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공부/조선왕조실록

광해군일기[정초본]133권, 광해 10년 1618년 10월

싸라리리 2026. 1. 1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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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병진

정언 이원흥(李元興)이 아뢰기를, "신이 어제 상수연(上壽宴)에 끝나고 돌아갈 때 흰옷을 입은 어떤 자가 말을 타고 그냥 지나갔는데, 신의 하인이 그 마부를 붙잡아 관례에 따라 지가(知家)했습니다. 오늘 아침 어떤 사람이 심 사인(沈舍人)이 보낸 자라고 칭하면서 신에게 말을 전하기를, ‘내가 어제 저녁에 또한 공적인 일로 들어왔는데, 당신이 지가한 자는 바로 역졸이다. 이미 풀어주어 돌아가게 했는데, 허물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신은 심씨 성의 사인이라곤 한 사람도 서로 아는 자가 없었기에 그가 사람을 보낸 것을 괴이하게 여겨 상세히 그 연유를 물었더니, 답하기를, ‘나는 바로 전에 사인이었던 심즙(沈諿)의 사령이다.’고 하였습니다. 신이 하리를 시켜 그 지가시켰던 사람에게 가서 물어 보게 하였는데, 심즙이 과연 지가시켰던 사람을 풀어 바로 빼앗아 갔다고 하였습니다. 사대부의 행실이 어떻게 이와 같이 교만하고 이치에 닿지 않게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신이 비록 형편없다 하더라도 언관으로 있는데, 사람에게 경시를 이와 같이 심하게 당했습니다. 어찌 감히 그대로 무릅쓰고 있어서 할 수 있겠습니까. 신의 직을 체직하소서." 하니, 사직하지 말라고 답하였다. 물러나 물론을 기다렸다. 사간원이 아뢰어 출사시키라고 청했는데, 따랐다.
"신이 어제 상수연(上壽宴)에 끝나고 돌아갈 때 흰옷을 입은 어떤 자가 말을 타고 그냥 지나갔는데, 신의 하인이 그 마부를 붙잡아 관례에 따라 지가(知家)했습니다.
오늘 아침 어떤 사람이 심 사인(沈舍人)이 보낸 자라고 칭하면서 신에게 말을 전하기를, ‘내가 어제 저녁에 또한 공적인 일로 들어왔는데, 당신이 지가한 자는 바로 역졸이다. 이미 풀어주어 돌아가게 했는데, 허물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신은 심씨 성의 사인이라곤 한 사람도 서로 아는 자가 없었기에 그가 사람을 보낸 것을 괴이하게 여겨 상세히 그 연유를 물었더니, 답하기를, ‘나는 바로 전에 사인이었던 심즙(沈諿)의 사령이다.’고 하였습니다. 신이 하리를 시켜 그 지가시켰던 사람에게 가서 물어 보게 하였는데, 심즙이 과연 지가시켰던 사람을 풀어 바로 빼앗아 갔다고 하였습니다.
사대부의 행실이 어떻게 이와 같이 교만하고 이치에 닿지 않게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신이 비록 형편없다 하더라도 언관으로 있는데, 사람에게 경시를 이와 같이 심하게 당했습니다. 어찌 감히 그대로 무릅쓰고 있어서 할 수 있겠습니까. 신의 직을 체직하소서."
하니, 사직하지 말라고 답하였다. 물러나 물론을 기다렸다. 사간원이 아뢰어 출사시키라고 청했는데, 따랐다.

 

밤 1경에 건방(乾方)과 간방(艮方)에 불빛과 같은 기운이 있었다. 5경에 흰 기운 한 가닥이 동방 하늘가에서 일어나 좌할성(左轄星)을 거쳐 곧장 익성(翼星)에 다다랐다.

 

10월 2일 정사

대사헌 유경종(柳慶宗)이 아뢰기를, "신이 그저께 상수연에 입시하던 날, 반열에 따라 참여해서 순서에 따라 계단에 올라 전문(殿門)에 이르렀더니, 예모관이 장관은 전 안에 앉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신은 순서에 따르지 않고 건너뛰는 것을 의아하게 여겨 재차 다시 다른 예모관에게 물었는데, 그의 말도 역시 그와 같았습니다. 신의 망령된 뜻으로는 ‘지난해 모시고 연회할 때, 혹 양사의 장관이 전 안에 들어갔던 전례가 있었던 모양이다.’ 여기고는, 급하고 겨를이 없던 상황인지라 미처 살피지 못하고 멍청하게 들어가 앉았습니다. 이에 마음이 매우 편안치 않아 그대로 무릅쓰고 있을 수 없으니, 신의 직을 체척하소서." 하니, 사직하지 말라고 답하였다. 물러나 물론을 기다렸다. 사헌부가 아뢰어 출사시키라고 청하였는데, 따랐다.
"신이 그저께 상수연에 입시하던 날, 반열에 따라 참여해서 순서에 따라 계단에 올라 전문(殿門)에 이르렀더니, 예모관이 장관은 전 안에 앉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신은 순서에 따르지 않고 건너뛰는 것을 의아하게 여겨 재차 다시 다른 예모관에게 물었는데, 그의 말도 역시 그와 같았습니다. 신의 망령된 뜻으로는 ‘지난해 모시고 연회할 때, 혹 양사의 장관이 전 안에 들어갔던 전례가 있었던 모양이다.’ 여기고는, 급하고 겨를이 없던 상황인지라 미처 살피지 못하고 멍청하게 들어가 앉았습니다. 이에 마음이 매우 편안치 않아 그대로 무릅쓰고 있을 수 없으니, 신의 직을 체척하소서."
하니, 사직하지 말라고 답하였다. 물러나 물론을 기다렸다. 사헌부가 아뢰어 출사시키라고 청하였는데, 따랐다.

