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틱택토
장면 1: 김민준의 휴가
김민준은 아내 한서진과 아이 다은을 데리고 제주도로 휴가를 떠나기 위해 공항으로 출발한다.
공항으로 가는 차 안, 대부분의 자동차가 자율주행차가 되었지만, 민준의 차는 드물게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차다. 사거리에 멈추자 민준은 잠시 창밖을 바라보며 긴장이 풀린 듯한 표정을 짓는다. 옆자리에 앉은 아내 서진은 여행 일정을 점검하고, 뒷좌석에 앉은 아이 다은은 휴가에 대한 기대감에 들떠 있다.
다은: "아빠, 제주도에 가서 뭐 할 거예요?"
민준: "우리 다같이 해수욕도 하고, 아빠가 물질해서 전복도 잡아줄게!"
다은: "물질?"
서진: "다은아, 아빠는 해남 자격증도 있어. 아빠 고향이 제주도잖아. 평대 바다에 가면 친구들도 많아."
다은: "우리 평대 가는 거야?"
서진이 다은에게 설명을 이어간다.
서진: "평대해변은 제주 동쪽 구좌읍에 있는 작은 마을인데, 물이 정말 맑고 조용해. 사람들이 많이 모르는 곳이라서 한적하게 쉴 수 있어. 물놀이도 하고, 바다를 보며 휴식하기에 딱 좋아."
다은: "말도 탈 수 있어?"
서진: "말을 타려면 송당이나 교래로 가야겠지만, 평대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 예쁜 카페들이 많아서 차 한 잔 하면서 바다를 볼 수도 있고, 근처 비자림에서 산책도 할 수 있어. 그리고 마을에서는 당근을 활용한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도 맛볼 수 있어."
다은: "와, 정말 재미있겠다! 그런데 말은 언제 타?"
민준: "말은 둘째 날 타러 갈 거야."
서진: "맞아, 우리도 오랜만에 제주도를 가는 거잖아. 마지막으로 갔던 게 벌써 몇 년 전이었는데. 다은이는 기억도 못하겠지?"
민준: "그러게."
다은: "나 기억 나는데! 말 탄 거!"
서진: "우와~ 기억 난다고? 너 두 살이었는데?"
다은: "그러엄~"
민준은 운전을 하면서 계속 이어지는 다은과 서진의 대화를 들으며 미소를 짓는다. 차는 공항을 향해 달려간다.
장면 2: 한민우의 워게임
캐릭터 소개:
방위사령관 박준호: 50대 후반, 오랜 군 경력을 가진 엄격한 리더. 전략적 사고와 결단력으로 유명하다.
참모장교 이수민: 40대 초반, 기술 전문가로 AI와의 전투 시나리오를 주도하고 있다. 민첩하고 치밀한 성격.
팀원 김영민: 30대 중반, 민우의 오른팔로 뛰어난 전술 분석가. 차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물.
팀원 정은우: 20대 후반, IT 전문가로 AI 방어 시스템을 담당.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가진 인물.
전략실, 화면에는 전쟁 시나리오가 실시간으로 전개되고 있다. 앞의 두 팀은 이미 탈락하고, 민우와 팀원들의 차례가 되어 민우와 팀원들은 침착하게 준비를 마치고 있다.
전략실에서는 안내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참모장교 이수민: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이번 시뮬레이션은 AI의 반란을 대비한 것입니다. 5개 팀이 공모를 통해 선발되었으며, 각 팀은 별다른 지시 없이 오직 '공격'이라는 목표만 설정된 상태에서 AI와 인간이 설정한 방어시설을 공격하게 됩니다. 세 번째 참가팀인 한민우팀의 공격이 5분 후에 시작될 예정입니다."
방위사령관 박준호가 전략을 묻는다.
방위사령관 박준호: "이수민, 이번에도 같은 전략을 사용하나?"
참모장교 이수민: "아닙니다! 지금까지는 단순히 방어만 진행했고, 이번엔 상대 AI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차단한 후 반격이 포함된 전략을 사용합니다. AI의 공격 의지를 꺾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비만 하는 기존 전략에 비해 훨씬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박준호: "기대되는구만."
민우는 팀원들과 마지막 준비를 점검하고 있다. 김영민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민우를 쳐다본다.
김영민: "정말 괜찮을까요? 이번엔 공격도 받을 거라는데요?"
민우: "모르죠. 얘들이 잘하길 바라는 수밖에.."
