 서울에 있는 자는 모두 입참하게 하라. 그 당시의 형방 승지 권진(權縉)에게도 미리 하유하여, 다음달 초승에 올라와서 잔치에 참여한 뒤 즉시 내려가게 하라. 이 일을 살펴 시행하라."
"다음달 12일의 수연(壽宴)에, 계축년과 갑인년의 추관, 양사, 문사 낭청 등으로서 서울에 있는 자는 모두 입참하게 하라. 그 당시의 형방 승지 권진(權縉)에게도 미리 하유하여, 다음달 초승에 올라와서 잔치에 참여한 뒤 즉시 내려가게 하라. 이 일을 살펴 시행하라."

 

대사헌, 대사간, 집의, 두 장령, 두 지평, 헌납, 두 정언이 아뢰기를, "신들이 모두 하찮은 자들로서 언론의 직임에 있으면서 조정을 보건대 잘못된 정치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래서 그 수많은 것 중에서 하나를 가려서 논하였는데, 정성이 성상을 감동시키지 못하여 시행되지 못할 부질없는 말이 되었으므로 저들의 비웃음만 받게 되었고 죄만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나라를 위태롭게 한 유영경(柳永慶)의 파당 중에는 혹 죄는 무거운데 벌은 가볍게 받은 자가 있으며, 역적 이의(李㼁)를 비호한 도당 중에도 죄는 같은데 벌은 다른 자가 있습니다. 형벌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아 역적들을 내버려 둔 지가 이제 9년이 되었으니, 전후로 난역을 평정하였으나 난역이 아직도 평정되지 않아서 국가가 안정될 기약이 없습니다. 이것은 허욱(許頊), 최천건(崔天健), 성영(成泳) 등 삼적(三賊)에게 법률 적용을 미진하게 하였고, 서성(徐渻), 신흠(申欽), 한준겸(韓浚謙), 박동량(朴東亮) 등 칠신(七臣)에게 법률 적용을 동일하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한 것입니다. 이제 김제남에게 정형을 시행하고 존호를 올려 나라를 중흥시킨 성대한 공렬을 위아래가 모두 경하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바로 신들이 차례차례 논열하여 국시(國是)를 크게 정하고 부리를 영원히 끊어버릴 때입니다. 그런데 입을 닫고 말을 아니하여 물의가 흉흉하게 하였으니, 신들이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죄가 여기에 이르러 더욱 큽니다. 신들을 파직하라 명하소서." 하니, 사직하지 말라고 답하였는데,
"신들이 모두 하찮은 자들로서 언론의 직임에 있으면서 조정을 보건대 잘못된 정치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래서 그 수많은 것 중에서 하나를 가려서 논하였는데, 정성이 성상을 감동시키지 못하여 시행되지 못할 부질없는 말이 되었으므로 저들의 비웃음만 받게 되었고 죄만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나라를 위태롭게 한 유영경(柳永慶)의 파당 중에는 혹 죄는 무거운데 벌은 가볍게 받은 자가 있으며, 역적 이의(李㼁)를 비호한 도당 중에도 죄는 같은데 벌은 다른 자가 있습니다. 형벌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아 역적들을 내버려 둔 지가 이제 9년이 되었으니, 전후로 난역을 평정하였으나 난역이 아직도 평정되지 않아서 국가가 안정될 기약이 없습니다. 이것은 허욱(許頊), 최천건(崔天健), 성영(成泳) 등 삼적(三賊)에게 법률 적용을 미진하게 하였고, 서성(徐渻), 신흠(申欽), 한준겸(韓浚謙), 박동량(朴東亮) 등 칠신(七臣)에게 법률 적용을 동일하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한 것입니다.
이제 김제남에게 정형을 시행하고 존호를 올려 나라를 중흥시킨 성대한 공렬을 위아래가 모두 경하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바로 신들이 차례차례 논열하여 국시(國是)를 크게 정하고 부리를 영원히 끊어버릴 때입니다. 그런데 입을 닫고 말을 아니하여 물의가 흉흉하게 하였으니, 신들이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죄가 여기에 이르러 더욱 큽니다. 신들을 파직하라 명하소서."
하니, 사직하지 말라고 답하였는데,

 

9월 19일 정해

전교하였다. "성천(成川)은 내가 오랫동안 머물던 곳이다. 불행히도 누관(樓館)이 불에 탔고 아직 중수(重修)하지 않았는데 전임 관원이 또 죽었으니, 일이 매우 염려스럽다. 신임 부사 박엽(朴燁)을 재촉하여 내려보내라. 철원 부사(鐵原府使) 윤영현(尹英賢)도 이미 정계(停啓)하였으니 속히 부임하여 직무를 살피게 하라."
"성천(成川)은 내가 오랫동안 머물던 곳이다. 불행히도 누관(樓館)이 불에 탔고 아직 중수(重修)하지 않았는데 전임 관원이 또 죽었으니, 일이 매우 염려스럽다. 신임 부사 박엽(朴燁)을 재촉하여 내려보내라. 철원 부사(鐵原府使) 윤영현(尹英賢)도 이미 정계(停啓)하였으니 속히 부임하여 직무를 살피게 하라."

 

이조의 계목(啓目)에, "점련한 동지사의 서장에 운운하였습니다. 저번 동지사 권경우(權慶佑)는 일흔의 나이로 중도에서 병이 위중하여 전진하기가 어려운 형세이니, 속히 개차하고, 그 대임자를 수일 안으로 차출하여 행장을 갖추어 출발시키는 것이 어떻겠습 니까?" 하니, 계하하기를, "아뢴 대로 윤허한다. 윤안국(尹安國)을 대신 보내라." 하였다.
"점련한 동지사의 서장에 운운하였습니다. 저번 동지사 권경우(權慶佑)는 일흔의 나이로 중도에서 병이 위중하여 전진하기가 어려운 형세이니, 속히 개차하고, 그 대임자를 수일 안으로 차출하여 행장을 갖추어 출발시키는 것이 어떻겠습 니까?"
하니, 계하하기를,
"아뢴 대로 윤허한다. 윤안국(尹安國)을 대신 보내라."
하였다.

 

이조가 아뢰기를, "선교관(宣敎官)에 대한 일로 전교에 운운하셨습니다. 신들이 물어보았더니 김질간(金質幹)도 할 만합니다만, 근래에 감기가 들어 목소리가 다소 잘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일찍이 들으니, 조유도(趙有道)가 독성(讀聲)이 좋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실직이 없으나 필선을 겸직하고 있으니 이 사람으로 고쳐 부표하소서. 감히 아룁니다." 하니, 알았다고 전교하였다.
"선교관(宣敎官)에 대한 일로 전교에 운운하셨습니다. 신들이 물어보았더니 김질간(金質幹)도 할 만합니다만, 근래에 감기가 들어 목소리가 다소 잘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일찍이 들으니, 조유도(趙有道)가 독성(讀聲)이 좋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실직이 없으나 필선을 겸직하고 있으니 이 사람으로 고쳐 부표하소서. 감히 아룁니다."
하니, 알았다고 전교하였다.

 

전교하였다. "오는 26일에 외방에서 올라오는 처녀(處女)들을 대궐로 나오게 하여 간택(揀擇)을 할 일로 해조에 말하라. 그리고 존호를 올릴 때에 내전(內殿)에 올릴 각도의 전문(箋文)에 대해서 모두 마련해 계하받아 행회(行會)하였는가? 살펴 아뢰라."
"오는 26일에 외방에서 올라오는 처녀(處女)들을 대궐로 나오게 하여 간택(揀擇)을 할 일로 해조에 말하라. 그리고 존호를 올릴 때에 내전(內殿)에 올릴 각도의 전문(箋文)에 대해서 모두 마련해 계하받아 행회(行會)하였는가? 살펴 아뢰라."

 

이조가 아뢰기를, "윤상립(尹商立)의 나이가 얼마인지를 이조에 하문하라고 전교하셨습니다. 금년 도목(都目)의 음취재(蔭取才) 치부(置簿)를 가져다가 상고하였더니, 나이가 스물 다섯으로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감히 아룁니다." 하니, 알았다고 전교하였다.
"윤상립(尹商立)의 나이가 얼마인지를 이조에 하문하라고 전교하셨습니다. 금년 도목(都目)의 음취재(蔭取才) 치부(置簿)를 가져다가 상고하였더니, 나이가 스물 다섯으로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감히 아룁니다."
하니, 알았다고 전교하였다.

 

9월 20일 무자

지난밤에 형방 승지가 아뢰기를, "날씨는 추워지는데 죄인들은 모두 얇은 옷을 입고 있어서 머지 않아 얼어죽게 생겼으므로 매우 염려스러우니, 추국하는 일이 한시가 급합니다. 그런데 해가 짧은 때에 매양 추관들이 늦게야 모여 겨우 몇 사람만 추문하고는 파하니, 옥사를 완결지을 기약이 없어 더욱 애타고 민망합니다. 내일부터 일이 없는 날에는 궐문을 열면 일찍 모여 하루 종일 추국하는 것으로, 바꿀 수 없는 법식을 삼도록 다시 신칙하여, 속히 완결짓도록 하소서." 하였는데, 윤허한다고 전교하였다.
"날씨는 추워지는데 죄인들은 모두 얇은 옷을 입고 있어서 머지 않아 얼어죽게 생겼으므로 매우 염려스러우니, 추국하는 일이 한시가 급합니다. 그런데 해가 짧은 때에 매양 추관들이 늦게야 모여 겨우 몇 사람만 추문하고는 파하니, 옥사를 완결지을 기약이 없어 더욱 애타고 민망합니다. 내일부터 일이 없는 날에는 궐문을 열면 일찍 모여 하루 종일 추국하는 것으로, 바꿀 수 없는 법식을 삼도록 다시 신칙하여, 속히 완결짓도록 하소서."
하였는데, 윤허한다고 전교하였다.