 

밤 4경과 5경에 희기운이 동방에서 나와 점점 이동하여 남방을 향하였는데, 우할성을 덮고 익성을 관통하여 하늘 가운데를 가리켰다. 길이는 8, 9장이었고 너비는 한 자 남짓 되었으며 양끝은 뽀쪽하였는데, 모양이 치우기(蚩尤旗)와 같았다. 하늘이 밝자 보이지 않았다.

 

기자헌(奇自獻)을 강릉에 옮겨 유배하였다.

 

10월 3일 무오

전교하였다. "전시(殿試)는 친제(親祭)가 지난 뒤 시행하라. "
"전시(殿試)는 친제(親祭)가 지난 뒤 시행하라. "

 

예조 참판 이성(李𢜫)이 차자를 올려 사직하고, 또 아뢰기를, "역적 허균의 도당에 대해서 여러 추관(推官)들로 하여금 등급을 나누어 의계(議啓)하고 각기 소견을 진달하게 하였는데, 신은 이 옥사에 대한 의논 이외에 별도로 진달할 것이 있습니다. 이번에 대대적으로 사면령을 내렸는데, 이원익(李元翼)과 남이공(南以恭)의 죄는 실정이 용서할 만하니 모두 씻어 주소서." 하니, 답하기를, "차자를 살펴보고 내용을 잘 알았다. 사직하지 말라." 하였다.
"역적 허균의 도당에 대해서 여러 추관(推官)들로 하여금 등급을 나누어 의계(議啓)하고 각기 소견을 진달하게 하였는데, 신은 이 옥사에 대한 의논 이외에 별도로 진달할 것이 있습니다. 이번에 대대적으로 사면령을 내렸는데, 이원익(李元翼)과 남이공(南以恭)의 죄는 실정이 용서할 만하니 모두 씻어 주소서."
하니, 답하기를,
"차자를 살펴보고 내용을 잘 알았다. 사직하지 말라."
하였다.

 

합사하여 비밀리에 두가지 일을 입계하자, 비답을 봉해서 내렸다.

 

우의정 박홍구가 아뢰기를, "삼가 요즈음 일관(日官)이 아뢴 바를 보건대, 동방에 혜성과 같은 흰 기운이 있었는데, 감히 정확히 무엇이라 이름 부르지 못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이른바 흰 기운은 비록 혜패(彗孛)154)  라고 바로 말할 수는 없으나, 그 모양을 살펴보건대 검극(劍戟)과도 같은 것이 하늘 한가운데를 베고 지나갔습니다. 그 현상이 음험하고 참혹하여 아무도 감히 가리켜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올해 봄에는 무지개가 태양을 꿰뚫었고, 가을에 이르러서는 혜성이 이와 같이 침범하는 등 하늘이 견책으로 보여 주는 재앙이 다달이 생겨나 이와 같이 심했던 적은 일찍이 없었습니다. 견책에 응답하고 재앙을 없애는 기틀이 어찌 성상께서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일념에서 벗어나 다른 데에 있겠습니까. 현재 안으로는 토목의 공역이 해마다 이어지고 있으며 밖으로는 군대를 일으켜야 할 시기가 바야흐로 닥쳤는데, 물력은 이미 고갈되었고 민심은 이미 이산되었습니다. 그리고 해와 달과 별이 재이를 나타내고 있는데, 탕(湯)임금이 여섯 가지 일로 자신을 책한 것처럼 경계하지 않고, 경연은 오랫동안 폐지되어 아랫사람의 마음이 위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으며, 언로가 막혀서 의장마(儀仗馬)처럼 조용히 있어야 한다고 경계하고 있고, 고관은 모호하게 일을 처리하며 말단 관원은 게으름을 피우는 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리하여 비록 놀랄 만한 변고가 있다 하더라도 아무도 감히 한마디 말을 성상에게 진달하지 않고 있으니, 나라의 위급한 형세가 장차 아침 저녁도 보존하지 못할 상황이니, 인애로운 하늘이 어떻게 이러한 날에 경계를 보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삼가 바라건대, 성상께서는 더욱 하늘의 노여움에 대해 공경할 것을 생각하여 수성(修省)하는 도리를 극진히 하시고, 백성을 괴롭히는 질고를 모두 제거하여 부지런히 돌봐 주는 정성을 돈독히 하소서. 그리고 신료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원통하고 억울한 것들을 깨끗하게 씻어 주어 민심이 크게 위로되게 하소서. 그리하신다면 화기가 널리 이르고 요사한 기운이 저절로 침입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늘에 대응하는 실제는 진실로 여기에 있습니다. 신이 대신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위로는 군덕을 보좌하지 못했고 또 아래로는 현인들의 진출을 방해하였습니다. 있어서는 안 될 자리에 있어 일이 군색하게 되었으니, 신의 죄는 만 번 죽어 마땅합니다. 지금 한창 재앙이 일어나고 있으니, 훌륭하고 능력있는 이를 다시 뽑아 음양을 조화시키도록 책임 지우소서. 이것이 바로 나라를 다스리고 시대를 구원하는 급무이니, 삼가 천지 부모와 같은 성상께서는 자상히 보살피시어 빨리 신의 직을 체직시키소서. 그리해 주신다면 재앙을 없애는 데 일조가 될 것이며 공사간에 다행일 것입니다." 하니, 답하기를, "천재가 경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임금답지 못한 내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데서 말미암은 것이니, 경은 사직하지 말고 더욱 마음을 다해 나를 바로잡고 보좌하라. 계사는 마땅히 유념하겠다." 하였다.