팀원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워게임이 곧 시작될 것을 알리는 신호가 울리고,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민우는 화면을 주시한다.
방위사령관 박준호: "모두 준비됐습니다. 시작합시다."
화면에는 AI의 공격 시나리오가 실시간으로 전개되기 시작하고, 인간 팀들은 각자의 방어시설을 지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시작하자마자 민우팀의 AI 한 기가 격추되었다. 민우는 집중하며 상황을 지켜본다.
박준호: "오~"
정은우: "AI들이 숨어서 움직이지 않는데요."
민우: "이상신호가 있나요?"
정은우는 빠르게 시스템을 체크하고 말한다.
정은우: "없습니다."
민우: "더 지켜보죠."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에 참모장교가 묻는다.
이수민: "한민우팀, 공격이 진행 중인가요? 중단되었으면 보고해주세요."
한민우: "잠시만요."
김영민이 한민우에게 말한다.
김영민: "이제 움직이기 시작하는데요."
한민우가 마이크로 대답한다.
한민우: "네, 중단 신호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수민: "알겠습니다. 계속 진행합니다."
장면 3: 강민호의 상담
캐릭터 소개:
박선영: 40대 초반, 정신과 의사로 AI와 인간의 심리적 영향을 깊이 연구하는 전문가. 따뜻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나며, 환자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상담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박선영의 상담실, 민호는 소파에 앉아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는다. 박선영은 그를 진지하게 바라보며 경청한다.
박선영: "민호 씨, 최근 AI와의 대결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셨나요?"
민호: "처음에는 자신 있었어요. 그런데 계속 플레이를 해봤지만, 이길 수가 없었어요. 게임 중에는 멍해지는 느낌도 받았고... 결국엔 완전히 좌절하게 되더라고요."
박선영: "그 좌절감이 어떤 식으로 나타났나요?"
민호: "자신감이 완전히 무너졌어요. 마치 내가 무능력해진 것 같았죠. AI는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갈 수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선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를 한다.
박선영: "최근 들어 비슷한 문제로 상담을 받으러 오는 환자들이 많이 늘었어요. AI와의 경쟁에서 느끼는 열등감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의 가치를 AI와 비교하지 않는 거예요."
민호: "비교하지 말라고요? 그게 말이 돼요? 내가 틀린 곳이 없었어요. AI의 플레이도 특별할 게 없었고요."
박선영은 놀란 듯이 민호를 바라본다.
박선영: "틀린 곳이 없었다고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느끼셨나요?"
민호: "제가 했던 모든 선택은 옳았어요. 이론적으로는 완벽했어요. 그런데도 AI는 계속해서 이겼어요. 그들이 한 플레이는 특별할 게 없는데 말이죠. 제가 놓친 부분이 전혀 없었어요. 결국 인간은 기계를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선영: "민호 씨, 그 좌절감을 이해해요. 하지만 인간은 한계를 넘기 위해 도구를 만들고 발전해 왔습니다. AI는 그 도구 중 하나일 뿐이에요. 우리는 그 도구를 사용해 더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민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계속해서 같은 느낌이 반복될까 봐 두려워요."
장면 4: 최경호 이사와 이승철의 미팅
캐릭터 소개:
최경호: 50대 중반, 투자 회사 이사로 경험이 풍부하고 냉철한 판단력을 가진 인물.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최신 기술에 대한 관심이 많다.
이승철: 30대 후반, 증권 거래인으로 AI 기술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혁신적인 투자 방법을 선호하며, 최신 기술을 활용한 투자 전략을 주로 사용한다.
최경호의 사무실, 이승철은 투자자 최경호와의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최경호의 자산 관리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자리다.
이승철: "최 이사님, 드디어 저에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먼저 드립니다. 투자 방식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최경호: "아니, 기억해요. 목표 수익률만을 정한 후 AI가 알아서 모든 것을 처리하는 방식이라고 했죠?"
이승철: "네, 맞습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투자 결정을 내리죠. 자체적으로 시장을 분석하고, 투자 로직을 설정하며, 실시간으로 변동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대응합니다. 우리는 AI가 설정한 목표 수익률을 바탕으로 진행합니다."
최경호: "리스크는 어떻게 관리합니까?"
이승철: "AI는 리스크 분석도 함께 진행하여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예기치 않은 시장 변동에 대해서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물론, 인간의 판단이 필요한 순간도 있으며, 그때는 저희 팀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관리합니다."