 

전교하였다. "독서당 관원을 모두 수연(壽宴)에 입시하도록 하라."
"독서당 관원을 모두 수연(壽宴)에 입시하도록 하라."

 

동지의금부사 유몽인(柳夢寅)·이경함(李慶涵)·윤수민(尹壽民)이 아뢰기를, "신들이 모두 하찮은 사람들로서 의금부를 맡고 있으면서, 옥사를 규찰하고 점검하라는 분부를 탑전에서 누차 받았으므로 날마다 새로이 엄한 신칙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삼가 민환(閔桓) 등을 잡아가두라는 전지를 보건대, 담장 벽에 구멍을 내고 통하였고 간직(間直)을 바꾸어 세운 일이 있었으니, 너무나 해괴하고 경악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신들이 하는 일 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으면서 직무를 제대로 살피지 못한 죄가 큽니다. 너무나 황공하여 땅에 엎드려 대죄합니다." 하니, 대죄하지 말라고 답하였다.
"신들이 모두 하찮은 사람들로서 의금부를 맡고 있으면서, 옥사를 규찰하고 점검하라는 분부를 탑전에서 누차 받았으므로 날마다 새로이 엄한 신칙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삼가 민환(閔桓) 등을 잡아가두라는 전지를 보건대, 담장 벽에 구멍을 내고 통하였고 간직(間直)을 바꾸어 세운 일이 있었으니, 너무나 해괴하고 경악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신들이 하는 일 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으면서 직무를 제대로 살피지 못한 죄가 큽니다. 너무나 황공하여 땅에 엎드려 대죄합니다."
하니, 대죄하지 말라고 답하였다.

 

전교하였다. "윤시용(尹是勇)의 일은 본도로 하여금 조사하여 아뢰게 하라. 허평(許坪)이 역적 최기(崔沂)와 가까운 친척인가? 해조로 하여금 살펴 아뢰게 하라. 유징(柳徵)을 파직한 일이 언제 있었는지를 해조로 하여금 살펴 아뢰게 하라."
"윤시용(尹是勇)의 일은 본도로 하여금 조사하여 아뢰게 하라. 허평(許坪)이 역적 최기(崔沂)와 가까운 친척인가? 해조로 하여금 살펴 아뢰게 하라. 유징(柳徵)을 파직한 일이 언제 있었는지를 해조로 하여금 살펴 아뢰게 하라."

 

경기 감사가 장계하기를, "조공근(趙公瑾)이 갑인년 6월 19일에 부임하였으니, 개만(箇滿)은 올해 12월 3일이 됩니다. 본주는 서울과의 거리가 반나절 길이므로 그 정적(政績)의 잘잘못이 숨길 수 없이 곧바로 드러나니, 대각의 논평이 나온 것은 참으로 우연한 것이 아닙니다. 신이 직무를 살핀 지 오래지 않아 그가 정사를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듣기는 하였습니다만 미처 파출할 것을 계문하지 못하였습니다. 황공하여 대죄합니다." 하였는데, 전교하기를, "대죄하지 말라고 회유(回諭)하라. 조공근(趙公瑾)은 파직한 뒤에 추고하라." 하였다.
"조공근(趙公瑾)이 갑인년 6월 19일에 부임하였으니, 개만(箇滿)은 올해 12월 3일이 됩니다. 본주는 서울과의 거리가 반나절 길이므로 그 정적(政績)의 잘잘못이 숨길 수 없이 곧바로 드러나니, 대각의 논평이 나온 것은 참으로 우연한 것이 아닙니다. 신이 직무를 살핀 지 오래지 않아 그가 정사를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듣기는 하였습니다만 미처 파출할 것을 계문하지 못하였습니다. 황공하여 대죄합니다."
하였는데, 전교하기를,
"대죄하지 말라고 회유(回諭)하라. 조공근(趙公瑾)은 파직한 뒤에 추고하라."
하였다.

 

밀양(密陽)에 사는 유학(幼學) 석수립(石守立)이 상소하였는데, 대개 금은(金銀)과 수철(水鐵)을 채취하여 나라의 비용에 보태 쓰기를 청하는 내용이었다.

 

정원이 아뢰기를, "금방 금부도사가 와서 말하기를, ‘영상이 말하기를, 「평상시로 보면, 삼성 옥사(三省獄事)는 역옥(逆獄)처럼 막대한 옥사가 아닌데도 판의금이 없으면 오히려 시행하지 못하였다. 더구나 이번 궐정 추국은 더없이 중대한 옥사이니, 판의금이 없이 시행해서는 안 된다. 지난번에 판의금이 와서 참여하지는 않고 의논을 아뢰었는데, 비록 어쩌다 한번 한 일이라도 일의 체모에 손상됨이 있었다. 매우 부당한 일이며 매우 미안한 일이었으니 이것을 인하여 규례(規例)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했다가는 또한 반드시 뒤폐단이 있을 것이며 또한 후세 사람들의 의논이 없지 않을 것이다. 판의금을 명초하여 판의금이 출사한 뒤에 시행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습니다.’ 하였습니다. 감히 아룁니다." 하니, 명초하라고 전교하였다.
"금방 금부도사가 와서 말하기를, ‘영상이 말하기를, 「평상시로 보면, 삼성 옥사(三省獄事)는 역옥(逆獄)처럼 막대한 옥사가 아닌데도 판의금이 없으면 오히려 시행하지 못하였다. 더구나 이번 궐정 추국은 더없이 중대한 옥사이니, 판의금이 없이 시행해서는 안 된다. 지난번에 판의금이 와서 참여하지는 않고 의논을 아뢰었는데, 비록 어쩌다 한번 한 일이라도 일의 체모에 손상됨이 있었다. 매우 부당한 일이며 매우 미안한 일이었으니 이것을 인하여 규례(規例)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했다가는 또한 반드시 뒤폐단이 있을 것이며 또한 후세 사람들의 의논이 없지 않을 것이다. 판의금을 명초하여 판의금이 출사한 뒤에 시행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습니다.’ 하였습니다. 감히 아룁니다."
하니, 명초하라고 전교하였다.

 

양사가 합사하여 차자를 올렸는데, 대개 재변을 만났으니 덕을 닦고 반성하기를 청하는 내용이었다. 답하기를, "차자를 살펴보고 모두 잘 알았다. 재변은 헛되이 생기는 것이 아니니, 실로 내가 임금답지 못해서 일어난 일이다. 임금의 허물을 보필하는 방도를 다하여 인자한 하늘의 꾸중에 답할 수 있도록 하라." 하였다.
"차자를 살펴보고 모두 잘 알았다. 재변은 헛되이 생기는 것이 아니니, 실로 내가 임금답지 못해서 일어난 일이다. 임금의 허물을 보필하는 방도를 다하여 인자한 하늘의 꾸중에 답할 수 있도록 하라."
하였다.

 

사헌부가 아뢰기를, "신들이 삼가 허평(許坪)의 일로 해조에 내리신 분부를 보았습니다. 허평이 역적 최기(崔沂)와 4촌인 것은 나라 사람들이 모두 아는 바이기 때문에 이것으로 논열을 했던 것인데, 신들의 말을 믿지 않으시고 해조에 하문하셨습니다. 그러나 해조인들 또한 어찌 신들의 말보다 더 상세하겠습니까. 성상의 분부가 비록 한때 우연히 나온 것이기는 하나, 체면을 손상시킴이 적지 않습니다. 허평을 사판에서 삭제시키라는 명을 속히 내리소서. 국가가 뭇 흉적들을 평정하여 종묘 사직이 거듭 빛나게 되었으니, 그 난리를 평정하여 나라를 안정시킨 일을 간행하여 널리 펴서 후세에 환하게 보여주지 않아서는 안 됩니다. 조종조의 고사대로 해조로 하여금 일일이 엮어내서 중외에 반포하게 하소서." 하였는데, 답하기를, "아뢴 대로 하라. 허평의 일은 천천히 결정을 내리겠다." 하였다.
"신들이 삼가 허평(許坪)의 일로 해조에 내리신 분부를 보았습니다. 허평이 역적 최기(崔沂)와 4촌인 것은 나라 사람들이 모두 아는 바이기 때문에 이것으로 논열을 했던 것인데, 신들의 말을 믿지 않으시고 해조에 하문하셨습니다. 그러나 해조인들 또한 어찌 신들의 말보다 더 상세하겠습니까. 성상의 분부가 비록 한때 우연히 나온 것이기는 하나, 체면을 손상시킴이 적지 않습니다. 허평을 사판에서 삭제시키라는 명을 속히 내리소서.
국가가 뭇 흉적들을 평정하여 종묘 사직이 거듭 빛나게 되었으니, 그 난리를 평정하여 나라를 안정시킨 일을 간행하여 널리 펴서 후세에 환하게 보여주지 않아서는 안 됩니다. 조종조의 고사대로 해조로 하여금 일일이 엮어내서 중외에 반포하게 하소서."
하였는데,
답하기를,
"아뢴 대로 하라. 허평의 일은 천천히 결정을 내리겠다."
하였다.