[註 154] 혜패(彗孛) : 혜성.
"삼가 요즈음 일관(日官)이 아뢴 바를 보건대, 동방에 혜성과 같은 흰 기운이 있었는데, 감히 정확히 무엇이라 이름 부르지 못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이른바 흰 기운은 비록 혜패(彗孛)154)  라고 바로 말할 수는 없으나, 그 모양을 살펴보건대 검극(劍戟)과도 같은 것이 하늘 한가운데를 베고 지나갔습니다. 그 현상이 음험하고 참혹하여 아무도 감히 가리켜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올해 봄에는 무지개가 태양을 꿰뚫었고, 가을에 이르러서는 혜성이 이와 같이 침범하는 등 하늘이 견책으로 보여 주는 재앙이 다달이 생겨나 이와 같이 심했던 적은 일찍이 없었습니다. 견책에 응답하고 재앙을 없애는 기틀이 어찌 성상께서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일념에서 벗어나 다른 데에 있겠습니까.
현재 안으로는 토목의 공역이 해마다 이어지고 있으며 밖으로는 군대를 일으켜야 할 시기가 바야흐로 닥쳤는데, 물력은 이미 고갈되었고 민심은 이미 이산되었습니다. 그리고 해와 달과 별이 재이를 나타내고 있는데, 탕(湯)임금이 여섯 가지 일로 자신을 책한 것처럼 경계하지 않고, 경연은 오랫동안 폐지되어 아랫사람의 마음이 위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으며, 언로가 막혀서 의장마(儀仗馬)처럼 조용히 있어야 한다고 경계하고 있고, 고관은 모호하게 일을 처리하며 말단 관원은 게으름을 피우는 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리하여 비록 놀랄 만한 변고가 있다 하더라도 아무도 감히 한마디 말을 성상에게 진달하지 않고 있으니, 나라의 위급한 형세가 장차 아침 저녁도 보존하지 못할 상황이니, 인애로운 하늘이 어떻게 이러한 날에 경계를 보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삼가 바라건대, 성상께서는 더욱 하늘의 노여움에 대해 공경할 것을 생각하여 수성(修省)하는 도리를 극진히 하시고, 백성을 괴롭히는 질고를 모두 제거하여 부지런히 돌봐 주는 정성을 돈독히 하소서. 그리고 신료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원통하고 억울한 것들을 깨끗하게 씻어 주어 민심이 크게 위로되게 하소서. 그리하신다면 화기가 널리 이르고 요사한 기운이 저절로 침입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늘에 대응하는 실제는 진실로 여기에 있습니다.
신이 대신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위로는 군덕을 보좌하지 못했고 또 아래로는 현인들의 진출을 방해하였습니다. 있어서는 안 될 자리에 있어 일이 군색하게 되었으니, 신의 죄는 만 번 죽어 마땅합니다. 지금 한창 재앙이 일어나고 있으니, 훌륭하고 능력있는 이를 다시 뽑아 음양을 조화시키도록 책임 지우소서. 이것이 바로 나라를 다스리고 시대를 구원하는 급무이니, 삼가 천지 부모와 같은 성상께서는 자상히 보살피시어 빨리 신의 직을 체직시키소서. 그리해 주신다면 재앙을 없애는 데 일조가 될 것이며 공사간에 다행일 것입니다."
하니, 답하기를,
"천재가 경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임금답지 못한 내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데서 말미암은 것이니, 경은 사직하지 말고 더욱 마음을 다해 나를 바로잡고 보좌하라. 계사는 마땅히 유념하겠다."
하였다.

 

양사가 합계하여, 김개·원종·김우성 등을 엄히 국문하여 정형에 처하고, 역적 허균에게 늠록을 지급한 호조의 당상은 파직하고 색낭청은 삭탈 관작하라고 청했는데, 이미 유시하였다고 답하였다.

 

사헌부가 아뢰기를, "현재 천재(天災)가 매우 절박하고 나라일이 위급하여, 밖으로는 노적(老賊)이 틈을 엿보고 있으며 안으로는 역적의 옥사가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타 위기(危機)와 패증(敗證)의 조짐이 이미 드러나 있으니, 이는 신들이 통곡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은 바로 위아래가 서로 근심하고 노력해서 어려움을 도모하여 구제해야 할 때인데, 어찌 태만하게 지내면서 바로잡을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경연을 열어 신료를 인접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이니, 빨리 경연을 열어 치도(治道)를 자문하소서." 하니, 답하기를, "경연을 여는 일은 안질이 낫지 않았으니 조리하고 하겠다." 하였다.
"현재 천재(天災)가 매우 절박하고 나라일이 위급하여, 밖으로는 노적(老賊)이 틈을 엿보고 있으며 안으로는 역적의 옥사가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타 위기(危機)와 패증(敗證)의 조짐이 이미 드러나 있으니, 이는 신들이 통곡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은 바로 위아래가 서로 근심하고 노력해서 어려움을 도모하여 구제해야 할 때인데, 어찌 태만하게 지내면서 바로잡을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경연을 열어 신료를 인접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이니, 빨리 경연을 열어 치도(治道)를 자문하소서."
하니, 답하기를,
"경연을 여는 일은 안질이 낫지 않았으니 조리하고 하겠다."
하였다.

