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역시 아무도 이용하지 않는 무인 계산대가 되었다. 비싼 파티션이 되었다.

싸라리리 2020. 6. 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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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는 역시다

이전 포스팅에 무인 편의점 계산대 망한 거라고 썼다.

그걸 증명하려는 생각은 없었지만 저렇게 파티션으로 사용되는 비싼 기계들을 보고있자니 괜히 내 속이 쓰린 건 일종의 직업병이려나?

당연히 사람들이 계산대로 가고있다. 편의점의 무인계산대는 패스트푸드점에 적용한 무인계산대의 작동원리와 너무 다르다. 패스트푸드점도 현금과 포인트는 직원이 주문을 받는다.

애초에 쇼핑몰의 개념을 확장한 무인계산대가 주는 혜택은 거의 없다. 오히려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릴 뿐이다. 유지보수에 드는 비용을 생각하면 인력감축을 통한 비용절감의 효과도 거의 없을 것이다. 오히려 차지하는 공간을 늘려야하기 때문에 회전 모수와 잠재고객의 진입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본다.

단, 패스트푸드 업계는 불편한 사용을 강제할 수 있을 뿐인 것이다. 왜냐하면 시스템에 순응하기 쉽고, 배우는 것이 익숙한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편의점은 다르다. 취급하는 물품의 규모는 둘째치더라도, 타겟의 범위가 너무 넒지 않은가? 그리고 70세 어르신에게 직접 계산하시라는 무례를 당연시하는 건 우리나라의 정서와도 안맞는 것 같지 않나?

왜 저걸 만들었을까? 백번 양보해서 운영비를 줄이고 회전율을 높이려는 의도도 실패했고, 홍보효과도 전혀 없다.

계속 지켜보니 계산대가 복잡해지면 쓰는 사람은 있더라. 한 명이 계산하는 데 5분 이상씩 걸린다. 손에는 한 두 가지 제품이 들려 있눈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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