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9일 정유
훈련 대장(訓鍊大將) 김만기(金萬基)가 면직(免職)되었다. 영의정(領議政) 김수항(金壽恒)이 어영 대장(御營大將) 김석주(金錫胄)를 옮겨서 제수하도록 임금에게 아뢰니, 임금이 허락하였다. 또 신여철(申汝哲)과 김익훈(金益勳)이 어영 대장에 합당하다고 천거하고, 김익훈이 더욱 임명할 만하니, 의망(擬望)이 들어온 후에 마땅히 헤아려서 낙점(落點)하시라고 하였으나, 임금이 답하지 않았다. 의망이 들어오게 되자 임금이 그 말을 채용하지 않고 신여철(申汝哲)을 제수하였다. 이때 김석주(金錫胄)·김만기(金萬基) 등은 모두 임금의 외척(外戚)으로서 나라의 권세를 잡고 있었다. 김익훈은 김만기의 계부(季父)008) 이었는데, 탐욕스럽고 방종하고 도리에 어긋난다고 길가는 사람들이 눈짓을 하였다. 김수항은 명색(名色)이 사류(士流)이지마는, 달가운 마음으로 부화뇌동(附和雷同)해서 오히려 병권(兵權)이 두 외척에게 돌아가지 않게 될까 염려하였다. 그래서 대장(大將)을 바꾸게 되자 임금에게 지시하였는데, 헤아려서 낙점하라는 말은 취사 선택할 것을 나타내 보였으니 그가 어렵게 여겨서 거리낌이 없음이 심한 편이다. 임금이 이미 그 말을 채용하지 않았는데도 또한 두려워할 줄을 알지 못하였으니, 어쩌면 그렇게 사리에 어두웠는가? 민정중(閔鼎重)·민유중(閔維重)도 같은 외척이지마는, 자기 몸을 단속하는 것은 두 김[兩金]에게 비교하면 차이가 있었으니, 사람들이 이로써 〈김만기가〉 면직(免職)될 것을 점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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