 

사간원이 아뢰기를, "모든 당하관은 대간을 만나면 말에서 내려 피해야 함은 법전에 밝게 수록되어 있습니다. 부사과(副司果) 심즙은 일의 체모를 모르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말을 타고 있었으며, 지가(知家)한 하인을 종을 풀어 빼앗아 갔습니다. 파직할 것을 명하여 조정의 체면을 권위있게 하소서." 하니, 추고하라고 답하였다.
"모든 당하관은 대간을 만나면 말에서 내려 피해야 함은 법전에 밝게 수록되어 있습니다. 부사과(副司果) 심즙은 일의 체모를 모르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말을 타고 있었으며, 지가(知家)한 하인을 종을 풀어 빼앗아 갔습니다. 파직할 것을 명하여 조정의 체면을 권위있게 하소서."
하니, 추고하라고 답하였다.

 

백관과 합사와 종실이 세 번 아뢰고, 홍문관이 재차 차자를 올려 입계하자, 비답을 봉해서 내렸다.

 

송취대(宋就大) 및 그의 딸 성옥(成玉)을 정국하여 【역적 허균의 첩이다.】

 

밤 4경에 동방에 흰 기운이 있었는데, 전에 비해 조금 길었으며 너비는 한 자 남짓이었다. 검은 구름 한 가닥이 서방으로부터 일어나 흰 기운 위를 가로질러 길게 하늘 끝까지 갔는데, 한참 있다가 사라졌다. 화성이 태미 서원(太微西垣)을 침범하였다.

 

10월 4일 기미

전교하였다. "상수연을 할 때 사옹원이 살피지 못하여 은으로 된 잔을 세자의 술잔으로 사용하였는데 매우 놀랍다. 본원의 부제조, 제거(提擧), 제검(提檢) 등을 이미 추고하였는데, 아울러 물간 사전(勿揀赦前)하라."
"상수연을 할 때 사옹원이 살피지 못하여 은으로 된 잔을 세자의 술잔으로 사용하였는데 매우 놀랍다. 본원의 부제조, 제거(提擧), 제검(提檢) 등을 이미 추고하였는데, 아울러 물간 사전(勿揀赦前)하라."

 

거상 중에 있는 신하 박승종(朴承宗)이 상소하였는데, 기복(起復)의 명을 도로 거두고 인하여 재상의 직위를 개정해 줄 것을 바라는 일이었다.

 

합사하여 비밀리에 연계하였는데, 비답을 봉해서 내렸다.

 

합계하여, 김개·원종·김우성 등을 엄히 국문하여 정형에 처하고, 호조의 녹봉을 지급한 당상은 파직하고 색낭청은 삭탈 관작할 것을 청했는데, 따르지 않았다.

 

사헌부가 아뢰기를, "만포 첨사(滿浦僉使) 김완(金完)은 지난번 오랑캐의 차관이 왔을 때 사사로이 후지(厚紙) 30권을 주었습니다. 후지는 바로 화포에 사용하는 것으로 평범하게 요구하는 대로 줄 수 있는 물건과 같은 것이 아닌데, 조정에 아뢰지도 않고 멋대로 뇌물로 주어 오랑캐에게 밑천을 대주었습니다. 군율로 논한다면 효시에 처해야 하는데, 도리어 추고만 하고 그대로 근무시키라는 명이 내렸으므로 여론이 매우 놀랍게 여기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 노추(奴酋)가 중국과 문제를 일으켜 일의 기미와 정세가 전일보다 더 우려할 만합니다. 만약 혹시라도 이 종이 문제로 인하여 의외의 난처한 근심이 야기된다면 비록 후회하더라도 어떻게 미칠 수 있겠습니까. 김완을 우선 나국하여 죄를 정하소서." 하였는데, 따르지 않았다.
"만포 첨사(滿浦僉使) 김완(金完)은 지난번 오랑캐의 차관이 왔을 때 사사로이 후지(厚紙) 30권을 주었습니다. 후지는 바로 화포에 사용하는 것으로 평범하게 요구하는 대로 줄 수 있는 물건과 같은 것이 아닌데, 조정에 아뢰지도 않고 멋대로 뇌물로 주어 오랑캐에게 밑천을 대주었습니다. 군율로 논한다면 효시에 처해야 하는데, 도리어 추고만 하고 그대로 근무시키라는 명이 내렸으므로 여론이 매우 놀랍게 여기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 노추(奴酋)가 중국과 문제를 일으켜 일의 기미와 정세가 전일보다 더 우려할 만합니다. 만약 혹시라도 이 종이 문제로 인하여 의외의 난처한 근심이 야기된다면 비록 후회하더라도 어떻게 미칠 수 있겠습니까. 김완을 우선 나국하여 죄를 정하소서."
하였는데, 따르지 않았다.