 

사간원이 아뢰기를, "국가가 군자창(軍資倉)과 광흥창(廣興倉) 등의 창고를 설치하여 각도 전세(田稅)의 납부가 각각 조리가 있었는데, 근래에는 분창(分倉)의 폐단이 날로 더욱 심해져서, 더러 당연히 광흥창으로 납부해야 할 전세를 군자창으로 옮겨주고 더러 작미(作米)로 거두어들이는 것을 광흥창으로 분송(分送)하기도 합니다. 미루어 옮기거나 주고 빼앗고 하는 것을 오직 뇌물의 많고 적음에 따라서 합니다. 그래서 백관들의 봉록(俸祿)이 대부분 작미한 것이고 잡류들의 늠료는 오로지 세미(稅米)에서 가져가게 되어, 그 폐단이 이미 고질이 되었습니다. 봉록을 줄 날은 다가오는데 광흥창의 저축은 겨우 6, 7백 석밖에 안 되므로, 백관들에게 지급하는 녹봉을 장차 궐등(闕等)할 형편이 되었으니, 매우 놀랍고 경악스러운 일입니다. 호조 판서 및 해당 낭청을 모두 추고하소서. 지금 이후로는 한 해의 비용을 계산하여 조목별로 •식을 만들어서 각 창고에 나누어 소속시키고 다른 창고로 옮기지 못하게 하소서. 백관의 봉록은 오로지 전세로 거둔 쌀과 콩으로 지급하고 작미 등의 곡물과 섞이지 않도록 해서 귀천을 분별하소서." 하고, 전계인 선공감 첨정 유징(柳徵)에게 제수한 관직을 개정할 일을 아뢰었다. 【답하기를,"아뢴 대로 하라. 유징의 일은 천천히 결정을 내리겠다."하였다.】
"국가가 군자창(軍資倉)과 광흥창(廣興倉) 등의 창고를 설치하여 각도 전세(田稅)의 납부가 각각 조리가 있었는데, 근래에는 분창(分倉)의 폐단이 날로 더욱 심해져서, 더러 당연히 광흥창으로 납부해야 할 전세를 군자창으로 옮겨주고 더러 작미(作米)로 거두어들이는 것을 광흥창으로 분송(分送)하기도 합니다. 미루어 옮기거나 주고 빼앗고 하는 것을 오직 뇌물의 많고 적음에 따라서 합니다. 그래서 백관들의 봉록(俸祿)이 대부분 작미한 것이고 잡류들의 늠료는 오로지 세미(稅米)에서 가져가게 되어, 그 폐단이 이미 고질이 되었습니다. 봉록을 줄 날은 다가오는데 광흥창의 저축은 겨우 6, 7백 석밖에 안 되므로, 백관들에게 지급하는 녹봉을 장차 궐등(闕等)할 형편이 되었으니, 매우 놀랍고 경악스러운 일입니다. 호조 판서 및 해당 낭청을 모두 추고하소서. 지금 이후로는 한 해의 비용을 계산하여 조목별로 •식을 만들어서 각 창고에 나누어 소속시키고 다른 창고로 옮기지 못하게 하소서. 백관의 봉록은 오로지 전세로 거둔 쌀과 콩으로 지급하고 작미 등의 곡물과 섞이지 않도록 해서 귀천을 분별하소서."
하고, 전계인 선공감 첨정 유징(柳徵)에게 제수한 관직을 개정할 일을 아뢰었다. 【답하기를,"아뢴 대로 하라. 유징의 일은 천천히 결정을 내리겠다."하였다.】

 

양사가 합계로 비밀의 일을 아뢰고, 또 아뢰기를, "나라가 무신년 이래로 난역이 잇따라 일어나 거의 편안한 날이 없었는데, 이것은 대개 역적 토죄를 엄하게 하지 않아 왕법이 시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간악한 흉도들이 징계되는 바가 없어서 그러한 것입니다.  유영경과 김제남은 서로 안팎이 되어 나이 어린 이의(李㼁)로 기화를 삼아 위란을 얽어 도모한 정상이 남김없이 밝혀졌습니다.  허욱(許頊)은 유영경을 아첨하며 섬겨 함께 정승의 지위에 올라서는 성상의 교지를 사사로이 숨기고 전수(傳授)를 막아 놓고는 심지어 17년 전에 이미 정해진 세자를 두고 책봉되지 않은 세자라고 드러내놓고 말하였습니다.  최천건(崔天健)과 성영(成泳)은 모두 유영경의 심복으로서 정권을 쥐고 자기편 파당을 길러 성세를 펼쳐, 예측할 수 없는 화란이 거의 일어날 뻔하였습니다. 그리고 유영경이 임금을 협박한 세 번의 차자는 모두 최천건이 지은 것입니다. 그런데도 요행히 형벌을 벗어나 아직도 목숨을 보존하여 혹 경강(京江)에서 지내기도 하고 혹은 경기의 농장에서 지내기도 하고 있습니다.  최천건은 재산을 긁어모아 사치스럽기가 도주(陶朱)014)  와 같으며 서울에 오가며 조정의 논의에 간여하고 몰래 기회를 엿보아 전에 추대한 사람을 임금으로 세울 계책을 부리려 하고 있습니다.  성영은 여주(驪州)에 출몰하며 상황을 엿보고 지내면서 무뢰한 자제들로 하여금 양갑(羊甲)·우영(友英)의 무리들과 사귀어 역적들의 소굴을 드나들면서 그들과 한 패거리가 되게 하였습니다. 그런 자가 요행으로 죽음을 면하였는데도 여전히 징계되지 아니하고, 임금을 모함하고 어진이를 공격하는 상소를 모두 팔을 걷어붙이고 담당하였습니다. 그리고 서성(徐渻), 신흠(申欽), 박동량(朴東亮), 한준겸(韓浚謙), 한응인(韓應寅), 허성(許筬) 등은, 혹은 유영경과 같은 파당으로서 혹은 김제남의 심복으로서 궁금(宮禁)과 잇따라 인척 관계를 맺어 그 세력을 등에 업고, 어린 이의(李㼁)를 보호해 달라는 글을 받아서 달가운 마음으로 뜻을 따라 사사로이 몰래 감추어 두고서, 성상께서 왕업을 물려받으신 뒤에도 오히려 해명하지 아니하고 뒷날을 기다려, 마치 형세를 관망하는 자와 같았습니다. 그 본심을 따져 보건대 장차 무엇을 하고자 했겠습니까. 무릇 이 세 명의 역적과 여섯 명의 흉도들은 당시에는 요직을 차지한 승냥이 같은 자들이었는데 오늘날에는 그물을 빠져나간 고래와 같은 자들이 되었습니다. 법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아 역적을 놓아준 것이 이보다 더 심한 것이 없으므로 신령과 사람들의 울분이 오랠수록 더욱 심해집니다. 이제 유영경과 김제남은 이미 정형(正刑)을 받았으며 화란을 평정하고 존호를 올리게 되어, 나라를 중흥한 성대한 공렬을 눈을 닦고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어찌 불순한 잔당들을 그 사이에 용납할 수 있겠습니까.  허욱, 최천건, 성영은 멀리 귀양보내 위리 안치하고, 서성, 신흠, 박동량, 한준겸은 멀리 귀양보내소서. 한응인과 허성은 이미 죽었다고 하여 그냥둘 수 없으니 모두 관작을 소급하여 삭탈하소서." 하였는데, 답하기를, "당초에 이미 참작하여 죄를 정한 것이니, 9년이 지난 지금에 죄를 더 줄 필요는 없다." 하고, 비밀의 일에 대한 답은 봉하여 내렸다.


[註 014] 도주(陶朱) : 월왕(越王) 구천(句踐)의 신하였던 범려(范蠡)를 말함. 재산을 모으는 재주가 있어 많은 재산을 모았으므로 부호의 표본으로 일컬어짐.
"나라가 무신년 이래로 난역이 잇따라 일어나 거의 편안한 날이 없었는데, 이것은 대개 역적 토죄를 엄하게 하지 않아 왕법이 시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간악한 흉도들이 징계되는 바가 없어서 그러한 것입니다.
유영경과 김제남은 서로 안팎이 되어 나이 어린 이의(李㼁)로 기화를 삼아 위란을 얽어 도모한 정상이 남김없이 밝혀졌습니다.
허욱(許頊)은 유영경을 아첨하며 섬겨 함께 정승의 지위에 올라서는 성상의 교지를 사사로이 숨기고 전수(傳授)를 막아 놓고는 심지어 17년 전에 이미 정해진 세자를 두고 책봉되지 않은 세자라고 드러내놓고 말하였습니다.
최천건(崔天健)과 성영(成泳)은 모두 유영경의 심복으로서 정권을 쥐고 자기편 파당을 길러 성세를 펼쳐, 예측할 수 없는 화란이 거의 일어날 뻔하였습니다. 그리고 유영경이 임금을 협박한 세 번의 차자는 모두 최천건이 지은 것입니다. 그런데도 요행히 형벌을 벗어나 아직도 목숨을 보존하여 혹 경강(京江)에서 지내기도 하고 혹은 경기의 농장에서 지내기도 하고 있습니다.
최천건은 재산을 긁어모아 사치스럽기가 도주(陶朱)014)  와 같으며 서울에 오가며 조정의 논의에 간여하고 몰래 기회를 엿보아 전에 추대한 사람을 임금으로 세울 계책을 부리려 하고 있습니다.
성영은 여주(驪州)에 출몰하며 상황을 엿보고 지내면서 무뢰한 자제들로 하여금 양갑(羊甲)·우영(友英)의 무리들과 사귀어 역적들의 소굴을 드나들면서 그들과 한 패거리가 되게 하였습니다. 그런 자가 요행으로 죽음을 면하였는데도 여전히 징계되지 아니하고, 임금을 모함하고 어진이를 공격하는 상소를 모두 팔을 걷어붙이고 담당하였습니다.
그리고 서성(徐渻), 신흠(申欽), 박동량(朴東亮), 한준겸(韓浚謙), 한응인(韓應寅), 허성(許筬) 등은, 혹은 유영경과 같은 파당으로서 혹은 김제남의 심복으로서 궁금(宮禁)과 잇따라 인척 관계를 맺어 그 세력을 등에 업고, 어린 이의(李㼁)를 보호해 달라는 글을 받아서 달가운 마음으로 뜻을 따라 사사로이 몰래 감추어 두고서, 성상께서 왕업을 물려받으신 뒤에도 오히려 해명하지 아니하고 뒷날을 기다려, 마치 형세를 관망하는 자와 같았습니다. 그 본심을 따져 보건대 장차 무엇을 하고자 했겠습니까. 무릇 이 세 명의 역적과 여섯 명의 흉도들은 당시에는 요직을 차지한 승냥이 같은 자들이었는데 오늘날에는 그물을 빠져나간 고래와 같은 자들이 되었습니다. 법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아 역적을 놓아준 것이 이보다 더 심한 것이 없으므로 신령과 사람들의 울분이 오랠수록 더욱 심해집니다.
이제 유영경과 김제남은 이미 정형(正刑)을 받았으며 화란을 평정하고 존호를 올리게 되어, 나라를 중흥한 성대한 공렬을 눈을 닦고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어찌 불순한 잔당들을 그 사이에 용납할 수 있겠습니까.
허욱, 최천건, 성영은 멀리 귀양보내 위리 안치하고, 서성, 신흠, 박동량, 한준겸은 멀리 귀양보내소서. 한응인과 허성은 이미 죽었다고 하여 그냥둘 수 없으니 모두 관작을 소급하여 삭탈하소서."
하였는데, 답하기를,
"당초에 이미 참작하여 죄를 정한 것이니, 9년이 지난 지금에 죄를 더 줄 필요는 없다."
하고, 비밀의 일에 대한 답은 봉하여 내렸다.

