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직원 뽑기 이야기(며느리 뽑기), 목표와 맥락과 의도를 이해하는 인재를 원한다.

싸라리리 2020. 4. 1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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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와 인재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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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잘 나가는 연탄공장이 있었다.

새로운 직원을 채용할 필요도 없었고,

비용이 늘지도 않는데,

매년 매출이 30%씩 성장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공장에서 직원 채용 공고가 났다.

 

그런데

그 채용 공고가 조금 특이했다.

어떤 자격도, 서류도 필요 없고,

다음의 한 가지 테스트만 통과하면 되는 거였다.

 

'100만원으로 우리 도시의 모든 학생들에게 장학금 주기'

 

사무실과 테스트에 필요한 비용도 지급하고,

모든 업무는 비서가 지원하기로 했다.

 

어마어마한 월급을 제시했지만,

엉뚱한 공고에 한 동안 지원자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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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첫번째 지원자 A가 나타났다.

그는 사장님을 만나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항상 장학금을 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받을 월급을 모두 합하여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겠습니다."

 

사장님은 지원자의 자신감을 믿어보기로 했다.

 

첫 달엔 학용품을 사서 보내주고,

둘째 달부턴 자신의 월급으로

책을 사서 보내주기로 계획했다.

 

하지만, 지원자의 계획은 오래 가지 않았다.

자신의 월급으로 책을 사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왜 누구를 먼저 주느냐?

왜 쓸데도 없는 걸 주느냐?

등등

-

 

그래서 A는 계획을 바꿔서 공지했다.

 

"매달 공부를 가장 잘하는 학생을 뽑아

내 월급을 모두 주겠다."

 

하지만 사람들은 더 분노했다.

 

A는 스스로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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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지원자 B가 바로 나타났다.

그는 A가 물러나자

곧바로 사장에게 가서 말했다.

 

"지원은 균등하게 되어야 합니다."

 

B는 A가 실패한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모두에게 순서까지도 공평하게

지원하지 않으면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100만원을 모든 학생들에게 

공평하게 나누어서 다음달 1일에 주기로 공고를 냈다.

 

그런데 이번에도 사람들의 불만이 굉장했다.

 

-

내년에 학생이 되는 사람은 어떻게 하냐?

이걸 받아서 뭐에 쓰느냐?

-

 

B도 어쩔 수 없이 물러났다.

 

 

 

 

---

 

 

 

또다시 사람들의 지원이 끊어졌다.

하루는 C가 와서는 이렇게 말을 했다.

 

"제가 방법이 있습니다. 단, 비서분도 몰라야 합니다. 사무실도 필요 없습니다."

 

비서는 반대했지만,

사장님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C에게 100만원을 내 주었다.

 

한 달이 가고,

두 달이 가고,

세 달째 되던 날

 

비서는 신문에서 C가 다른 마을에서 

사기죄로 붙잡혔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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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 체념하려는데 

학생이 와서 물었다.

 

"학생인 제가 지원 해도 될까요?"

 

사장님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학생에게 비서를 붙여 주었다.

 

비서가 물었다.

"이 금액을 조금씩 나눌까요?"

"아.. 아뇨. 그 돈으로 뭘 좀 만들려구요. 아, 전화 좀 놔 주실 수 있나요?"

"전화요?"

 

어느 날은 

친구들을 모두 불러와서 

밤 새 파티 같은 걸 하고 있었다.

 

비서는 이 학생도 C와 마찬가지구나 생각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는데

한 통의 편지가 공장으로 날아왔다.

 

편재의 내용은 자신은 어디사는 누구며, 

사장님의 생각에 감동했고, 

사장님의 사업에 동참하겠다는 것이었다.

10만원짜리 수표도 동봉되어 있었다.

 

사장은 비서와 함께 사무실로 달려갔다.

 

수백통의 편지가 쌓여있었고,

그 학생과 친구들이 편지를 개봉하면서

답장을 쓰고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발송된 편지였다.

 

사장님이 물었다.

 

"어떻게 한건가?"

 

"네, 장학금을 준다길래 호기심이 생겨서, 보고있었어요.

100만원으로 모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건 불가능하고,

돈을 다 주고 나면 할 수 있는 게 없어져서 더 안좋죠.

그런데 지원자들은 그 돈을 써버리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사장님 생각을 알겠더라구요."

 

"내 생각?"

 

"사업은 계속해야 의미가 있는 거죠.

이 생각을 하니까 그 채용공고가

단순히 100만원의 장학금을 주는 게 아니고,

100만원의 투자금으로

장학 사업을 만들어 보라는 말로 들렸어요."

 

사장님은 기뻐하면서 

그 학생을 채용했다.

 

그 학생은 새로운 장학사업의 책임자가 되었다가

나중에 사업 전체를 물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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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을 보는 것에 익숙해진 직원들은

목표를 잊어버리기 쉽다.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면

사장의 워딩만 외우게 되고,

워딩만 남으면 오해가 생긴다.

 

요런 걸 설명하기 위해서 

며느리 뽑기 이야기를 살짝 바꿔서

설명했드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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