계약 후, 이승철이 최경호에게 묻는다.
이승철: "작년에 뵈었는데 왜 이제서야 계약을 하시기로 결심하신 건가요?"
최경호: "그때는 아직 확신이 없었거든요. '목표 수익률만을 정한다.' 뭔가 사기당하는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최근 강민호의 경기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AI의 가능성을 다시 보게 됐습니다. 민호가 제 조카거든요."
이승철: "아, 강민호 씨가 조카셨군요. 저도 그 경기를 봤는데, 이길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둘은 AI의 미래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다. 이승철은 AI 기술의 진보와 그로 인한 투자 성과를 설명하며 최경호의 신뢰를 얻으려 한다.
최경호: "AI가, 사람과 동일하다?"
이승철: "저희는 사람보다 더 낫다고 판단하는 거죠. 인간의 감정이 투자에는 가장 큰 문제니까요."
최경호: "그럼.. AI가 점점 늘어나서 사람 없이 AI만 투자를 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거죠?"
이승철: "네, 그래서 전략의 핵심이 경쟁에 대한 전략이 아닌 겁니다. 협력의 전략인 거죠."
최경호: "(나지막히) 결국 틱택토인가?"
최경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 잠긴다.
장면 5: 데이터를 수집 중인 정우석
캐릭터 소개:
정우석: 32세, 데이터 과학자로 AI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꼼꼼하고 철저한 성격으로, 작은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정우석의 집, 그의 방은 며칠 동안 쉬지 않고 일한 흔적으로 가득 차 있다. 책상 위에는 각종 서류와 노트북, 커피잔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고, 바닥에는 여러 개의 빈 에너지 드링크 캔들이 나뒹굴고 있다. 피로에 지친 얼굴로, 그는 컴퓨터 앞에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조용한 방 안에 컴퓨터의 팬 소리와 키보드 타이핑 소리만이 들린다.
정우석: "이게 뭐지?"
정우석은 모니터에 떠오르는 데이터 패턴을 유심히 살펴본다. 어떤 종이뭉치를 손에 들어 데이터와 비교하기 시작한다. 이것저것 살피다가 놀란 표정을 짓는다.
그는 서둘러 자료를 정리한 뒤, 전화기를 집어 든다.
김민준에게 전화를 건다. 하지만 민준은 전화를 받지 않는다.
정우석: " 왜이렇게 안받아?"
다시 걸어보았지만, 여전히 민준은 전화를 받지 않는다. 잠시 골똘히 생각하던 우석은 누군가에게 전화를 다시 건다.
정우석: "여보세요? 교수님, 저 정우석입니다. 늦은 밤 중에 죄송합니다. 이상한 걸 발견해서요. 전화로는 설명하기 힘들어요. 네, 네, 제가 내일 자료 가지고 학교로 갈게요. 점심요? 네, 그럼 도착해서 다시 전화드릴게요. 네, 네네~"
전화를 끊고 정우석은 컴퓨터 화면에 집중하며 끊임없이 데이터를 검토한다.
정우석: "...오류가 아니었네..."
정우석은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여러 소스에서 정보를 끌어모은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자료를 검색하고, 과거의 데이터와 비교하며 분석을 이어간다.
정우석: "자료가 내일까지 될라나?"
정우석은 기지개를 한 번 펴고 계속 타이핑을 한다. 프린터는 출력을 계속 하고 있다. 잠시 후, 그는 손목시계를 확인하며 오늘이 며칠인지 확인한다.
정우석: "하.. 오늘 며칠이지?"
그는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담배 한 개비를 집어 들고 현관으로 나간다.
역시 회차가 길어질 수록 글을 쓰는게 어려워지네요.
캐릭터가 많아지니까 챗GPT는 이름도 햇갈리기 시작했어요.
가장 어려운 건 중간 과정을 묘사해야 하는데 GPT의 대답이 계속 결말을 맺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듯이 모든 대화를 종결시키려고 하는 경향이 좀 있네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도 문제가 계속 있는데, 캐릭터의 일관성을 가져가지 못하는 건 둘째치고, 학습된 그림 이외의 그림을 만들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림을 새로 그리지 않고 있는 그림을 짜깁기 하는 듯한 느낌이네요. 실제로 이런 이슈 때문에 웹툰은 진행해보다가 안되겠다고 결론을 내리기도 했지만, 장면에 필요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려면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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