 

9월 21일 기축

지진이 있었다.

 

형방 승지가 아뢰기를, "오늘은 존호를 올리고 전(箋)을 드리는 날로서 온 나라의 크나큰 경축일이니 추국을 하는 것은 온당치 않습니다. 그래서 추국을 할 수 없다는 뜻을 감히 아룁니다." 하니, 알았다고 전교하였다.
"오늘은 존호를 올리고 전(箋)을 드리는 날로서 온 나라의 크나큰 경축일이니 추국을 하는 것은 온당치 않습니다. 그래서 추국을 할 수 없다는 뜻을 감히 아룁니다."
하니, 알았다고 전교하였다.

 

전교하였다. "주청사(奏請使) 이정귀(李廷龜)에게 의정(議政)의 가함(假銜)을 주어 보내라."
"주청사(奏請使) 이정귀(李廷龜)에게 의정(議政)의 가함(假銜)을 주어 보내라."

 

전교하였다. "무릇 ‘천천히 결정을 내리겠다[徐當發落]’고 하는 것은 뒷날 살펴 처리하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요즈음 ‘천천히 결정을 내리겠다’고 답한 일에 대해서 으레 반드시 다시 논계를 하니, 옛 규례에 아주 어긋나는 일이다. 지금 이후로는 상세히 살펴서 한결같이 옛 규례대로 시행하여 다시 번거롭게 논집하지 말고 처치를 기다리도록 하라고 양사에 말하라."
"무릇 ‘천천히 결정을 내리겠다[徐當發落]’고 하는 것은 뒷날 살펴 처리하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요즈음 ‘천천히 결정을 내리겠다’고 답한 일에 대해서 으레 반드시 다시 논계를 하니, 옛 규례에 아주 어긋나는 일이다. 지금 이후로는 상세히 살펴서 한결같이 옛 규례대로 시행하여 다시 번거롭게 논집하지 말고 처치를 기다리도록 하라고 양사에 말하라."

 

전교하였다. "한응인과 허성은 이미 관작을 삭탈한 듯한데, 해조에 하문하여 살펴 아뢰게 하라."
"한응인과 허성은 이미 관작을 삭탈한 듯한데, 해조에 하문하여 살펴 아뢰게 하라."

 

헌부가 아뢰기를, "성균 학유(成均學諭) 이지영(李之英)은 문과 별시(文科別試) 때의 차비관으로서 선비의 시권(試券) 문자(文字)를 사사로이 고쳤다가 들통이 나서 추고를 청하여 지금 물간사전(勿揀赦前)에 해당되고 있는데, 태연히 가주서(假注書)로 정원에 입직하였으니, 아주 나라의 법을 무시한 것입니다. 파직하라 명하소서." 하였다. 상이 아뢴 대로 하라고 답하였다.
"성균 학유(成均學諭) 이지영(李之英)은 문과 별시(文科別試) 때의 차비관으로서 선비의 시권(試券) 문자(文字)를 사사로이 고쳤다가 들통이 나서 추고를 청하여 지금 물간사전(勿揀赦前)에 해당되고 있는데, 태연히 가주서(假注書)로 정원에 입직하였으니, 아주 나라의 법을 무시한 것입니다. 파직하라 명하소서."
하였다. 상이 아뢴 대로 하라고 답하였다.

 

양사가 전계를 합계하니, 답하기를, "이미 하유하였다. 번거롭게 하지 말라." 하였다.
"이미 하유하였다. 번거롭게 하지 말라."
하였다.

 

옥당이 연차(連箚)하였는데, 그 대개는 세 역적과 여섯 흉도에 대해서 흔쾌히 공론을 따르기를 청하는 내용이었다. 【또 차자를 올려,】 재변을 만나 덕을 닦고 반성하기를 청하였다.

 

9월 22일 경인

지진이 있었다.

 

어제 올린 옥당의 차자에 답하기를, "차자를 살펴보고 모두 잘 알았다. 재변은 헛되이 생기는 것이 아니니, 참으로 내가 임금답지 못해서 일어난 일이다. 마땅히 임금의 허물을 보필하는 도리를 다하여 인자한 하늘의 꾸중에 답할 수 있도록 하라." 하고, 또 답하기를, "당초에 이미 참작하여 죄를 정하였으니, 굳이 9년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 죄를 더줄 것은 없다." 하였다.
"차자를 살펴보고 모두 잘 알았다. 재변은 헛되이 생기는 것이 아니니, 참으로 내가 임금답지 못해서 일어난 일이다. 마땅히 임금의 허물을 보필하는 도리를 다하여 인자한 하늘의 꾸중에 답할 수 있도록 하라."
하고, 또 답하기를,
"당초에 이미 참작하여 죄를 정하였으니, 굳이 9년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 죄를 더줄 것은 없다."
하였다.

 

이조가 아뢰기를, "저번에 주청 부사(奏請副使) 박경신(朴慶新)이 상소하여 면직을 청하였습니다. 전주(全州)에서 함락을 당한 뒤 세월이 이미 오래되었고 죄를 입었던  장수들도 대부분 복적(復籍)이 되었으며 견책을 당했던 우리 나라의 신료들이 혹 북경에 들어가기도 하였습니다만, 한응인(韓應寅)·김정목(金廷睦)·최렴(崔濂) 등이  장수들에게 견책을 당한 것은 이 일과는 같지 않았는데도 예전에 복명을 하고 도리어 체차된 적이 있으니 뜻이 반드시 있었던 것입니다. 상소의 사연대로 개차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였다. 계하하였는데, 그 전교에, "세월이 이미 오래되었으니 중국 사람들이 어찌 그 당시 박경신의 일을 모두 기억할 수 있겠는가. 한응인 등도 이미 북경에 들어갔었으니 박경신을 그대로 보내는 것이 옳다. 개차하지 말라." 하였다.
"저번에 주청 부사(奏請副使) 박경신(朴慶新)이 상소하여 면직을 청하였습니다. 전주(全州)에서 함락을 당한 뒤 세월이 이미 오래되었고 죄를 입었던  장수들도 대부분 복적(復籍)이 되었으며 견책을 당했던 우리 나라의 신료들이 혹 북경에 들어가기도 하였습니다만, 한응인(韓應寅)·김정목(金廷睦)·최렴(崔濂) 등이  장수들에게 견책을 당한 것은 이 일과는 같지 않았는데도 예전에 복명을 하고 도리어 체차된 적이 있으니 뜻이 반드시 있었던 것입니다. 상소의 사연대로 개차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였다. 계하하였는데, 그 전교에,
"세월이 이미 오래되었으니 중국 사람들이 어찌 그 당시 박경신의 일을 모두 기억할 수 있겠는가. 한응인 등도 이미 북경에 들어갔었으니 박경신을 그대로 보내는 것이 옳다. 개차하지 말라."
하였다.

 

정원이 아뢰었다. "임자년 4월 11일에 대간의 논계로 허성(許筬)을 관작을 삭탈하여 궐문 밖으로 내쫓았고, 임자년 6월 24일에 서용하라는 명이 있었으며, 같은 해 11월에 녹훈(錄勳)을 하였으며, 그 뒤 계축년 5월 7일에 이르러 또 대간의 논평으로 삭직하였습니다. 그런데 병조가 잘못 알고, 임자년에 관작을 삭탈하여 궐문 밖으로 내쫓았다고 입계하였으니, 상세히 살핀 뜻이 전혀 없습니다. 해당 낭청을 추고하소서."
"임자년 4월 11일에 대간의 논계로 허성(許筬)을 관작을 삭탈하여 궐문 밖으로 내쫓았고, 임자년 6월 24일에 서용하라는 명이 있었으며, 같은 해 11월에 녹훈(錄勳)을 하였으며, 그 뒤 계축년 5월 7일에 이르러 또 대간의 논평으로 삭직하였습니다. 그런데 병조가 잘못 알고, 임자년에 관작을 삭탈하여 궐문 밖으로 내쫓았다고 입계하였으니, 상세히 살핀 뜻이 전혀 없습니다. 해당 낭청을 추고하소서."