 

정국하였다. 박몽준(朴夢俊)·차극룡(車克龍)·이건원(李乾元)·김상립(金尙立)을 각기 두 차례 형신하였으나 불복하였고, 설구인(薛求仁)을 한 차례 형신하였는데 승복하였다. 설구인이 공초하기를, "우경방(禹慶邦)이 허균·현응민(玄應旻)·하인준(河仁俊)·황정필(黃廷弼)·김윤황(金胤黃)·배득길(裵得吉)·장호령(張好寧)과 더불어 처음에 대론에 가탁하여 맹세문을 만들었는데, 그 뒤 경방이 말하기를 ‘허균의 말을 듣고 흉악한 모의를 하고자 하였는데, 이 일은 전에 말한 것과 매우 차이가 나니 하기가 어려울 듯하다.’ 하였습니다. 추대는 허균이 하였고 거사는 7, 8월 사이에 하였으며, 결사맹문(結死盟文)은 1월 사이에 지었는데, 그 당시에는 흉모를 말하지 않았습니다. 2월에 시골로 내려갔다가 6월에 올라온 뒤 비로소 그의 흉모를 알았는데, 즉시 고변하고 싶었지만 허균이 대론으로 기세가 당당했기 때문에 허균을 고변하지 못했습니다. 6월에 흉모를 의논할 때 동참했던 자들은 한보길(韓輔吉)·한천정(韓天挺)·박몽준·김대하·우경방 및 신 6인이었습니다. 절차는 배득길이 장군이 되어 승군(僧軍)을 이끌고 주상이 궁을 나왔을 때 그 틈을 타 거사하여 먼저 주상과 동궁을 친다고 했습니다. 주상이 역변으로 인하여 무고한 사람을 많이 죽였고 또 궁궐의 역사로 백성들을 학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역모를 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박자흥과 유희분의 일족을 모두 죽인 뒤 한다고 하였습니다. 허균은 문예에 능하고 모든 일에 통달했기 때문에 그를 추대하고자 하였습니다. 허균의 집에 출입했던 사람은 이국량·이국광·이건원·양홍·황정필·윤유겸·이국헌 등으로 모두 직분을 다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경방의 심복은 김효남·김내용·봉학·김응진·임국신인데, 응진은 무과 출신으로 글씨를 잘 쓰는 자입니다." 하였는데, 왕이 명하기를, "설구인은 도사를 가려 정해서 각별히 구호하고 치료해서 지레 죽지 않도록 하라. 그리고 심복이었던 같은 무리들을 일일이 다시 신문하라. 그리고 어찌 역적 허균을 추대했을 리가 있겠는가. 허균으로 공초를 바친 것은 사주를 받고 거짓으로 공초했을 수도 있으니, 다시 더욱 세밀하게 신문하라." 하였다. 다시 설구인을 신문하였는데, 공초하기를, "옥에 갇혀 있을 때 이국량에게 묻기를, ‘의창(義昌)을 추대한다는 설은 무슨 말인가?’ 하니, 답하기를 ‘기준격과 허균이 서로 공박한 말에서 나왔다.’고 하였습니다. 신은 단지 허균을 추대해야 한다는 경방의 말만 들었습니다. 경방이 또 말하기를, ‘이강(李茳)은 허균과 매우 절친하니 그 흉모를 알았을 것이다.’고 했습니다. 그와 같은 무리 중에 4인은 잊어버려서 말하지 못했는데, 안억주(安億柱)·오언경(吳彦卿)·오대인(吳大仁)·우민(禹民)입니다. 이밖의 같은 무리에 대해서는 배득길에게 물어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였다. 배득길을 붙잡아 와 설구인과 대질했는데, 서로 미루면서 불복하였다. 전교하기를, "신문해야 할 일이 있으니, 역적 설구인은 서서히 형을 시행하라." 하였다.
"우경방(禹慶邦)이 허균·현응민(玄應旻)·하인준(河仁俊)·황정필(黃廷弼)·김윤황(金胤黃)·배득길(裵得吉)·장호령(張好寧)과 더불어 처음에 대론에 가탁하여 맹세문을 만들었는데, 그 뒤 경방이 말하기를 ‘허균의 말을 듣고 흉악한 모의를 하고자 하였는데, 이 일은 전에 말한 것과 매우 차이가 나니 하기가 어려울 듯하다.’ 하였습니다.
추대는 허균이 하였고 거사는 7, 8월 사이에 하였으며, 결사맹문(結死盟文)은 1월 사이에 지었는데, 그 당시에는 흉모를 말하지 않았습니다. 2월에 시골로 내려갔다가 6월에 올라온 뒤 비로소 그의 흉모를 알았는데, 즉시 고변하고 싶었지만 허균이 대론으로 기세가 당당했기 때문에 허균을 고변하지 못했습니다.
6월에 흉모를 의논할 때 동참했던 자들은 한보길(韓輔吉)·한천정(韓天挺)·박몽준·김대하·우경방 및 신 6인이었습니다. 절차는 배득길이 장군이 되어 승군(僧軍)을 이끌고 주상이 궁을 나왔을 때 그 틈을 타 거사하여 먼저 주상과 동궁을 친다고 했습니다. 주상이 역변으로 인하여 무고한 사람을 많이 죽였고 또 궁궐의 역사로 백성들을 학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역모를 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박자흥과 유희분의 일족을 모두 죽인 뒤 한다고 하였습니다. 허균은 문예에 능하고 모든 일에 통달했기 때문에 그를 추대하고자 하였습니다. 허균의 집에 출입했던 사람은 이국량·이국광·이건원·양홍·황정필·윤유겸·이국헌 등으로 모두 직분을 다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경방의 심복은 김효남·김내용·봉학·김응진·임국신인데, 응진은 무과 출신으로 글씨를 잘 쓰는 자입니다."
하였는데, 왕이 명하기를,
"설구인은 도사를 가려 정해서 각별히 구호하고 치료해서 지레 죽지 않도록 하라. 그리고 심복이었던 같은 무리들을 일일이 다시 신문하라. 그리고 어찌 역적 허균을 추대했을 리가 있겠는가. 허균으로 공초를 바친 것은 사주를 받고 거짓으로 공초했을 수도 있으니, 다시 더욱 세밀하게 신문하라."
하였다. 다시 설구인을 신문하였는데, 공초하기를,
"옥에 갇혀 있을 때 이국량에게 묻기를, ‘의창(義昌)을 추대한다는 설은 무슨 말인가?’ 하니, 답하기를 ‘기준격과 허균이 서로 공박한 말에서 나왔다.’고 하였습니다. 신은 단지 허균을 추대해야 한다는 경방의 말만 들었습니다. 경방이 또 말하기를, ‘이강(李茳)은 허균과 매우 절친하니 그 흉모를 알았을 것이다.’고 했습니다. 그와 같은 무리 중에 4인은 잊어버려서 말하지 못했는데, 안억주(安億柱)·오언경(吳彦卿)·오대인(吳大仁)·우민(禹民)입니다. 이밖의 같은 무리에 대해서는 배득길에게 물어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였다. 배득길을 붙잡아 와 설구인과 대질했는데, 서로 미루면서 불복하였다. 전교하기를,
"신문해야 할 일이 있으니, 역적 설구인은 서서히 형을 시행하라."
하였다.