 

비변사가 아뢰기를, "함경 감사 유공량(柳公亮)의 사장(辭狀)을 가지고 그를 체차하는 것이 합당한지의 여부를 묻는 전교를 내리셨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북문(北門)의 중대한 직임은 결코 병이 있는 자가 감당할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유공량은 잇따라 초상을 당하여 병환이 매우 위중하니 한때 우연히 일어나는 증세가 아닙니다. 그가 체직을 청하는 사연을 보건대 정리(情理)가 절박합니다. 체차하는 것이 마땅하겠습니다. 감히 아룁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방백(方伯)이라는 중대한 직임을 가벼이 체차할 수는 없다. 우선 몸조리하며 임무를 살피라고 회유(回諭)하라." 하였다.
"함경 감사 유공량(柳公亮)의 사장(辭狀)을 가지고 그를 체차하는 것이 합당한지의 여부를 묻는 전교를 내리셨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북문(北門)의 중대한 직임은 결코 병이 있는 자가 감당할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유공량은 잇따라 초상을 당하여 병환이 매우 위중하니 한때 우연히 일어나는 증세가 아닙니다. 그가 체직을 청하는 사연을 보건대 정리(情理)가 절박합니다. 체차하는 것이 마땅하겠습니다. 감히 아룁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방백(方伯)이라는 중대한 직임을 가벼이 체차할 수는 없다. 우선 몸조리하며 임무를 살피라고 회유(回諭)하라."
하였다.

 

전교하였다. "무릇 계차(啓箚)는 밤이 깊으면 다음날에 입계하는 것이 옳다. 무엇 때문에 굳이 밤을 무릅쓰고 입계하는가? 오늘 이후로는 밤이 깊으면 다음날에 입계하되, 반드시 아침 일찍 하라고 삼사에 말하라."
"무릇 계차(啓箚)는 밤이 깊으면 다음날에 입계하는 것이 옳다. 무엇 때문에 굳이 밤을 무릅쓰고 입계하는가? 오늘 이후로는 밤이 깊으면 다음날에 입계하되, 반드시 아침 일찍 하라고 삼사에 말하라."

 

영의정 기자헌이 아뢰기를, "근일 지진의 변고가 매우 경악스럽습니다. 새와 짐승들이 모두 놀라 울어댔고 집들이 거의 기울어졌는데, 여러 날에 이르도록 그치지를 않았습니다. 변고는 헛되이 생기는 것이 아니니, 앞으로 어떠한 응험이 발생하려고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는 바로 하찮은 신이 분수에 맞지 않는 자리를 외람되이 오래도록 차지하고 있으면서 독단적으로 공무를 행하고 어진이가 진출할 길을 방해하며 물러날 줄을 모르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 허물이 참으로 신에게 있습니다. 삼가 바라건대 성상께서는 속히 신을 면직시키시고 다시 어질고 덕을 갖춘 자로 정승을 삼으시어 하늘의 꾸중에 답하소서." 하니, 답하기를, "변고는 헛되이 생기는 것이 아니니, 실로 임금답지 못한 나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어찌 그대 같이 어진 정승 때문이겠는가. 마음을 편히 갖고 사직하지 말고 다시 더욱 힘써 나를 돕도록 하라." 하였다.
"근일 지진의 변고가 매우 경악스럽습니다. 새와 짐승들이 모두 놀라 울어댔고 집들이 거의 기울어졌는데, 여러 날에 이르도록 그치지를 않았습니다. 변고는 헛되이 생기는 것이 아니니, 앞으로 어떠한 응험이 발생하려고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는 바로 하찮은 신이 분수에 맞지 않는 자리를 외람되이 오래도록 차지하고 있으면서 독단적으로 공무를 행하고 어진이가 진출할 길을 방해하며 물러날 줄을 모르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 허물이 참으로 신에게 있습니다. 삼가 바라건대 성상께서는 속히 신을 면직시키시고 다시 어질고 덕을 갖춘 자로 정승을 삼으시어 하늘의 꾸중에 답하소서."
하니, 답하기를,
"변고는 헛되이 생기는 것이 아니니, 실로 임금답지 못한 나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어찌 그대 같이 어진 정승 때문이겠는가. 마음을 편히 갖고 사직하지 말고 다시 더욱 힘써 나를 돕도록 하라."
하였다.

 

훈련 도감이 아뢰기를, "도감의 군병(軍兵)들이 4월 이후로, 매달 하던 세 차례의 습진(習陣)을 완전히 폐하고 하지를 않아서 삼수(三手)의 각 기예가 점점 생소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새로 소속된 초군(哨軍)들은 앉고 일어나고 치고 찌르는 절차도 모릅니다. 만약 조용(調用)할 일이 있게 되면 장차 교육을 시키지 않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니, 매우 한심합니다. 앞으로 추운 겨울이 머지 않았는데,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대장(大將) 이하로 하여금 습진을 두세 번 하게 한 뒤에, 도제조 이하가 다시 모아 조련(操鍊)하도록 하고, 이어 각각의 기예를 시험보인 다음 요량하여 상벌을 시행함으로써 사기를 진작시키고 격려하도록 하소서. 황공하게도 감히 아룁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아뢴 대로 하라. 도제조가 모아 조련한 뒤에 내가 직접 가보겠으니, 조련하고 기다리도록 하라." 하였다.
"도감의 군병(軍兵)들이 4월 이후로, 매달 하던 세 차례의 습진(習陣)을 완전히 폐하고 하지를 않아서 삼수(三手)의 각 기예가 점점 생소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새로 소속된 초군(哨軍)들은 앉고 일어나고 치고 찌르는 절차도 모릅니다. 만약 조용(調用)할 일이 있게 되면 장차 교육을 시키지 않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니, 매우 한심합니다. 앞으로 추운 겨울이 머지 않았는데,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대장(大將) 이하로 하여금 습진을 두세 번 하게 한 뒤에, 도제조 이하가 다시 모아 조련(操鍊)하도록 하고, 이어 각각의 기예를 시험보인 다음 요량하여 상벌을 시행함으로써 사기를 진작시키고 격려하도록 하소서. 황공하게도 감히 아룁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아뢴 대로 하라. 도제조가 모아 조련한 뒤에 내가 직접 가보겠으니, 조련하고 기다리도록 하라."
하였다.

 

궐정 추국을 하였다. 죄인 정충남(鄭忠男)·차인봉(車仁奉)·춘령(春齡)을 면질(面質)시켰다. 박여적(朴汝赤)·김수(金水)·김영남(金英男)에게 공초를 받았다.

 

9월 24일 임진

양사가 합계하여 전계인 비밀의 일을 아뢰고, 또 아뢰기를, "허욱·최천건·성영을 멀리 귀양보내 위리 안치하고, 서성·신흠·박동량·한준겸은 멀리 귀양보내고, 한응인·허성은 관작을 소급하여 삭탈하소서." 하였는데, 이미 하유하였다고 답하였다.
"허욱·최천건·성영을 멀리 귀양보내 위리 안치하고, 서성·신흠·박동량·한준겸은 멀리 귀양보내고, 한응인·허성은 관작을 소급하여 삭탈하소서."
하였는데, 이미 하유하였다고 답하였다.

 

형방 승지가 아뢰기를, "영상의 뜻으로 금부 낭청이 와서 아뢰기를, ‘판의금이 신병 때문에 오지 않았는데 추국을 하는 것은 미안하다고 합니다.’ 하였습니다. 감히 아룁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비록 와서 참여하지 않더라도 속히 의논하여 처리하라." 하였다.
"영상의 뜻으로 금부 낭청이 와서 아뢰기를, ‘판의금이 신병 때문에 오지 않았는데 추국을 하는 것은 미안하다고 합니다.’ 하였습니다. 감히 아룁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비록 와서 참여하지 않더라도 속히 의논하여 처리하라."
하였다.

 

옥당이 연달아 차자를 올려, 세 역적과 여섯 흉도들에 대해서 흔쾌히 공론을 따르기를 청하였는데, 이미 하유하였다고 답하였다.

 

정광성(鄭廣成)을 동부승지로, 오여온(吳汝穩)을 응교로, 정광경(鄭廣敬)을 사인으로, 한급(韓昅)을 홍문관 정자로, 최응허(崔應虛)를 승진시켜 좌부승지로, 이원(李瑗)을 승진시켜 우부승지로, 기준격(奇俊格)을 사서로, 임건(林健)을 장령으로 삼았다.

 

9월 25일 계사

금부의 죄인 구료 단자를 입계하니, 전교하기를, "정기남(鄭起南)은 보방(保放)하고, 이원(李源)은 각별히 구료하라." 하였다.
"정기남(鄭起南)은 보방(保放)하고, 이원(李源)은 각별히 구료하라."
하였다.

 

전교하였다. "한응인은 이미 관작을 삭탈하였고 허성은 이미 관직을 삭제하였으니, 또 어찌 소급하여 삭탈하라고 논계하는가? 이 뒤로는 논계를 할 때에 상세히 살펴서 하라 고 양사에 말하라."
"한응인은 이미 관작을 삭탈하였고 허성은 이미 관직을 삭제하였으니, 또 어찌 소급하여 삭탈하라고 논계하는가? 이 뒤로는 논계를 할 때에 상세히 살펴서 하라 고 양사에 말하라."