 

10월 5일 경신

대사헌 유경종, 대사간 윤인, 집의 임건, 장령 강수, 헌납 서국정, 정언 이원여·한정국이 합사하여 아뢰기를, "서궁(西宮)은 온갖 괴이한 자들의 소굴이고 모든 화의 근본입니다. 그러니 이들은 참으로 종묘와 사직의 죄인이고 신민들이 원수로 여겨야 할 대상입니다. 종묘와 사직에 죄를 얻어서 종묘와 사직이 거절하였고 신민들의 원수가 되어 신민들이 성토하고 있으니, 절목(節目)을 내리는 일은 그다지 결단하기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성상께서는 비답 내리는 것을 어렵게 여기면서 아직도 판하(判下)하지 않고 있으니, 온 나라 사람들이 분하게 여기는 것이 갈수록 더욱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성상께서 비록 자상히 보존해 주고자 하시나 종묘와 사직 그리고 신민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빨리 절목을 내려 묘당으로 하여금 미진한 조목을 추가해서 정하게 하여 폐출(廢黜)의 절차를 완수하소서. 역적을 토벌하는 법은 지극히 엄한 것이고, 추대를 받은 죄는 용서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신들이 토벌을 청하는 것은 참으로 만 세의 대의에서 나온 것이고, 성상께서 자상하게 보존해 주고자 하는 것은 한때의 사사로운 정에서 나온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사로운 정이 비록 간절하다 하더라도 대의는 가리기 어려운 것입니다. 위로 종묘와 사직에 고하여 조종(祖宗)이 알고 있고 아래로 팔방에 유시하여 신민들이 알고 있으니, 마땅히 법을 살펴 죄를 정해서 종묘와 사직 그리고 신민들을 위로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윤허를 내리지 않고 있으므로 여론이 더욱 답답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어렵게 여기지 마시고 빨리 결단을 내리소서." 하니, 답하기를, "서궁의 일에 해서는 이미 유시하였다. 이광의 일에 대해서는 윤허하지 않는다." 하였다.
"서궁(西宮)은 온갖 괴이한 자들의 소굴이고 모든 화의 근본입니다. 그러니 이들은 참으로 종묘와 사직의 죄인이고 신민들이 원수로 여겨야 할 대상입니다. 종묘와 사직에 죄를 얻어서 종묘와 사직이 거절하였고 신민들의 원수가 되어 신민들이 성토하고 있으니, 절목(節目)을 내리는 일은 그다지 결단하기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성상께서는 비답 내리는 것을 어렵게 여기면서 아직도 판하(判下)하지 않고 있으니, 온 나라 사람들이 분하게 여기는 것이 갈수록 더욱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성상께서 비록 자상히 보존해 주고자 하시나 종묘와 사직 그리고 신민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빨리 절목을 내려 묘당으로 하여금 미진한 조목을 추가해서 정하게 하여 폐출(廢黜)의 절차를 완수하소서.
역적을 토벌하는 법은 지극히 엄한 것이고, 추대를 받은 죄는 용서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신들이 토벌을 청하는 것은 참으로 만 세의 대의에서 나온 것이고, 성상께서 자상하게 보존해 주고자 하는 것은 한때의 사사로운 정에서 나온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사로운 정이 비록 간절하다 하더라도 대의는 가리기 어려운 것입니다. 위로 종묘와 사직에 고하여 조종(祖宗)이 알고 있고 아래로 팔방에 유시하여 신민들이 알고 있으니, 마땅히 법을 살펴 죄를 정해서 종묘와 사직 그리고 신민들을 위로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윤허를 내리지 않고 있으므로 여론이 더욱 답답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어렵게 여기지 마시고 빨리 결단을 내리소서."
하니, 답하기를,
"서궁의 일에 해서는 이미 유시하였다. 이광의 일에 대해서는 윤허하지 않는다."
하였다.