 

영의정이 차자를 올렸는데, 그 대략에, "삼가 아룁니다. 평상시의 옥사는, 삼성 추국은 삼성 추국의 모양이 있는 것이고 궐정 추국은 궐정 추국의 모양이 있는 것입니다. 삼성 추국은 금부 당상인 대신 한 사람이 참여하고 양사(兩司)는 하관(下官)에서부터 점점 장관(長官)에 이르기까지 돌아가며 와서 참여하며, 궐정 추국은 친국(親鞫)과 같은 것으로서 금부 당상 및 삼공과 원임 대신들이 모두 참여하고 양사는 반드시 장관이 와서 참여합니다. 그 일의 체모를 중시하는 것이 이와 같습니다. 지금은 이름은 궐정 추국이나 대신은 단지 신 한 사람뿐이니, 이것으로 말한다면 삼성 추국의 모양과 같은 듯하고, 양사 장관이 와서 참여한 것을 가지고 본다면 궐정 추국의 모양과 같은 듯한데, 이에 판의금이 없이 시행하고 있으니, 이것을 가지고 본다면 궐정 추국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나라의 일은 여항의 한 집안의 일과는 다르니, 무릇 일에 있어서 옛 전례의 체모를 따라서 해야지 이와 같이 구차하고 간략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전일에 박수희(朴守希)를 형추하는 일에 대해서, 판의금이 출사하기를 기다려 시행하라고 분부를 내리셨는데, 성상의 분부가 매우 타당한 것이었습니다. 죄인이 지체되는 일이 비록 중하기는 하나 왕옥의 체모가 구차스럽게 되는 일은 그보다 더욱 중한 것입니다. 신이 감히 홀로 담당하여 시행하는 것을 혐의스럽게 여겨서 하는 말이 아니라, 참으로 예로부터 지켜져 내려오던 규례가 신들로부터 잘못되어 뒷날의 무궁한 폐단이 될까 염려스러워서 하는 말입니다. 오늘은 궐정 추국을 하라는 명이 이미 내려져 비록 부득이 시행해야 하겠습니다만, 매양 이와 같이 구차스럽게 해서는 안 됩니다. 뒷날에는 판의금을 명초하여 출사한 뒤에 시행하여 궐정 추국의 체모를 중하게 하소서." 하였다.
"삼가 아룁니다. 평상시의 옥사는, 삼성 추국은 삼성 추국의 모양이 있는 것이고 궐정 추국은 궐정 추국의 모양이 있는 것입니다. 삼성 추국은 금부 당상인 대신 한 사람이 참여하고 양사(兩司)는 하관(下官)에서부터 점점 장관(長官)에 이르기까지 돌아가며 와서 참여하며, 궐정 추국은 친국(親鞫)과 같은 것으로서 금부 당상 및 삼공과 원임 대신들이 모두 참여하고 양사는 반드시 장관이 와서 참여합니다. 그 일의 체모를 중시하는 것이 이와 같습니다.
지금은 이름은 궐정 추국이나 대신은 단지 신 한 사람뿐이니, 이것으로 말한다면 삼성 추국의 모양과 같은 듯하고, 양사 장관이 와서 참여한 것을 가지고 본다면 궐정 추국의 모양과 같은 듯한데, 이에 판의금이 없이 시행하고 있으니, 이것을 가지고 본다면 궐정 추국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나라의 일은 여항의 한 집안의 일과는 다르니, 무릇 일에 있어서 옛 전례의 체모를 따라서 해야지 이와 같이 구차하고 간략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전일에 박수희(朴守希)를 형추하는 일에 대해서, 판의금이 출사하기를 기다려 시행하라고 분부를 내리셨는데, 성상의 분부가 매우 타당한 것이었습니다. 죄인이 지체되는 일이 비록 중하기는 하나 왕옥의 체모가 구차스럽게 되는 일은 그보다 더욱 중한 것입니다. 신이 감히 홀로 담당하여 시행하는 것을 혐의스럽게 여겨서 하는 말이 아니라, 참으로 예로부터 지켜져 내려오던 규례가 신들로부터 잘못되어 뒷날의 무궁한 폐단이 될까 염려스러워서 하는 말입니다. 오늘은 궐정 추국을 하라는 명이 이미 내려져 비록 부득이 시행해야 하겠습니다만, 매양 이와 같이 구차스럽게 해서는 안 됩니다. 뒷날에는 판의금을 명초하여 출사한 뒤에 시행하여 궐정 추국의 체모를 중하게 하소서."
하였다.

 

헌부가 전계를 아뢰었는데, 허평에 대한 일이었다. 【답하기를,"번거롭게 논집하지 말고 우선 처치를 기다리라."하였다.】

 

양사가 합계로 전계인 비밀의 일을 아뢰고 또 아뢰었는데, "허욱·최천건·성영을 멀리 귀양보내 위리 안치하고, 서성·신흠·박동량·한준겸은 멀리 귀양보내고, 한응인과 허성은 관작을 소급하여 삭탈하소서. 신들이 한응인이 이미 삭탈당했다는 것을 모르지 않습니다만 전후의 죄명이 같지 않으며, 또한 허성이 이미 삭직되었다는 것을 모르지 않습니다만 삭직과 삭탈은 경중에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신들의 이번 논계는 대개 살아 있는 자들과 함께 일시에 죄를 더하여, 이미 죽은 역적들을 주벌해서 뒤따라 일어날 흉도들에게 겁을 주고 역적을 토죄하는 법전을 준엄하게 하여 찬탈 시역의 조짐을 막으려는 것일 뿐입니다. 어려워하며 망설이지 마시고 속히 윤허를 내리소서. 이미 죽었다고 해서 그냥두거나 살아 있다고 해서 용서하지 말고, 똑같이 법률을 시행하여 여론의 울분을 흔쾌히 풀리게 하소서." 하니, 윤허하지 않는다고 답하고, 비밀의 일에 대한 답은 봉하여 내렸다.
"허욱·최천건·성영을 멀리 귀양보내 위리 안치하고, 서성·신흠·박동량·한준겸은 멀리 귀양보내고, 한응인과 허성은 관작을 소급하여 삭탈하소서.
신들이 한응인이 이미 삭탈당했다는 것을 모르지 않습니다만 전후의 죄명이 같지 않으며, 또한 허성이 이미 삭직되었다는 것을 모르지 않습니다만 삭직과 삭탈은 경중에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신들의 이번 논계는 대개 살아 있는 자들과 함께 일시에 죄를 더하여, 이미 죽은 역적들을 주벌해서 뒤따라 일어날 흉도들에게 겁을 주고 역적을 토죄하는 법전을 준엄하게 하여 찬탈 시역의 조짐을 막으려는 것일 뿐입니다. 어려워하며 망설이지 마시고 속히 윤허를 내리소서. 이미 죽었다고 해서 그냥두거나 살아 있다고 해서 용서하지 말고, 똑같이 법률을 시행하여 여론의 울분을 흔쾌히 풀리게 하소서."
하니, 윤허하지 않는다고 답하고, 비밀의 일에 대한 답은 봉하여 내렸다.

 

9월 26일 갑오

영상의 차자에 답하였다. "차자를 살펴보고 모두 잘 알았다. 판의금을 명초하여 국문에 참여하게 하라. 만약 와서 참여하지 않으면 집에서 의견을 올리도록 하라. 그리하여 떠넘기지 말고 추국에 마음을 다하여 속히 옥사를 완결지어 나의 뜻에 부응하도록 하라."
"차자를 살펴보고 모두 잘 알았다. 판의금을 명초하여 국문에 참여하게 하라. 만약 와서 참여하지 않으면 집에서 의견을 올리도록 하라. 그리하여 떠넘기지 말고 추국에 마음을 다하여 속히 옥사를 완결지어 나의 뜻에 부응하도록 하라."

 

전교하였다. "근래에 나의 건강이 쾌차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해도 매우 짧아졌고 추운 겨울이 또한 눈앞에 닥쳤다. 게다가 하늘과 땅이 경계를 보이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지금은 바로 하늘에 대해 경외심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덕을 닦고 반성을 할 때이다. 어찌 태연하게 공로를 과장하여 더없이 큰 존호를 받고 중외의 경하를 받을 수 있겠는가. 스스로 돌아보건대 덕없는 내가 두려움을 못하겠다. 더구나 공훈(功勳)도 아직 감정(勘定)되지 않았다. 계축(癸丑)의 상호(上號)는 1월로, 변무(辨誣)의 상호는 2월로 물려 거행할 일을 예관에게 말하라."
"근래에 나의 건강이 쾌차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해도 매우 짧아졌고 추운 겨울이 또한 눈앞에 닥쳤다. 게다가 하늘과 땅이 경계를 보이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지금은 바로 하늘에 대해 경외심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덕을 닦고 반성을 할 때이다. 어찌 태연하게 공로를 과장하여 더없이 큰 존호를 받고 중외의 경하를 받을 수 있겠는가. 스스로 돌아보건대 덕없는 내가 두려움을 못하겠다. 더구나 공훈(功勳)도 아직 감정(勘定)되지 않았다. 계축(癸丑)의 상호(上號)는 1월로, 변무(辨誣)의 상호는 2월로 물려 거행할 일을 예관에게 말하라."

 

북병사(北兵使)가 서목(書目)으로, 회령(會寧)에서 오랑캐의 정세에 대해 치보한 일을 조정에 아뢰었다.

 

정원이 아뢰기를, "신들이, 대례(大禮)를 물려 거행하라는 비망기의 분부를 삼가 보건대, 재변을 만나 두려운 마음으로 덕을 닦고 반성을 하시는 뜻이 말에 흘러 넘치고 있었으니, 참으로 받들어 따르기에 겨를이 없어야 합니다. 다만 생각건대, 전에 없던 경사로 온 나라 사람들이 함께 기뻐하고 모두가 눈을 닦고 성대한 예식을 기대하고 있으며, 더구나 길일(吉日)을 이미 정하여 온갖 일들이 이미 갖추어졌는데, 외방의 하의(賀儀)가 길에 올랐다가 중지되고 도감의 원역(員役)들이 늠료만 소비하며 앉아서 기다리게 된다면, 이것이 비록 작은 일이기는 하나 또한 염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삼가 바라건대 뭇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시고 물려 거행하게 하지 마소서." 하니, 전교하기를, "하늘의 재앙과 땅의 변고가 거듭거듭 나타나니, 돌아보건대 하찮은 내가 의지할 곳이 없는 것만 같다. 더구나 삼사의 대바른 논계를 보니 또한 가상하다. 이러한 때에 헛된 존호를 무릅쓰고 받는다면 면목이 없는 일일 것이니, 물려 거행하는 것이 옳다. 다시 번거롭게 논집하지 말라." 하였다.
"신들이, 대례(大禮)를 물려 거행하라는 비망기의 분부를 삼가 보건대, 재변을 만나 두려운 마음으로 덕을 닦고 반성을 하시는 뜻이 말에 흘러 넘치고 있었으니, 참으로 받들어 따르기에 겨를이 없어야 합니다. 다만 생각건대, 전에 없던 경사로 온 나라 사람들이 함께 기뻐하고 모두가 눈을 닦고 성대한 예식을 기대하고 있으며, 더구나 길일(吉日)을 이미 정하여 온갖 일들이 이미 갖추어졌는데, 외방의 하의(賀儀)가 길에 올랐다가 중지되고 도감의 원역(員役)들이 늠료만 소비하며 앉아서 기다리게 된다면, 이것이 비록 작은 일이기는 하나 또한 염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삼가 바라건대 뭇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시고 물려 거행하게 하지 마소서."
하니, 전교하기를,
"하늘의 재앙과 땅의 변고가 거듭거듭 나타나니, 돌아보건대 하찮은 내가 의지할 곳이 없는 것만 같다. 더구나 삼사의 대바른 논계를 보니 또한 가상하다. 이러한 때에 헛된 존호를 무릅쓰고 받는다면 면목이 없는 일일 것이니, 물려 거행하는 것이 옳다. 다시 번거롭게 논집하지 말라."
하였다.

 

사간원이 아뢰기를, "장수 찰방(長水察訪) 조응순(趙應純)은 사람됨이 어리석고 글자도 모르는데 본직에 제수되어서는 행실이 염치가 없고 오로지 각박하게 긁어모으는 일만 힘쓰고 있습니다. 파직하라 명하소서. 작상(爵賞)이 지나치게 주어지는 폐단이 날로 더욱 심해져서 대관의 논열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말이 신임을 받지 못하고 상은 더더욱 지나치게 내려지니, 어떻게 세상의 염치를 갈고 닦아 권려하고 징계하는 큰 법을 삼을 수가 있겠습니까. 근일 군기(軍器)와 군량(軍糧)을 조치하여 준비한 것이 대부분 착실하지가 않고 대당(大黨)과 적호(賊胡)를 체포했다는 것도 허위가 많습니다. 그 때문에 말들이 많습니다. 법부(法府)로 하여금 일일이 조사하여 개정하게 해서 작상을 중하게 하소서." 하였는데, 【천천히 결정을 내리겠다고 답하였다.】
"장수 찰방(長水察訪) 조응순(趙應純)은 사람됨이 어리석고 글자도 모르는데 본직에 제수되어서는 행실이 염치가 없고 오로지 각박하게 긁어모으는 일만 힘쓰고 있습니다. 파직하라 명하소서.
작상(爵賞)이 지나치게 주어지는 폐단이 날로 더욱 심해져서 대관의 논열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말이 신임을 받지 못하고 상은 더더욱 지나치게 내려지니, 어떻게 세상의 염치를 갈고 닦아 권려하고 징계하는 큰 법을 삼을 수가 있겠습니까. 근일 군기(軍器)와 군량(軍糧)을 조치하여 준비한 것이 대부분 착실하지가 않고 대당(大黨)과 적호(賊胡)를 체포했다는 것도 허위가 많습니다. 그 때문에 말들이 많습니다. 법부(法府)로 하여금 일일이 조사하여 개정하게 해서 작상을 중하게 하소서."
하였는데, 【천천히 결정을 내리겠다고 답하였다.】

 

양사가 합계로 전계인 세 역적과 여섯 흉도에게 죄를 더할 일을 아뢰었다. 답하기를, "허욱 등은 이미 죄를 정하였으니 반드시 죄율을 더할 것 없다. 한응인은 죄명이 비록 다르나 직명은 이미 삭탈하였다. 허성도 이미 삭직하였다. 그러니 또 소급하여 삭탈하기를 청하는 것은 일이 근거가 없는 듯하다. 번거롭게 논집하지 말라." 하였다.
"허욱 등은 이미 죄를 정하였으니 반드시 죄율을 더할 것 없다. 한응인은 죄명이 비록 다르나 직명은 이미 삭탈하였다. 허성도 이미 삭직하였다. 그러니 또 소급하여 삭탈하기를 청하는 것은 일이 근거가 없는 듯하다. 번거롭게 논집하지 말라."
하였다.

 

헌부가 전계인 허평의 일을 아뢰니, 답하기를, "이미 하유하였다. 번거롭게 하지 말라." 하였다.
"이미 하유하였다. 번거롭게 하지 말라."
하였다.

 

9월 27일 을미

양사가 합계로 전계인 세 역적과 여섯 흉도에게 죄를 더줄 일을 아뢰니, 이미 하유하였다고 답하였다.

 

옥당이 【잇따라】 차자를 올렸다. 그 대개는 세 역적과 여섯 흉도에 대해서 흔쾌히 공론을 따르기를 청하는 내용이었는데, 【이미 하유하였다고 답하였다.】

 

9월 28일 병신

공홍 감사가 조사해 올린 서장을 가지고 전교하기를, "문의 현령(文義縣令) 허주(許宙), 율봉 찰방(栗峰察訪) 송희원(宋希遠)은 모두 파직하고, 병사 남이흥(南以興)은 추고하고 대죄케 하지 말 일을 회유(回諭)하라." 하였다.
"문의 현령(文義縣令) 허주(許宙), 율봉 찰방(栗峰察訪) 송희원(宋希遠)은 모두 파직하고, 병사 남이흥(南以興)은 추고하고 대죄케 하지 말 일을 회유(回諭)하라."
하였다.

 

양사가 합계로 전계인 세 역적과 여섯 흉도에게 죄를 더줄 것을 청하는 일을 아뢰니, 【답하기를,"이미 죄를 정하였으니, 굳이 번거롭게 논집하지 말라."하였다.】

 

사간원이 아뢰었다. "삼가 대례를 물려 거행하라는 분부를 보고 너무도 섭섭함을 금하지 못하겠습니다. 하늘과 땅이 경고를 하고 있는 이러한 날에 성상의 분부가 여기에 이르렀으니, 글자마다 재변을 만나 두려워하는 뜻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탕(湯)임금의 여섯 가지 자책015)  과 경공(景公)의 한 마디 말016)  도 이보다 나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생각건대, 계축년의 위란을 평정한 것은 공이 사직에 있는 것이요 세 가지 무함을 통쾌하게 변정한 것은 일이 조종조를 빛낸 것이며, 왕위를 다투었다고 하여 조사를 받은 치욕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모두 흔쾌하게 풀었으니, 참으로 우리 나라의 천년 만에 있게 된 크나큰 경사로서, 존호를 올리고 경하를 하는 것은 그만둘 수가 없는 일입니다. 그 때문에 종묘에 고하여 조종의 영령이 알게 되었고 전문(箋文)을 올려 성상께서 받으신 것입니다. 전례없는 크나큰 예식의 날을 정하여 장차 행할 참인데 인심이 기뻐하여 하늘의 뜻을 알 수가 있으니, 덕을 닦고 반성을 하는 도리에 무슨 어긋나는 바가 있기에 굳이 내년으로 물려 행하려고 하시는 것입니까. 더구나 임금이 하늘을 몸받아 정치를 행함에는 한결같은 덕이 귀한 것이니 호령에 절도가 없으면 민심이 안정되지 않습니다. 어찌 한결같이 물리고 미루어 고식적인 것을 편안히 여겨 천심을 어기고 민심을 어기면서 이것으로 재변을 없애는 방도를 제대로 얻었다고 여기실 줄 생각이나 하였겠습니까. 그리고 나라의 이해 관계를 가지고 말씀을 드려 보겠습니다. 반 년 동안 도감에서는 여러 가지 일들을 이미 준비하였고 팔도에서는 축하하는 의물(儀物)이 이미 모두 출발하였으니, 지금 만약 중지한다면 그 피해가 또한 많을 것입니다. 훈공을 감정하는 한 가지 일은 본래 시급한 일이 아니며 상수연(上壽宴) 예식은 겉치레에 관계되는 듯하니 내년 봄으로 물려 행하더라도 또한 방해로움이 없습니다. 존호를 올리는 대례는 변경시키지 말고 이전에 정한 날짜대로 시행하여 신들의 소망에 부응하소서."