 

다시 아뢰기를, "역적 이광을 법대로 처리하자는 뜻을 매일 세 번씩 호소한 것이 지금 여러 달째인데, 단지 위리(圍籬)하라고만 전교하시니 신들은 민망하고 답답한 마음을 견디지 못하겠습니다. 신하로서 추대했다는 죄목을 짊어지고서도 천지간에 목숨을 부지했던 자는 아직까지 없었습니다. 성상께서 비록 자상하게 보존해 주고자 하시지만 공공의 의논이 갈수록 더욱 격렬해지고 있으니, 어떻게 기읍(畿邑)에 위리 안치한 것을 가지고 법을 다 시행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어렵게 여기지 마시고 빨리 윤허를 내리소서." 하였는데, 따르지 않았다. 세 번 아뢰었으나, 따르지 않았다.
"역적 이광을 법대로 처리하자는 뜻을 매일 세 번씩 호소한 것이 지금 여러 달째인데, 단지 위리(圍籬)하라고만 전교하시니 신들은 민망하고 답답한 마음을 견디지 못하겠습니다. 신하로서 추대했다는 죄목을 짊어지고서도 천지간에 목숨을 부지했던 자는 아직까지 없었습니다. 성상께서 비록 자상하게 보존해 주고자 하시지만 공공의 의논이 갈수록 더욱 격렬해지고 있으니, 어떻게 기읍(畿邑)에 위리 안치한 것을 가지고 법을 다 시행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어렵게 여기지 마시고 빨리 윤허를 내리소서."
하였는데, 따르지 않았다. 세 번 아뢰었으나, 따르지 않았다.

 

합계로 연계해서, 김개·원종·김우성 등을 엄히 국문하여 정형에 처하고, 호조의 녹봉을 나누어 주었던 당상은 파직하며 색낭청은 삭탈 관작하라고 청했는데, 답하기를, "죄인의 추국은 의당 의논해 처리할 곳이 있다. 죄인을 추국하라고 청하는 것은 예전에는 이런 예가 없었다. 빨리 정지하고 번거롭게 하지 말라. 호조의 당상과 색낭청의 일에 대해서는 윤허하지 않는다." 하였다.
"죄인의 추국은 의당 의논해 처리할 곳이 있다. 죄인을 추국하라고 청하는 것은 예전에는 이런 예가 없었다. 빨리 정지하고 번거롭게 하지 말라. 호조의 당상과 색낭청의 일에 대해서는 윤허하지 않는다."
하였다.

 

사헌부가 연계하여 김완(金完)을 나국하여 정죄하라고 청했는데, 따르지 않았다.

 

행 판돈녕부사 민형남(閔馨男), 행 사직 한덕원(韓德遠)·유지신(柳止信), 행 사맹 윤경기(尹景祺)·신인민(愼仁民), 행 사과 임석겸(林碩謙)·민항(閔沆), 행 사용 유정생(柳挺生) 등이 백관을 거느리고 아뢰기를, "모역(謀逆)은 죄 중에서 으뜸 가는 것으로 의리상 용서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극악(極惡)한 자는 비록 지극히 가까운 친척이라 하더라도 법률상 용서할 수 없습니다. 지금 역적 허균이 꾀한 불궤(不軌)는 참으로 예전에 없던 것인데 이광이 추대되었다는 지목을 받았다면, 광의 죄악은 의리상 용서할 수 없고 법률상 용서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천지간에 목숨을 부지하고 있으니, 신민들이 분하게 여기는 마음이 어떠하겠습니까. 성상께서 비록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 하더라도 광은 이미 윤기(倫紀)에 죄를 얻었으니, 종묘와 사직을 위해서 베어야 할 자이고 신민들이 성토해야 할 자입니다. 성상께서는 어떻게 은혜만을 생각하고 종묘와 사직을 위한 계책은 돌아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정배하고 위리 안치한 것으로는 조금도 신인(神人)의 분노를 풀어줄 수 없습니다. 삼가 바라건대, 성명께서는 법을 살펴 죄를 정해서 역적을 토벌하는 형전(刑典)을 극진히 하소서." 하니, 답하기를, "대신이 없이 어떻게 그대로 아뢸 수 있단 말인가. 다시 번거롭게 하지 말라." 하였다.
"모역(謀逆)은 죄 중에서 으뜸 가는 것으로 의리상 용서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극악(極惡)한 자는 비록 지극히 가까운 친척이라 하더라도 법률상 용서할 수 없습니다. 지금 역적 허균이 꾀한 불궤(不軌)는 참으로 예전에 없던 것인데 이광이 추대되었다는 지목을 받았다면, 광의 죄악은 의리상 용서할 수 없고 법률상 용서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천지간에 목숨을 부지하고 있으니, 신민들이 분하게 여기는 마음이 어떠하겠습니까.
성상께서 비록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 하더라도 광은 이미 윤기(倫紀)에 죄를 얻었으니, 종묘와 사직을 위해서 베어야 할 자이고 신민들이 성토해야 할 자입니다. 성상께서는 어떻게 은혜만을 생각하고 종묘와 사직을 위한 계책은 돌아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정배하고 위리 안치한 것으로는 조금도 신인(神人)의 분노를 풀어줄 수 없습니다. 삼가 바라건대, 성명께서는 법을 살펴 죄를 정해서 역적을 토벌하는 형전(刑典)을 극진히 하소서."
하니, 답하기를,
"대신이 없이 어떻게 그대로 아뢸 수 있단 말인가. 다시 번거롭게 하지 말라."
하였다.

 

인성군(仁城君) 이공(李珙)·경평군(慶平君) 이륵(李玏)·문성군(文城君) 이건(李健) 등이 당하의 종실들을 거느리고 연계하여, 흔쾌히 여론에 따라서 종묘와 사직을 안정시키라고 청했는데, 답하기를, "이광을 위리 안치시킨 것 또한 나의 마음이 아니었다. 이밖에 어떻게 형을 더 가할 수 있겠는가. 다시 말하지 말라." 하였다.
"이광을 위리 안치시킨 것 또한 나의 마음이 아니었다. 이밖에 어떻게 형을 더 가할 수 있겠는가. 다시 말하지 말라."
하였다.