[註 015] 탕(湯)임금의 여섯 가지 자책 : 중국 고대 은왕조(殷王朝) 때에 7년 동안 가뭄이 계속되었는데, 천자인 탕임금이 천문을 맡은 관원에게 그 까닭을 점치게 하였더니, 사람을 희생으로 바쳐서 빌어야 한다고 하였다. 탕임금은 "내가 비오기를 비는 것은 백성을 위한 것이다. 꼭 사람을 희생으로 써야 한다면 내가 희생이 되겠다." 하고는, 스스로 희생이 되어 상림(桑林)의 들에 나가 여섯 가지 일로 자책을 하며 하늘에 고하기를, "정치에 절도가 없는가? 백성들이 직업을 잃었는가? 궁실이 사치스러운가? 여알이 성행하는가? 뇌물이 행해지는가? 아첨꾼이 많은가?" 하였다. 말을 마치기도 전에 수천 리 땅에 큰 비가 쏟아졌다. 《사략(史略)》 권1 은왕성탕조(殷王成湯條).[註 016] 경공(景公)의 한 마디 말 : 춘추전국(春秋戰國) 시대 송(宋)나라 경공(景公) 때에 흉성(凶星)인 형혹성(熒惑星)이 송나라에 해당하는 별자리 분야에 나타났다. 경공이 근심을 하자, 사성(司星)인 자위(子韋)가 말하기를, "정승에게 책임을 떠넘길 수 있습니다." 하니, 경공이 말하기를, "정승은 나의 팔다리와 같은 사람이다." 하니, 경공이 말하기를, "정승은 나의 팔다리와 같은 사람이다." 하고, 자위가 "백성들에게 책임을 떠넘길 수 있습니다." 하니, 경공이 말하기를, "임금 노릇을 하려면 백성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하고, "해(歲) 탓으로 돌릴 수 있습니다." 하니, 경공이 말하기를, "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곤궁하면 내가 누구를 위하여 임금 노릇을 할 것인가." 하였다. 자위가 말하기를, "임금께서 훌륭한 말씀을 세 가지 하셨으니, 형혹성이 움직일 것입니다." 하였는데, 과연 형혹성이 1도(度) 물러갔다. 《사략(史略)》 권1 춘추 전국(春秋戰國) 송(宋).
"삼가 대례를 물려 거행하라는 분부를 보고 너무도 섭섭함을 금하지 못하겠습니다. 하늘과 땅이 경고를 하고 있는 이러한 날에 성상의 분부가 여기에 이르렀으니, 글자마다 재변을 만나 두려워하는 뜻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탕(湯)임금의 여섯 가지 자책015)  과 경공(景公)의 한 마디 말016)  도 이보다 나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생각건대, 계축년의 위란을 평정한 것은 공이 사직에 있는 것이요 세 가지 무함을 통쾌하게 변정한 것은 일이 조종조를 빛낸 것이며, 왕위를 다투었다고 하여 조사를 받은 치욕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모두 흔쾌하게 풀었으니, 참으로 우리 나라의 천년 만에 있게 된 크나큰 경사로서, 존호를 올리고 경하를 하는 것은 그만둘 수가 없는 일입니다. 그 때문에 종묘에 고하여 조종의 영령이 알게 되었고 전문(箋文)을 올려 성상께서 받으신 것입니다. 전례없는 크나큰 예식의 날을 정하여 장차 행할 참인데 인심이 기뻐하여 하늘의 뜻을 알 수가 있으니, 덕을 닦고 반성을 하는 도리에 무슨 어긋나는 바가 있기에 굳이 내년으로 물려 행하려고 하시는 것입니까. 더구나 임금이 하늘을 몸받아 정치를 행함에는 한결같은 덕이 귀한 것이니 호령에 절도가 없으면 민심이 안정되지 않습니다. 어찌 한결같이 물리고 미루어 고식적인 것을 편안히 여겨 천심을 어기고 민심을 어기면서 이것으로 재변을 없애는 방도를 제대로 얻었다고 여기실 줄 생각이나 하였겠습니까.
그리고 나라의 이해 관계를 가지고 말씀을 드려 보겠습니다. 반 년 동안 도감에서는 여러 가지 일들을 이미 준비하였고 팔도에서는 축하하는 의물(儀物)이 이미 모두 출발하였으니, 지금 만약 중지한다면 그 피해가 또한 많을 것입니다. 훈공을 감정하는 한 가지 일은 본래 시급한 일이 아니며 상수연(上壽宴) 예식은 겉치레에 관계되는 듯하니 내년 봄으로 물려 행하더라도 또한 방해로움이 없습니다. 존호를 올리는 대례는 변경시키지 말고 이전에 정한 날짜대로 시행하여 신들의 소망에 부응하소서."

 

사헌부가 아뢰기를, "근래에 하늘의 재앙과 땅의 변고가 거듭되어 환히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비록 아무 재앙이 아무 일의 응험이라고 감히 지적할 수는 없습니다만, 인사(人事)를 가지고 말씀을 드리자면, 역(逆)과 순(順)이 분변되지 아니하여 사람들이 의구심을 품고 있으니, 바로 천심이 응결되어 풀리지 않고 지축(地軸)이 진동하여 경고를 보여 성상께서 깨달으시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계축년의 변고가 가까운 일가붙이에서 나왔고, 무함을 당한 원통한 일은 조종조에 관계되는 것이었으며, 왕위를 다투었다고 조사를 받은 치욕은 참으로 우리 나라 군신 상하가 풀기 어려운 수치였는데, 이 역적들이 이미 제거되었고 이 무함이 이미 풀렸으니, 존호를 올리고 경축을 하는 것은 신민들의 지극한 소원일 뿐만 아니라 또한 하늘과 땅이 성상을 돌보아주시는 것입니다. 지금 여러 일들이 이미 준비되어 만백성이 우러러 바라보며 눈을 닦고 발꿈치를 들고 날을 손꼽으며 기다리고 있는데, 뜻밖에도 물려 거행하라는 명이 전문(箋文)을 받은 뒤에 갑자기 내려졌으니, 신들의 생각으로는, 하늘과 땅이 경고를 보이는 것이 국시(國是)가 정해지지 않고 인심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없을 듯합니다. 더구나 경사는 해를 넘기지 않는 것이고 일은 속히 거행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대례는 중지해서는 안 되고 호령은 절도가 없어서는 안 됩니다. 어찌 한결같이 물리고 미루어 신민들의 갈망을 오래도록 연기시키고서 이것으로 하늘의 꾸중에 답하여 재변을 없애는 방도를 삼을 수가 있겠습니까. 속히 휘호(徽號)를 올리게 하고 서둘러 대례를 행하여, 인심을 위로하여 기쁘게 해서 여망에 답하소서." 하였다.
"근래에 하늘의 재앙과 땅의 변고가 거듭되어 환히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비록 아무 재앙이 아무 일의 응험이라고 감히 지적할 수는 없습니다만, 인사(人事)를 가지고 말씀을 드리자면, 역(逆)과 순(順)이 분변되지 아니하여 사람들이 의구심을 품고 있으니, 바로 천심이 응결되어 풀리지 않고 지축(地軸)이 진동하여 경고를 보여 성상께서 깨달으시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계축년의 변고가 가까운 일가붙이에서 나왔고, 무함을 당한 원통한 일은 조종조에 관계되는 것이었으며, 왕위를 다투었다고 조사를 받은 치욕은 참으로 우리 나라 군신 상하가 풀기 어려운 수치였는데, 이 역적들이 이미 제거되었고 이 무함이 이미 풀렸으니, 존호를 올리고 경축을 하는 것은 신민들의 지극한 소원일 뿐만 아니라 또한 하늘과 땅이 성상을 돌보아주시는 것입니다.
지금 여러 일들이 이미 준비되어 만백성이 우러러 바라보며 눈을 닦고 발꿈치를 들고 날을 손꼽으며 기다리고 있는데, 뜻밖에도 물려 거행하라는 명이 전문(箋文)을 받은 뒤에 갑자기 내려졌으니, 신들의 생각으로는, 하늘과 땅이 경고를 보이는 것이 국시(國是)가 정해지지 않고 인심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없을 듯합니다.
더구나 경사는 해를 넘기지 않는 것이고 일은 속히 거행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대례는 중지해서는 안 되고 호령은 절도가 없어서는 안 됩니다. 어찌 한결같이 물리고 미루어 신민들의 갈망을 오래도록 연기시키고서 이것으로 하늘의 꾸중에 답하여 재변을 없애는 방도를 삼을 수가 있겠습니까. 속히 휘호(徽號)를 올리게 하고 서둘러 대례를 행하여, 인심을 위로하여 기쁘게 해서 여망에 답하소서."
하였다.

 

헌부와 간원에 답하기를, "재변이 헛되이 생긴 것이 아니라 나의 과실로 말미암은 것이니, 너무나 두렵고 두려워 구제할 바를 모르겠다. 물려서 내년 초봄에 시행해도 조금도 방해로움이 없다. 번거롭게 하지 말라." 하였다.
"재변이 헛되이 생긴 것이 아니라 나의 과실로 말미암은 것이니, 너무나 두렵고 두려워 구제할 바를 모르겠다. 물려서 내년 초봄에 시행해도 조금도 방해로움이 없다. 번거롭게 하지 말라."
하였다.

 

9월 29일 정유

성천 부사(成川府使) 박엽(朴燁)에게 하유하였다. "듣건대 경은 백성들을 엄하게 다스린다고 하니, 지금부터는 평이하게 다스려 백성들에게 가까워지기를 힘쓰도록 하라. 본부는 내가 오랫동안 머물던 곳인데 불행히 관사(館舍)가 불타버렸으니 중건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일에 필요한 재목과 인력은 본도의 감사와 병사로 하여금 상세히 의논하여 편의에 따라 조치하게 할 것이니, 게으름 피우지 말고 기어이 복구하도록 하라. 앞으로 사신을 보내어 살피게 할 것이다."
"듣건대 경은 백성들을 엄하게 다스린다고 하니, 지금부터는 평이하게 다스려 백성들에게 가까워지기를 힘쓰도록 하라. 본부는 내가 오랫동안 머물던 곳인데 불행히 관사(館舍)가 불타버렸으니 중건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일에 필요한 재목과 인력은 본도의 감사와 병사로 하여금 상세히 의논하여 편의에 따라 조치하게 할 것이니, 게으름 피우지 말고 기어이 복구하도록 하라. 앞으로 사신을 보내어 살피게 할 것이다."

 

양사가 합계로 전계를 아뢰었다. 세 역적과 여섯 흉도들에게 죄를 더하라는 내용이었는데, 【이미 하유하였다고 답하였다.】

 

사간원이 전계를 아뢰었는데, 존호 올리는 대례를 전에 정한 날짜대로 행하라는 내용이었다.

 

사헌부가 전계를 아뢰었는데, 존호 올리는 대례를 물려 거행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었다.

 

헌부와 간원에 답하였다. "한 달 안에 두 번씩이나 실상없이 존호를 받는 것은 더욱 온당치 못한 일이다. 두 번째 존호는 결코 금년에 받을 수 없다. 내년 봄으로 물려 거행한들 무슨 방해로움이 있겠는가. 첫번째의 존호를 올리는 일에 대해서는 이와 같이 아뢰었으니, 천천히 결정을 내리겠다."
"한 달 안에 두 번씩이나 실상없이 존호를 받는 것은 더욱 온당치 못한 일이다. 두 번째 존호는 결코 금년에 받을 수 없다. 내년 봄으로 물려 거행한들 무슨 방해로움이 있겠는가. 첫번째의 존호를 올리는 일에 대해서는 이와 같이 아뢰었으니, 천천히 결정을 내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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