 

다시 아뢰니, 답하기를, "따를 만한 일이 아니다." 하였다.
"따를 만한 일이 아니다."
하였다.

 

또 무슨 벌을 가하겠는가. 절대로 다시 번거롭게 하지 말라." 하였다.
하였다.

 

전교하였다. "이달 3일 합계한 호조 당상과 색낭청에 관한 사항은 결정이 없었는데 계품하지도 않고 지레 먼저 아래에 전달했으니, 매우 온당하지 못하다. 해당 승전색을 추고하여 뒷날을 경계하라."
"이달 3일 합계한 호조 당상과 색낭청에 관한 사항은 결정이 없었는데 계품하지도 않고 지레 먼저 아래에 전달했으니, 매우 온당하지 못하다. 해당 승전색을 추고하여 뒷날을 경계하라."

 

홍문관이 비밀리에 차자를 올려 역적 이광을 법대로 처리하고, 김개·원종 등을 엄히 국문하여 정형에 처하라고 청했는데, 답하기를, "광은 스스로 지은 죄가 없으니, 위리 안치시킨 것도 이미 과중하다. 결코 율을 추가할 수 없으니 빨리 정지하고 번거롭게 하지 말라. 김개와 원종 등의 일에 대해서는 이미 유시하였다." 하였다. 재차 차자를 올렸으나, 따르지 않았다.
"광은 스스로 지은 죄가 없으니, 위리 안치시킨 것도 이미 과중하다. 결코 율을 추가할 수 없으니 빨리 정지하고 번거롭게 하지 말라. 김개와 원종 등의 일에 대해서는 이미 유시하였다."
하였다. 재차 차자를 올렸으나, 따르지 않았다.

 

지석 도감(誌石都監)이 아뢰기를, "신구 지석(誌石)을 지금 한 곳에 함께 안장해야 하는데, 성천자(聖天子)께서 왕비를 추봉(追封)하여 고명(誥命)과 관복을 하사하였기 때문에 옛 지문(誌文)의 곁에 또 새로운 지문의 뜻을 적어 넣어 후일의 고찰을 대비하는 것이 온당할 듯합니다." 하니, 아뢴 대로 하라고 전교하였다.
"신구 지석(誌石)을 지금 한 곳에 함께 안장해야 하는데, 성천자(聖天子)께서 왕비를 추봉(追封)하여 고명(誥命)과 관복을 하사하였기 때문에 옛 지문(誌文)의 곁에 또 새로운 지문의 뜻을 적어 넣어 후일의 고찰을 대비하는 것이 온당할 듯합니다."
하니, 아뢴 대로 하라고 전교하였다.

 

목대흠(睦大欽)을 공조 참의로, 신득연(申得淵)을 사예로, 권진기(權盡己)를 병조 좌랑으로, 이충길(李忠吉)을 안악 군수(安岳郡守)로 삼았다.

 

10월 6일 신유

합사로 연계해서, 서궁을 폄손(貶損)하는 절목에 대해 빨리 판하를 명하고 역적 이광을 법대로 처리하라고 청했는데, 답하기를, "서궁의 일은 가까운 기일 안에 판하할 것이니, 우선 처치를 기다리고 다시 말하지 말라. 광의 일에 대해서는 위리 안치한 것도 과중하니, 그만 번거롭게 하는 것이 좋겠다." 하였다. 세 번 아뢰어 따르지 않았다.
"서궁의 일은 가까운 기일 안에 판하할 것이니, 우선 처치를 기다리고 다시 말하지 말라. 광의 일에 대해서는 위리 안치한 것도 과중하니, 그만 번거롭게 하는 것이 좋겠다."
하였다. 세 번 아뢰어 따르지 않았다.

 

합계로 연계해서 김개·원종에 대해서 빨리 엄히 국문하고 정형을 시행하라고 청하였는데, 답하기를, "이미 유시하였다. 번거롭게 하지 말라." 하였다.
"이미 유시하였다. 번거롭게 하지 말라."
하였다.

 

양사가 연계하여 김완(金完)을 나국하여 정죄하라고 청했는데, 답하기를, "이러한 때 만포 첨사를 어떻게 나국할 수 있겠는가. 서서히 처리하는 것이 좋겠다." 하였다.
"이러한 때 만포 첨사를 어떻게 나국할 수 있겠는가. 서서히 처리하는 것이 좋겠다."
하였다.

 

종실이 세 번 아뢰어 이광을 법대로 처리하라고 청했는데, 답하기를, "이미 죄를 정해 시행했으니, 지나친 말을 하지 말라." 하였다.
"이미 죄를 정해 시행했으니, 지나친 말을 하지 말라."
하였다.

 

홍문관이 재차 차자를 올려 역적 이광을 법대로 처리하고 김개와 원종 등을 엄히 국문하여 정형에 처하라고 청했는데, 답하기를, "위리 안치한 것도 과중하니 다시 번거롭게 하지말라. 김개와 원종 등의 일은 이미 모두 유시하였다. 소란스럽게 하지 말라." 하였다.
"위리 안치한 것도 과중하니 다시 번거롭게 하지말라. 김개와 원종 등의 일은 이미 모두 유시하였다. 소란스럽게 하지 말라."
하였다.

 

전교하였다. "역적 설구인은 대신 이하가 능소(陵所)에 나아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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